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5 – 6. 5 CREME DE MAPRONGS (T.02-510-8458, 학동로)
최윤지 개인전 _빛을 향하여
글 : 최윤지 작가노트
나는 나의 삶의 빛을 어떻게 색채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모습이 떠올랐다. 촛불이 어둠을 비추는 것처럼 어머니의 기도가 어두울 수 있는 나의 삶을 비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나는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어머니가 기도하실 때 비춰진 촛불 빛을 풍경화, 정물화, 추상화 등 나의 색채로 표현하며 다양하게 그려내었다.
이번 전시에서 빛의 탄생, 나의 길 그리고 그노시스, 빛의 근원을 대표작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빛의 탄생'에서 조물주가 처음 숨결을 불어넣은 소수의 존재가 지구의 중력의 법칙에 따라, 우주를 운행하는 동안 아주 단순한 형태에서 시작되어 수많은 형태의 아름답고도 경의로운 생명체가 진화하여 왔음을 표현하였다.
나의 길 그리고 그노시스'는 인류의 근원과 진화로, 호모사이엔스는 지능을 얻었지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고독과 같은 어둠에 빠질수 있었다. 하지만 절대적인 존재로부터 오는 빛으로 그 어둠을 극복하고 자기의 길을 갈수 있다.
'빛의 근원'은 내가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그 빛으로부터 성령의 꽃이 피어나 영적인 존재가 되는 것을 '빛의 근원'으로 표현했다. 실제로 성령의 꽃이 존재하며 그 꽃은 중앙 아메리카 에콰도르, 베네수엘라에서 자라나는 난초의 일종이다. 성령의 꽃이라 부르는 이유는 처음 꽃이 피기 전에는 수도승이 기도하는 모습으로 있다가 꽃이 개화하면 비둘기와 같은 모습으로 피기 때문이다. 꽃이 피는 시기도 성령 강림전 기간과 같은 걸로 알고 있다. 이 성령의 꽃처럼 우리의 삶은 누군가의 기도에 의해 어둠으로부터 빛이 피어나며 나는 이런 느낌을 받았으며, 작품에서 빛의 근원에 담아내었다.
'빛을 향하여' 전은 강남구 청담역 안 6번출구쪽 역사 카페, 크렘드 마롱에서 진행했다. 오픈되어 있는 역사카페로 많은 이들이 출퇴근길에 들러 주었으며, 코로나 때문에 전국으로, 세계적으로 힘든시기였지만, 마음에 위안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감상한 모든 이들이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한 흔적이 있는 나의 작업은 새로운 시도를 할 구상중이기에 빛을 찾아 걸어가듯 창작의 여정이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