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아파트 현관 앞 화단에 있는 듯 없는 듯 다소곳이 있던 녀석을 발견하고는 밥을 주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1년이 넘었어요.
경계심이 무척 강한 아이여서 아직 한번도 손길을 허용하지 않는 녀석입니다.
그 아이가 작년 겨울이 시작될 무렵 3마리의 새끼를 낳아서 어느 날부터는 같이 데리고 오더라구요.
그래서 밥 주는 곳을 좀 더 으슥한 곳으로 옮겨 최대한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해서 주고 잇었습니다.
마침 같이 밥을 챙겨주시는 이웃 아주머니를 만나 기쁜 마음으로 밥을 챙겨주며 저녁때면 녀석들 재롱들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요,
엄마 고양이가 올 봄 또 새끼를 낳았어요.
이번엔 무려 4마리나...--;
그래서 어미를 데려가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고 싶은데 녀석이 워낙 경계심이 많아 밥을 줄때도 늘 조심해야 하거든요.
밥 주는 사람도 몰라보고 매번 무시무시한 소리와 호시탐탐 발톱을 세우고 있어서...^^
이제 작년에 낳았던 새끼들은 어미만큼 자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어미인지 새끼인지도 몰라볼 정도로 자랐구요,
올봄에 낳은 새끼도 제법 자라 아기티는 다 벗은 듯 합니다.
사실 이번에 낳은 새끼들은 데려다 좋은 곳에 입양을 보내주고 싶엇는데요, (다니는 동물병원 원장님께서 아기 고양이들은 그나마 입양이 잘된다고 제 사정을 들어보시고는 데려오라고 하셨었거든요), 어미가 유난히 모성애가 남다른 고양이예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새끼들 다 먹이고 자신은 쳐다만 보고 있거든요.
이미 다 커서 성인이 된 새끼들한테도 다 양보하고 본인은 3시간이고, 4시간이고 제가 또 갖다줄때까지 그자리에서 기다려요.
이번에 새끼들을 제가 데려가려는 걸 눈치챘는지 3개월이 넘도록 새끼들을 데려오지 않더라구요.
심지어는 제가 밥을 주면 그 밥을 조금씩 물어다 주며 키웠습니다. 정말 모성애가 너무 강한 친구죠.
그런데 사는 곳이 아파트이다 보니 아이들 밥 챙겨주는 게 너무 힘드네요.
도둑고양이라고 싫어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저녁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루고 있답니다.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 8마리가 되니 사료값은 둘째치고 사람들 눈에 안띌래야 안띌 수가 없게 되었어요.
또 녀석들이 엄마와 달라서 조용히 기다리질 못하고 야옹거리며 시끄럽게 굴거나 들어가는 현관 앞 계단에 와 떡하니 버티고 잇기도 하고...
벌써부터 이웃분들이 수근수근 대시는게 조만간 동회의 안건으로 올라갈지도 모르겠어요.
애써 모른척 하며 최대한 조심하며 주려고 하는데 정말 힘이드네요. 이러다간 아파트 쫓겨날지도 모르겟구요.
식구가 늘어나니 같이 밥주시던 분도 이젠 거의 신경을 못쓰시구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혹시 평강공주에서 도움을 좀 주실 수는 없을까요?
저도 보호소의 식구를 늘리고 싶진 않지만 잘못하다간 8마리 다 밥을 못줄수도 있을 것 같아서
염치없지만 이렇게 죄송한 말씀을 드려봅니다.
그나마 저를 따르는 지난 가을에 태어난 새끼(이제는 성인)고양이들 중 2마리 정도를 보호새 주실 수 있다면 제가 그 친구들 대모는 책임지겠습니다.
우선은 개체수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최대한 눈에 덜 띄어서 밥을 계속 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힘드시면 중성화 수술은 제가 해서 보내드리는 방향도 참고해주세요.
더이상 개체수 증가를 막으려면 중성화 수술이 필수일 것 같아서 한두달 안에 어떡하든 중성화 수술을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거든요.
고민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상황이 그러네요...그리고 보호소 이전하시는 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외가가 안성인데요, 할머니 뵈러 갈때 꼭 한번 들러보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첫댓글 운영진분들께서 지금 내일 바자회 준비 때문에..아직 글 읽을 시간이없어시나 보네요..오늘 새로 이전하는곳에 다녀왔었는데..아직 준비할께 많구..일손은 딸리구 많이 힘드신 모양이네요..좀만 기다려보세요..그리구 고양이들 중성화 수술안하면 금방 그 수가 엄청 불어납니다..큰일이네요
맞아요 우리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시로 해서 밥주기가 참 곤란한점이 많이있어요 잘되었으면 간절히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