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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엽기 혹은 진실 (세상 모든 즐거움이 모이는 곳) 원문보기 글쓴이: 느림의미학같은소리하네
채리티가 6살 때 그의 엄마는 텍사스의 집에서 아빠를 죽이고 나중에 풀려났다.
십 대 시절 그는 모범생이었으며 운동부에서도 활동했다.
그러나 사춘기를 거치며 정신병을 앓고 약물에 중독됐다.
채리티는 아들 파리스를 임신하며 삶의 의지를 되찾았고, 대학에 진학해 인류 생태학을 전공했다.
"예전부터 사람들이 왜 특정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나 이 전공은 아들 파리스가 태어나면서, 그에게 '학문'을 넘어선 '일상'이 됐다.
《소시오패스 아들》
"아이는 소시오패스예요. 의심의 여지가 없죠."
채리티의 아들은 13살 때 4살 여동생 엘라를 찔러 살해했다.
그는 11년을 감옥에서 보냈으며, 앞으로도 최소 50세가 되기 전까지는 계속 감옥에서 지내야 한다.
이런 두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소시오패스 자녀를 둔 엄마로서 아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걸까?
이런 상황에서도 자식을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
《불행의 시작》
대학에 진학한 것은 좋았지만 마약을 끊기는 쉽지 않았다고 채리티는 말한다.
"끔찍했어요. 모두가 '맑은 정신으로 지내면 인생도 더 나아질 거야'라고 말했지만. 아니었어요. 전혀 아니었다고요. 약물이 그나마 제 아픔을 표면 아래로 가라앉히고 잊게 해주고 있었어요."
"10대의 철없는 생각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저는 제가 다시 불행해진다면 삶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어요."
그런 채리티를 바꾼 것은 임신 소식이었다.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해본 적이 없었다'
1993년 10월 10일 태어난 파리스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해본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아이가 제 안에서 자라고 있었죠."
그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왕자의 이름을 따 아들의 이름을 파리스라고 지었다.
모든 것이 마법같이 완벽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엄마가 되며 그는 아들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 후 9년이 지나고, 다시 한번 임신을 했다.
이번에는 딸, 엘라였다.
"파리스는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탔어요. 반면 엘라는 자존심이 세고 외향적이며 자신 주장이 확실했죠."
"파리스는 진심으로 엘라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엘라도 파리스를 아꼈고요."
"(파리스는) 대부분 침착했어요. 물론 아닐 때도 있었지만, 평범한 아이들이 하는 정도였어요. 큰 걱정을 끼칠 행동은 하지 않았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전조 증상이라 느낄 것들이 있긴 했어요. 근데 '남자애들이 그럴 수 있지'라며 넘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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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동안 마약에서 멀어졌던 채리티가 다시 마약을 하면서 시작됐다.
채리티는 파리스가 12살, 엘라가 3살이었을 때 다시 코카인에 손을 댔다.
"힘든 시기였어요. '엄마가 애들은 전혀 안 돌본다'까지는 아니었지만 저는 분명 문제를 겪고 있었고 파리스가 엘라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됐죠."
채리티는 그 시기 파리스가 "아주 절망적"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리티는 엘라가 자신을 안아준 대신 파리스는 그에게 "아주 많이 화가 나 있었다"고 회상했다.
《힘든 시간》
파리스와 엘라는 잘 지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어느 날, 파리스는 이웃집 아이와 아주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더니 칼을 들고 뛰쳐나갔다.
이미지 캡션파리스는 겉으론 또래 아이와 같았지만, 가끔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채리티가 아들을 발견했을 때 그는 화가 난 채 울면서 칼을 들고 서 있었다.
"파리스의 반응은 완전히 예상 밖이었어요. 가까이 오면 자기를 찌를 거라고 말했죠."
이후 채리티는 파리스를 데리고 병원에 갔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어 다시 돌아왔다.
"많은 사람이 '그가 폭력적으로 변할 징조'라고 했지만, 제가 본 건 그게 아니었어요. 파리스가 제게 화가 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제 탓이라고 생각했죠.
채리티는 2005년 마약의 늪에서 빠져나와 다시 정상적인 삶을 되찾았다.
《2007년 2월 4일》
이미지 캡션파리스의 13번째 생일. 3개월 뒤 그는 동생을 살해했다
"거짓말하지 않을게요. 정말 그 주말은 스트레스투성이였어요."
당시 채리티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다시 학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채리티가 일을 하러 나서기 전 집 안에는 긴장이 감돌았다. 하지만 십 대가 있는 집이라면 평범한 일상으로 볼 수 있었다.
