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엔 전라도 버전
아빠가 얼마 전에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경상도 사투리 버전으로 번역한
<애린 왕자>를 읽고 이야기를 해주었잖아.
그러면서 전라도 사투리 버전도 있다고 있다고 했는데,
그 전라도 사투리 버전의 <에린 왕자>를 읽고 들었단다.
정확히는 전라북도 사투리 버전이라고 하는구나.
전라북도 사투리 버전의 <에린 왕자>도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있어서
일부분은 책으로도 읽고,
일부분은 오디오북으로 들었단다.
오디오북으로 들을 때 성우가 전라도 출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빠가 듣기에는 전라도 사투리의 맛을 잘 내서 읽으신 것 같았어.
그냥 책을 눈으로만 읽어도
귓속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들리는 것 같았단다.
어린 왕자의 순수한 마음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도 읽어도 순수함이 사라지지 않는 것 같구나.
전라도 사투리 특유의 늘어지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길게 읽으라고 : 라는 문장부호도 붙어 있었단다.
“조:심히 가잉”
“사람들은 으”디 있냐?”
“중요헌 건 눈에 안 뵈아.”
등 책 전체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도 되어 있어서
사투리 읽는 재미가 있었단다.
<애린 왕자>나 <에린 왕자>는 사투리 버전의 번역으로
재미있게 기획을 한 것 같았단다.
문득
창작 소설이나 수필 전체를 사투리로 쓴 작품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소설이나 수필 속에 등장인물의 대화체에 사투리가 섞여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사투리 된 작품이 있는지 궁금했어.
…
아빠가 경상도나 전라도 출신이 아니지만,
사투리로 읽다 보니
더 감기는 맛이 있어 재미있게 읽은 것 같구나.
다른 작품들도 기획하면 좋겠고,
몇 년 전 소문에 <어린 왕자>의 충청도 사투리 버전도 출간 예정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충청도 어린 왕자는 어떨지 또 궁금하구나.
<어린 왕자>는 표준어 번역본 읽고 나서
책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었으니,
오늘은 이상 짧게 마칠게.
끝.
PS,
책의 첫 문장: 여섯 살 먹었을 적에 <자연의 체험담>이라고 원시림에 관한 책으서 경장헌 그림을 하나 봤네.
책의 끝 문장: 갸가 다시 왔다고 나헌티 얼릉 펜지 한 통만 좀 써 주게잉.
책제목 : 에린 왕자
지은이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옮긴이 : 심재홍
펴낸곳 : 이팝
페이지 : 96 page
책무게 : 197 g
펴낸날 : 2021년 11월 22일
책정가 : 11,000원
읽은날 : 2023.12.30~2023.12.30
글쓴날 : 202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