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가 소개해 드릴 맛집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두집입니다.
가게이름은 '만두방'이라고 하고 위치는 안암역에서 고대안암병원 올라가는 길에
있구요. 코딱지만한 작은 가게입니다.
가게는 좁고 허름하고 메뉴도 통만두, 만두국, 라면 이렇게 3개 밖에 팔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 통만두가 정말 맛있습니다. 가게에 들어가면 주인 할아버지가
만두를 빚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단 한동작의 낭비없이
정확하게 만두소를 퍼서 만두를 만드는 모습이 진짜 장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이 즉석에서 만두를 빚어서 찜통에 넣어 찐 만두가 나오는데
만두피가 얇으면서도 야들야들한게 완전히 제 취향입니다.
저는 주먹만한 만두보다 교자라고 하나요? 한입에 쏙 들어가는 작은 만두를 좋아하는데
여기 만두가 그렇습니다. 한입에 넣을수 있는 작은 크기에 만두피가 좋으니
통만두를 씹을때 처음에는 만두피의 탄력이 느껴지고 그 다음엔
만두피안에 갇혀있던 육즙이 팍 하고 터져나오는게 정말 맛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만두소는 재료만 보면 별 다른게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일반적인 돼지고기와 다진 야채들인데,
무슨 비법이 있는건지 말고기 만두니, 양고기 만두니
비싼재료 넣었다는 것보다 이게 훨씬 더 맛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만두집인데 허름한 곳에서 장사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우연히 80년대 학번인 박사님한테 이 가게에 대해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 사장님이 자신이 학생일때도 장사를 하셨고, 워낙 맛이 있어서
8년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만두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배워왔다는
믿거나 말거나 소문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코끼리분식이라고 꽤 큰 분식집의 주인이었는데
보증을 잘못서서 전재산을 날리고 자기가 사장이었던 분식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빚갚고 나와서 다시 차린 가게라고 하더라구요.
뭐 하여튼 워낙 맛있어서 저는 근처에 갈일이 있으면 반드시
여기 들려서 통만두를 잔뜩 먹고 옵니다.
가격도 저렴합니다. 5000원이면 만두국에 통만두 한판 먹을수 있었는데
요즘은 가격이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다만 만두라는게 한끼 식사가 아닌 멀리서 찾아갈 정도의 메인디시가
되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어서, 이거 먹으려고 거기까지 가라고
추천하기에는 그렇고 근처에 사시거나, 그 주변에 갈일이 있는 분들은
한번 가서 먹어보면 맛있을 겁니다.
첫댓글 사진이 없네~~ ㅠ
제가 다이어트 하는중에 먹고싶은게 떠오르면 그냥 글쓰는거라 사진이 없어요 ㅎㅎ
감사함다. 정릉사는데 안암이면 가볼만하죠. 우훗.
아 일요일에는 장사안하니까 주중에 가보세요. ㅎㅎ
감사감사함다 만일 내일 퇴근이 칼같다면 당장!
맛나겠네요 ㅎㅎ
사장님 연세가 많으셔서 언제 가게를 그만둘지 모른다는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ㅜ,ㅜ
자유게시판에서 문화게시판으로 이전되었습니다.
아 요리도 문화게시판에 올리는 거였군요. 앞으로는 문화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다이어트 너무 힘듬 ㅠㅠ
ㅎㅎ 마음껏 먹어도 살 안찌는 체질이 부러울뿐이죠.
가볼까요
만두먹으려고 인천에서 고대까지 가려구요? ㅎㅎ 너무 멀어요. 분식집이라 저녁장사까지만 하니 평일에 퇴근하고 인천에서 오면 이미 문 닫은 상태일듯, 갈려면 저번 정모때 얘기했던 장작구이통닭 어때요? 근처가 서울역이라 늦게까지 인천가는 버스도 많아요
@가이스터 맛탐방하기 위해서 어디든 괜찮습니다.
안되겠소 갑시다!
@앙겔루스 노부스 앙겔님 여기 장작구이가 기본을 지키는 맛입니다. 참나무 향을 머금고 바싹익은 닭껍질도 맛있고, 닭 뱃속에서 익은 찹쌀밥도 정말 맛있어요 ㅎㅎ
@가이스터 6월중에 잡아보죠
@월터 ㅎㅎ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