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합격생 최다 배출 경신고의 비결은? | |
경신고는 2003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에 30명을 진학시킨 것을 비롯해 10년 이상 20명 안팎의 합격자를 내고 있다. 최근 의학계열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 경신고는 2007학년도 48명 등 매년 의학계열에 50명 안팎을 진학시키고 있다. 최상위권이 강세를 보이면 중·하위권도 동반 상승한다는 교육계의 '리딩 그룹(leading group)'론도 경신고에서는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고려대, 연세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이나 경북대 합격자 수에서도 다른 고교들이 따라잡기 힘들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경신고의 빼어난 입시 성과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짧은 학교 역사에 비춰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 1966년 경신상업학교로 개교한 후 일반계 고교로 전환한 것이 1979년이니 본격적인 입시 지도는 30년도 안 된 셈. 그러나 '자율과 집중'을 핵심으로 하는 경신고의 운영 시스템을 들여다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교사들은 모두가 진학지도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자체적인 연구와 연수가 활발하다. 김호원 교장은 3학년 부장 등을 맡아 10년 이상 진학지도를 한 베테랑으로 지금도 입시 제도와 대학별 전형 요강 등에 환하다. 3학년 담임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계속 유임되기 때문에 대부분이 적어도 5년 이상 진학지도를 해 왔다. 또한 교사 각자가 학생 지도나 진학 등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발표하는 자체 연수도 수시로 이뤄지기 때문에 3학년 담임이 아니라고 해도 대학입시의 세세한 부분까지 꿰뚫고 있다. 김 교장은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면 교과별로 문항을 분석하고 학반별 성적을 분석한 뒤 취약점과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재수업을 실시한다."며 "5분 일찍 들어가 5분 늦게 나오자는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철저함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졸업한 선배들이 수시로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진로를 함께 모색하는 기회가 많은 것도 경신고의 특징. 매년 여름방학이면 서울대나 의대 등에 진학한 선배들이 교실을 찾아와 자신의 수험기나 공부 방법, 위기관리 비법 등을 전수하고, 사회에 진출해 성공한 선배들의 특강 등도 진행된다. 자율적인 학습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1학년 때는 방과후 학습이 완전 자율이다.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밤늦게까지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지만 원하지 않으면 수업이 끝난 뒤 바로 하교해도 된다. 부족하다 싶은 과목이 있다면 학교에 요청해 보충학습도 받을 수 있다. 사립학교로는 흔치 않게 재단과 교사, 교사와 교사 간에 인화가 강한 것도 경신고의 강점. 이러다 보니 신입생의 학력 자체가 높아져 다시 우수한 입시 결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자리를 잡았다. 김 교장은 "매년 전교생이 참여하는 사회복지시설 자원봉사 등 다양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력과 인성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