광화문연가님의 위 르포(?) 기사에 적은, 60년만에 일부 게통되었다는 덕수궁 돌담길을 다녀 왔습니다.
어제 광화문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 가 보았는데 유명무실하게 졸속으로 만든 길이었습니다.
서울시장은 정치인이고 그래서 그가 한 짓(?)이 정치적인 동기에서 출발했겠거니 하여 이해해 보려고 해도 이렇게까지 허술하게 만들어 두었을 줄이야!
주변에서 허드렛 일을 하는 주차장이나 덕수궁 관리인 등 모두가 혀를 차고 있더군요. 부끄러워서 그랬던지 광화문연가님의 포스팅 내용 중 맨 위의 사진에서와 같은 안내판은 철거해 버리고 없더군요.
미국대사관저가 있는 곳에서 새로 개통했다는 길로 들어서면 얼마가지 않아 영국대사관의 우람한 철문이 나오고 장벽이 쳐져있어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그간에 없던 작은 협문을 덕수궁 담벼락에 내고 덕수궁 관람을 마친 사람이 이 협문을 통해 퇴장은 가능하다고 하니 굳이 말하자면 퇴로 하나가 더 열린 셈이 되는거고요. 협문을 만들면서 궁장을 훼손하지는 않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아래 그림에서는 이 길의 대략적인 위치 개념을 보여 줍니다.

위 그림에서 미개통구간으로 표시된 오른쪽 끝이 우리가 답사할 때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가는 길에 경운궁 양이재로 들어 가면서 본 영국대사관 후문이 됩니다.
즉, 미 개통 구간은 영국대상관 직원 숙소 건물이 가로 막고 있었으며, 한옥 솟을대문으로 만든 영국대사관 후문이 있는 곳이어서 모르긴 해도 어쩌면 한참 오랜 시간이 흘러도 뚫리기 힘들지 않나 여겨졌습니다.
어제 제가 찍어 온 사진을 몇장 올려 둡니다^^

이 길로 들어 갔다가 이리로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오른편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게 됩니다

들어가면서 찍은 것 같습니다

덕수궁 돌담이 왼편에 있는걸로 봐서 나오면서 찍은 것입니다

나오면서....

막다른 골목길(?)의 끝자락 입니다.
오른편 덕수궁 돌담에 궁장을 일부 헐고 협문을 세웠는데 저 곳으로 덕수궁 관람객이 퇴장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왼편 길 모퉁이에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이 있는 곳 뒷편 안쪽으로 영국대사관의 커다랗고 우람한 철문이 있습니다. 골목 길 정면 낮은 화분 뒤로 쳐진 장벽이 미개통 구간입니다. 이곳에서 대사관 후문으로 가려면 대사관 직원 숙소를 지나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빼앗긴(?) 땅이라서 우리 맘대로 골목길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형편인 모양입니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골목길을 둘러 본 소감은 한마디로 '이게 아니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