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예전엔 유명한 건설회사였지만 지금은 지어놓은 건물 한 동만 가지고 있는 작은 사무실입니다.
일하게 된지는 한달 정도 됐고 경리보조를 하고 있어요.
취업이라고 하기엔 너무 민망한 업무를 보고 있지요.ㅎㅎ
더구나 작은아버지 덕분에 오게 된 곳이라 더더더더더더더 민망무안뻘쭘한 업무를 보고 있어요.
취업 좀 하라고 하루 24시간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말씀하셨던 아버지와 열심히 대치 중에 어쩌다 취업을 하기는 했는데 저는 정말이지, 이런게 직장이고 사회인 줄은 몰랐어요.
첫 출근하자마자 소장님께서 한 가족이 됐으니 잘 해보자는 말씀과 함께 "운동하면서 건강 관리하면서 몸매도 가꾸고..." 하시더라구요...나중에 같이 일하는 언니가 알려주더라구요. 원래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이라고..
그래서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보냈죠.
안 그래도 살 때문에 헬스도 다니고 식이요법도 병행중이서 "조만간 괜찮아질겁니다." 하고 말하고 싶었어요ㅠ_ㅠ
그.런.데.
점심시간에도 다이어트, 얘기할 때도 다이어트, 다이어트, 다이어트..............
그래요, 저도 제 몸매가 뚱뚱하고 보잘것 없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ㅠ_ㅠ
저번엔 이런 일도 있었어요.
소장님 자제분께서 고시에 하도 미끄러진다고 이번에 한적한 곳에서 공부할거라고 하시더군요.
"고시는 역시 노량진!" 하고 얘기하던 중 "한적한 절 같은 곳이면 정신수양도 되고 좋겠네요.." 한마디 했다가..."xx씨는 거기서 3개월만 있으면 살이 쪽 빠져서 올거야" 하시더라구요.............그것도 점심시간에....
그래, 내가 눈치없는 발언을 해서 화가 나셨나보다...하고 넘겼어요.
하지만, 늘 점심시간마다 "식이요법만 잘 하면 살 빠질거야", "우리 아들은 맨날 달걀 흰자만 먹어"...계속 그러시더군요.....
그렇게 어떻게든 참고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 대박 건덕지가 생겼어요.
오늘 지금 사무실이 있는 건물 중 몇개를 소유하고 계신 사장님(?)이 오셨어요.
그리고 자리에 앉으시더니 문서 정리를 하고 있는 저를 보고 "언니가 미스야 미세스야?" 하시더군요...
이건 또 뭔 소리? 아직 미혼입니다. 라고 말하기도 전에 소장님께서 "미스에요, 미스!" 하셨어요.
그러더니 "미스야? 난 여기있는 언니보다 나이가 더 많은 줄 알았네!" 하고 아주 호탕하게 웃으시더라구요..
웃을 일이 아닌데......그리고는 "xx씨 더 열심히 살 빼야겠어. 그래야 이런 소리 안 듣지" 하시더라구요...
누군 몰라서 살 안 빼나요?ㅠ_ㅠ 운동 다니고 있다니까요!!ㅠ_ㅠ
분위기 좀 그래서 그냥 웃었어요.
그랬더니 "앞니 교정도 좀 하고.." 하시더라구요..
...전에 치과 갔을 때 교정불가 판정 받은 저에겐 정말, 너무, 아주아주, 무지막지하게 말로 형용 못할 정도로 불쾌한 발언이었어요.
"치아가 누워서 교정 못하는데요..하더라도 비용도 장난 아니고....." 했더니 왜 못하냐면서 교정 해야할 것 같다고....
아......원래 직장이라는게 인신공격 해도 상관없는 곳인가요?ㅠ_ㅠ
몸매 가지고 뭐라 하는건 그래도 참겠어요. 얼굴 못생겼다고 해도 참겠어요.
그런데 이젠 치아 가지고 뭐라하고............참...............
얼른 퇴근 시간이 왔으면 좋겠어요ㅠ_ㅠ
첫댓글 교정 할테니 교정비 좀 달라고 해보세요.....ㅡㅡ;
인신공격은 꼭 직장이라서 그렇다기보다는 개인의 문제입니다...재수죠...
아..이일을 어째...그냥 관두는게....
진짜 재수..들이 없으시네요!!!! 조용한 복수를 준비하세요!ㅎ
아 진짜 너무하다..... 여자 외모 공격하는 사람치고 괜찮은 사람이 없는데........ 제가 다 서럽네요 ㅠㅠ
담담하게...생각해 보시면 길이 보입니다...^^ 윈윈 해야죠~!
담아두지 마시고 능글맞게 받아치세요. 사장님 뱃살도 만만하지 않은데요, 저 운동 좀 하게 월급 좀 올려주세요 등등 ㅡㅡ;;
담담해지세요 이런거 하나둘 신경 다쓰면 본인만 힘드세요 ^^ 그러다 보면 좋은 사람도 만나구요 ~ 힘내서 즐거운 생활하시길~
....쓰레기색기들
신경쓰지마시길...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려야해요. 세상엔 별에 별사람 다있으깐. 상처라 생각하면 하루하루 일하기가 벅차실듯..
그리고 요즘엔 외모도 경쟁력이자나요. 다이어트 성공하시길..
오마이갓...입에 필터가 달리지 않으신 분이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