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들이
다른 여자의 아들이 되었다
돌아온 사연(행정오류)
몇일전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여
주민 자치센터에 증명서를 발급받으로 갔다.
증명서 발급을 받으니 내 아들이 하나 밖에 없다.
헉~~~
나는 분명 20개월 차이로 아들 둘을 낳아서
뒷바라지 하느라고 아직까지 여념이 없는데~~~
몇일전 예비군 훈련 문제로 전출까지 시켰는데~~~
뭥미~~, 이런 일이????
"저~ 아들이 둘인데 왜 하나 밖에 안 나왔죠?"
"본인이 낳지 않았으면 안나와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답만 한다.
"제가 아들 둘 낳았는데요.
.
.
.
뭐가 잘못되었죠?"
그제야 눈을 들어 나를 보더니
"뭐가 문제가 있냐"고 묻는다.
"본인 가족만 나온다니까요. 생모이어야 나온다구요~"
싸늘한 한마디다.
난감하다.
난 할말을 잃었다.
"제가 분명 아들 둘 낳았거든요. 어디서 찾아야하죠?
이름이 신ㅇㅇ인데 찾아봐주세요."
옆의 직원에게
"이거 어떻게 해야하죠?"
하며 묻는다.
"호적으로 가서 찾아봐야지~~~"
한참을 지체한 후에(나는 무척이나 긴 시간 같았다)
"호적에는 호주 분 신ㅇㅇ님의 손자로 나오는데요."
그리곤 아무말 없이 옆의 직원의 얼굴을 쳐다본다.
나도 한동안 말이 없다.
그럼 그애는 부모가 없이 왜 할아버지의 손자일까??
.
.
.
.
.
.
"부모가 있을거 아녜요? 부모는 누구로 나와있죠?"
"아버지가 신ㅇㅇ인데요."
.
.
.
.
"그럼 엄마는요?"
한참 말이 없이 눈을 피한다.
"엄마가 누구로 나와있냐구요?"
"송ㅇㅇ인데요~~~"
아니 이런일이!!!
난 남편과 떨어져 있은 일도 없는데
내 남편이 내가 낳은 아이를 다른 여자 이름의 아이로 올려 놓았단 말인가?
너무 황당하다.
"그게 왜 그렇죠??"
"혹시 주민등록번호가 나와 같나 한번 봐주실래요? "
"아! 주민등록번호가 맞네요."
그제야 직원은 웃음을 띤얼굴을 잠시 지었다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이건 호적지에서 재적등본을 수정해야 되는데요."
그럼 나보구 어쩌라구~~~
니들이 알아서 해야지. 나는 서류가 필요해서 떼러 왔을 뿐인데~~~
"빨리 수정해서 증명서 발급해주세요."
호적지인 상주시로 전화를 걸어 무어라 말을 하는 듯 하더니
호적지의 직원을 바꾸어준다.
밀린 일이 많고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듯 하니 오후늦게나 와야한다는~~~
"그런 말이 어딨어요?
최우선으로 처리해줘야 할 일이 아닌가요?"
한참후 또 전화가 와서 컴퓨터 에러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어서
좀 더 늦어질 것 같다는 통보~~~
2008년부터 주민등록과 가족 관계증명을 예전과는 다르게
발급하고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서류상의 관계를 확인해 볼 일이 별로 없다.
이번일을 겪으면서
만약 이 사항을 내가 모른 상태로
내 아들이 먼저 (취업이나 결혼등으로)
알게 되었다면 아들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며
갈등을 했을까하는 생각에 가슴이 섬찟했다.
혹여 다른 가정의 딸이
사춘기나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이런일을 당했다면
가출 혹은 더 큰 가슴앓이로
인생에 커다란 상처를 남길 수도 있으리라
벌써 3~4년이 지났다면
주민등록번호나 이름이 같다면 걸러서
수정할 수 있는 정도의 체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첫댓글 정말 기막혔겠네요.. 자기네 실수 인정하지 않고 무성의하게 답하는 태도도 좀 화나게 하기도 하구요..
그렇죠???
내 자식이 내 가족에서 없어진 걸 아는 순간 아득하더라구요.
주민등록번호가 같은 거.. 나올 수 없다고 하던데..
같은 사람인데 성을 잘못 표기한 사례죠~~
그렇지요 주민번호가 우째 같을까여 ?????
같은 사람인데 성이 잘못 표기되어서 결국 내아들을 남의 아들로 만든거죠~~~.
묘야~~이런 일도 있나요? 하긴 사람이하는 일이니...정말 황당하셔겠네요..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거름 장치라든지 그런게 있어서 빨리 해결되는 방법을 찾았어야 하는게 옳을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