"엘라는 매우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였어요. 분리 불안도 없었고요. 근데 그 날따라 '엄마, 한 번만 더 안아줘. 한 번만 더 키스해줘' 그러는 거예요. 너무 그래서 아르바이트에 늦었어요."
채리티는 파리스도 안아주며 말했다.
"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 이보다도 힘든 시간 잘 견뎌냈으니 이번에도 잘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일을 하러 나섰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의사들》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레스토랑을 정리하는데 경찰이 저를 찾아와 "채리티 씨, 말할 게 있습니다. 당신의 딸이 다쳤습니다'라고 하더군요."
채리티는 "딸은 어딨나요? 찾으러 가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했지만, 경찰은 그를 병원이 아닌 집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경찰 한 명이 다가와 말했다.
"엘라가 죽었습니다."
채리티는 당시 인생이 끝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잠시 기절했다 깨어난 그는 경찰에게 물었다.
"파리스는요? 파리스는 괜찮나요?"
경찰은 대답했다.
"네, 괜찮습니다. 저희랑 같이 있어요."
"같이 있다니요? 그게 무슨 뜻이죠?"
그제야 경찰은 파리스가 엘라를 죽인 범인이라고 말했다.
《그날의 기억》
파리스는 그날 채리티가 돌아오기 전에 보모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했다.
그리고 보모가 떠나자 엘라의 침실로 들어가 엘라를 때리고, 목을 조른 후 17차례나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그러고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6분간 통화를 마친 뒤 911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구급대원은 심폐소생술을 하라고 말했고, 파리스는 이미 시도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파리스는 엘라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적이 없었다.
그날 밤, 채리티는 깊은 혼란에 휩싸였다.
"죽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럴 수 없었죠. 파리스가 있으니까요."
다음 날 채리티는 파리스를 찾아갔지만, 그는 엄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산조각이 났죠. 처참했고 망가졌지만, 그들이 저를 파리스가 있는 방에 들여보내 줬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아들을 봐서 기쁘다'였어요."
"아들을 온 힘을 다해 안고 울었어요. 그의 팔과 등을 느끼면서요. 파리스가 그 자리에 정말 있고 괜찮은지 알아야 했어요. 근데 점점 아이가 저를 같이 안고 있지 않은 걸 느꼈죠."
"아이는 감정이 없었어요."
한발 뒤로 물러나서 본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들이 저를 보며 말하더군요.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조건 없는 사랑》
이미지 캡션채리티는 파리스를 낳고 어떤 일이 있어도 그를 사랑하기로 맹세했다
파리스는 경찰에게 사건 당일 동생과 잠이 들었다 일어났을 때, 엘라가 불에 휩싸인 악마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그래서 칼을 가지고 악마를 찔렀다고 말했다.
처음 석 달 동안 채리티는 아들의 말을 믿고 싶었다. 아들이 아픈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채리티는 그에게 그가 태어났던 날의 기억을 고백했다.
채리티는 아들을 바라보며 "네가 태어난 날 했던 그 약속을 지금 다시 할게 난 어떻게 너를 보살펴야 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할 거야"라고 말했다.
"제가 파리스를 처음부터 조건 없이 사랑했다는 것을 파리스가 알기를 원했어요."
하지만 파리스는 반응이 없었다.
아니, 차가운 반응만이 있었다.
《진실》
"파리스는 살인을 저지른 이후로 가면을 벗기로 했어요. 더 그런 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척을 하지 않았죠. 어둠을 삼켰어요."
파리스의 행동은 그가 체포된 이후 더욱 폭력적으로 변했으며, 수사 결과 그의 인터넷 검색 기록과 동생을 살해한 수법이 상세히 드러났다.
지난 2007년 파리스는 동생 엘라를 살해한 죄로 40년 형을 선고받았다.
채리티는 파리스가 딸을 의도적으로 살해했다는 불편한 진실을 받아 드리기로 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채리티는 충격으로 13일 만에 체중 15kg이 줄었다.
이미지 캡션살해 당시 파리스의 나이가 18세가 넘었다면, 사형 선고를 받았을 것이다
《아들을 면회하는 이유》
채리티의 친구들은 아직도 왜 그가 파리스를 보러 가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채리티는 그가 "단 한 순간도 파리스를 사랑하는 것을 멈춘 적이 없다"고 말한다.
채리티는 그의 삶을 파탄 낸 끔찍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아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기로 했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채리티는 후에 파리스가 엘라 뿐만이 아니라 자신도 살해할 계획을 세웠던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결정을 바꿔 자신을 살해하지 않고 살려두는 것이 더 고통을 주는 일이라며 살려둔 것도 알게 됐다.
