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꿈에 이제야 한발을 내 딛는구나 하는 가격에 지금 쓰는 합격수기에 대한 느김이 각별합니다.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게 되다니 아직도 잘 실감이 되지 않습니다. 그 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참 오래 시간이 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 3년을 의대만을 바라보고 달렸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수능의 결과로 잠시 그 꿈을 접고 일반학과로 진학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 전공과 진로를 두고 오랜 고민 끝에 다시 의사를 꿈꾸기로 했습니다. 그 뒤에는 입대한 아들에게 끊임없이 꿈을 잃지 않게 하시려 많은 이들에게 너무도 생소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새로 생긴다는 신문지상의 소식을 훈련소로 스크랩하여 보내주시며 열과 성을 다해 응원해주신 어머니의 감사한 노고 덕뿐에 지금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며 어머니께 다시 한번 뜨거운 모성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랜 수험기간을 거치면서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해 왔고, 그를 바탕으로 다음 번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시행착오를 줄여드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수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생물과 화학을 주로 배웠던 생명과학 전공자로써 관련 전공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선 [나의 실력을 자만하지 말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학부 4년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전공지식을 쌓았으며, 일반생물을 넘어서는 지식의 깊이가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자만하는 순간 치밀한 학습에서 멀어진다는 것을 명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MEET/DEET 시험에 나오는 시험 영역은 전공기초 정도의 수준이라지만 어느 하나라도 놓치거나 비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꼼꼼한 학습이 필요하기에 자만심은 금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모의고사 때에는 비교적 우위에 있는 성적을 얻으실 수도 있지만 비전공자분들의 실력 향상은 전공자가 생각하는 그 이상입니다. 어떤 책을 보시더라도 항상 처음 보는 내용을 접하듯 진지하고 꼼꼼하게 학습하셨으면 합니다. 비전공자분들은 첫 학습이 어렵더라도 용기 잃지 마시고 꾸준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고지가 그리 높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뚝심 있는 학습 전략을 세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학습이 나에게 맞는 최선의 학습이다.” 라고 믿고 꾸준히 밀고 나가세요. 물론 나태해지는 자신을 바로 잡는 것을 언제나 필요하지만 “누구는 뭐 한다더라.” “누구는 어떤 공부 한다더라.” “누구는 어떤 교재로 공부한다더라.” 라고 하는 소리에 너무 휩쓸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수험생들이 특히나 시험일자가 다가오면 ‘팔랑귀가 된다.’고들 하는데 시험일에 가까울수록 정작 필요한 것은 자신의 학습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입니다.
주도적인 학습을 하셨으면 합니다. 학원의 수업과 교재는 나의 학습을 도와주는 참고가 되는 컨텐츠입니다. MEET, DEET 시험 과목으로 있는 과목들을 혼자 독학하기에는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1월부터 시작하시는 분들도 많은 현 시점에서 몇 개월 만에 학습내용을 체화시키고 문제접근까지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 것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학원 수업과 학원 교재입니다. 일단 중요한 내용과 큰 줄기를 수업과 교재를 통해 접하시고 뒤이어 자신의 학습이 이어져야지만 자신의 내용으로 체화됩니다. 좋은 학원 수업 들었으니 괜찮아, 이정도면 됐지 하는 생각은 버리시고 꼭 수업내용을 자기화 시킬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세요. 아무리 좋은 수업내용도 최상의 교육과정도 자신이 되새김질하지 않으면 전부 다 자신의 것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나 기본서의 회독수를 늘려가는 것은 언제나 꾸준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수업으로 밥 수저를 입에 무셨다면 이제 꼼꼼히 씹는 것은 학생 스스로의 몫입니다.
시간 관리를 꼼꼼히 하세요. 저도 잘 하지 못한 부분이지만 시간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가 학습량을 많이 좌우한 것 같습니다. 최대한 학습이 편안한 학습이 주가 되는 시간 관리를 하세요. 보통 학원 시간표를 짜임새 있게 짜는 것부터가 시간 관리의 시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공부하시는 동안은 욕심을 조금 버리셨으면 합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 다 만나고 놀고 싶은 것 다 놀면서 공부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3때 보다 더 공부가 힘들었던 것이 이런 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인의 의지로 여러 유혹과 인간관계를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 그 어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MEET, DEET에 뜻을 두셨으면 끈기 있게 밀고 나가셨으면 합니다. 저의 경우 첫 입시 실패 후 바로 치러지는 편입에 뛰어들었었는데 편입만을 일년을 넘게 준비한 편입 준비생들을 이겨내기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편입 준비하시는 분들이 MEET, DEET 시험에 뛰어들어도 비슷하게 어려움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시험에 대한 특성이 준비하는 기간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편입으로의 잠깐의 외도(?)가 겨울을 미리 힘빼게 만들었던 지난 패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혹여나 MEET, DEET 시험에서 실패 했더라도 바로 마음을 추스르고 다음연도 시험을 착실히 준비 하는 것이 빠른 합격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시험이든 비슷하겠지만 짧고 굵게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하세요. 수험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타성에 젖기 쉽고 그럴수록 학습이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재수 이하에서 합격을 할 수 있도록 독한 마음을 먹고 MEET, DEET 시험만을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안되면 다른거 하지 뭐.“ 라는 생각이 제일 위험한 것 같습니다.
건강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시험 준비 같습니다. 마지막 8월에 체력이 바닥나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 마련인 것 같습니니다. 학습만큼이나 중요한 건강관리인 것 같습니다. 될 수 있으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노력하시고 꾸준한 체력관리를 하셔야 성공적인 수험생활을 하실 것 같습니다. 수면시간도 중요한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너무 잠을 줄이지는 마시고 적정한 수면시간을 유지하셔서 항상 맑은 머리를 만들어 두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수업시간에 조는 것은 둘째치고서라도 혼자 공부할 때에도 맑은 정신으로 공부해야 최대의 효율이 나는 것 같습니다.
집중력 있는 학습을 하셨으면 합니다. 열 시간 붙잡고 있는다고 공부가 다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집중력 있는 한 시간의 정독이 열 시간보다 나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7,8월 같은 경우 마지막 긴장감과 함께 일년치 공부의 대부분이 된 것 같습니다. 집중력 있는 양질의 학습시간을 만들어 가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꾸준한 자기 동기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수험 기간이 지치고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쉬고, 놀면서 재충전 하기는 힘든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번 쉬거나 놀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구요. 슬럼프가 와도 일상생활을 무리 되지 않게 꾸준히 해나가면서 자기 동기화를 통해 힘든 시간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내가 왜 이 공부를 하는가.” “나는 무엇이 되려고 하는 것인가.”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꾸준히 자기 스스로에게 질문 던지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미래의 자기 모습을 그러다보면 내가 이 힘든 과정을 이겨나가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되면서 슬럼프도 조금씩 극복해 나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시 지원은 자신의 합격의 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한 입시 전략입니다. 가능하면 지원하시도록 하시되 MEET, DEET 시험 준비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면 준비가 가능한 곳에 지원하시거나 지원하셨어도 가벼운 마음으로 약간의 준비만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시 지원의 필요성은 다른 합격생을 보아서도 통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경희대 의전의 수시를 조금 과도하게 준비하는 바람에 MEET 시험에 약간 영향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한 맘으로 준비하되 가능하면 가고 싶은 학교에 꼭 지원해보셨으면 합니다. 적어도 살아있는 면접공부는 값지게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