파리스가 15살이 됐을 때 직접 채리티에게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
《주변의 시선》
채리티는 아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더 두려웠다고 고백한다.
"아이가 잘못되면 항상 부모 탓을 하잖아요."
동네 마트에서 "어, 그 아들이 동생 죽인 엄마죠?"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다.
"제 탓을 한 적도 있고 아닌 적도 있어요. 마약중독 재발이 파리스를 화나게 한 것은 알아요. 하지만 동시에 그의 성격 문제는 유전적 원인에 있다고 믿어요."
그렇다고 채리티가 아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가 다른 선택을 내릴 수 있었다고 믿어요. 우리는 모두 다른 선택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죠. 파리스가 편집증에 시달렸거나 심각한 정신 질환에 걸려 다른 선택, 더 나은 선택을 내릴 수 없었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겠지만요."
"하지만 파리스가 겪고 있는 정신 질환은 다른 질환이에요. 아주 차갑고, 계산적이고, 똑똑하죠…. 즉흥적으로 저지른 일이 절대 아니었어요. 파리스는 제게 엘라를 살해한 이유가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아이는 소시오패스예요. 의심할 여지가 없죠."
《빈 서랍장》
Image copyrightGETTY IMAGES이미지 캡션파리스는 자신은 빈 서랍처럼 감정이 없다고 했다
소시오패스는 극심한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원인과 사회적 환경이 모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리티는 아들이 이 병을 진단받은 후에도 3년간 인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일 충격적인 건 사회적 규칙과 규범에 대한 무시에요. 후회라는 게 전혀 없죠."
"그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엄마, 그거 알죠. 저는 제 어딘가에 서랍이 있을 거라 짐작해요. 열면 엘라에게 한 짓에 대한 죄, 화, 후회 같은 것들이 있을 거로 생각하죠. 하지만 정작 서랍을 열면 아무것도 없어요. 다 잊어버렸어요.'
"정말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소시오패스의 엄마로 산다는 것은?》
채리티는 불편한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고요함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아들이 소시오패스라는 개념에 완전히 익숙해진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제는 그 사실과 맞서 싸우기를 포기했어요."
"그것보다 '제가 누구인지'에 집중하고 싶어요."
채리티는 아들을 포식자 상어에 비유하며 사람들에게 상어에 대해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더했다.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상어를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어에 대해 가르쳐주는 일이에요."
채리티는 딸의 이름을 딴 엘라 재단(mailto:charity@ellafound.org)을 설립했다.
현재 재단은 끔찍한 범죄와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엘라가 세상을 떠난지 6년 뒤 채리티는 다시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이름을 피닉스라고 지었다.
"파리스와 엘라. 그리고 제게 일어난 일이 저를 규정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이제 피닉스와 삶을 살아갈 것이고, 이 삶을 다시 사랑할 거예요."
파리스는 아직 텍사스주의 한 감옥에서 생활하면, 이제 곧 25살이 된다.
채리티는 계속 그를 방문해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요즘 종종 불안감을 느낀다.
채리티는 피닉스의 안전을 걱정한다.
"파리스가 자신의 형량을 다 살고 나오길 바라고 있어요, 그동안 피닉스가 크고 강하게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혹시 파리스가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못하도록요."
출처 - BBC
첫댓글 영화 케빈에 대하여 생각난다..
소시오패스란게 진짜 무섭다...
아들을 봐서 기쁘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한번 아니야?
복잡하다 어떤심정인지 상상도안가
근데 난 엄마마음 이해해. 세상에 상식이 대단한거처럼 보여도 아무것도 아닌때도 있어
나도 가족이 그런 맹목적인 울타리가 되면 좋겠다고 많이 생각해
엄마가 아들을 숨겨주는게 아니라, 사회에서 내리는 형량은 받게하되 가족으로서 그자리에 남아준다는거 그건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함
어머니조차 파리스가 나와서 똑같은 일을 다시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깔고 있네.. 사회랑 격리를 시켜야 할 듯..
와근데 13살에 감옥갔는데 50세전까지 감옥에 있는다니.. 다르긴 다르구나
아니 아이를 또 낳았으면 아들이랑은 연 끊어야맞는거아니야..? 또 그런일이 반복되지않는다는 보장이 어딨어
이래서 자집애는..
9번째 손에든거 맥주아니냐
와 엄마도 죽이려다가 살려놓는게 더 고통인걸 알아서 살려뒀다는게 진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