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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송악면 외암 민속마을에서 비단장수 왕서방
오늘은 비단장수가 그동안 몰래 카메라로 사람들의 뒷모습을 촬영한 사진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똑같은 사람이 같은 장소 같은곳에 있어도 앞 모습과 뒷모습은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그 예를 들어 저 위에 앉아 있는 사람의 얼굴 표정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그냥 언듯 보기만해도 무엇인가 잔뜩 꾸며내고 있는듯한 표정을 볼수 있을 겁니다 멋지게 보이려고 허세좀 부리고 있는듯한 표정.... 쓸쓸하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고 걱정 근심도 없는듯한 통속적인 표정.....
하지만 저 섶다리 개울가에 쪼그려 앉아 있는 뒷모습을 보십시요 저 뒷모습만 봐도 지금 현재 저 사람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한 눈에 보이는것 같지 않나요 ?
앞 모습의 가면 뒤에 숨어있는 눈물어린 얼굴을 꿰뚫어 보긴 힘들어도 뒷모습만 보면 저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진면목이 보이는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비단장수 왕서방이 사람들의 앞모습에 감추어진 참모습들을 여기에 올려봅니다
이슥한 밤, 단양 고수대교 강변길을 시적시적 걸어가는 아자씨
고수대교를 멍하니 바라보며 술판을 벌이고 있는 아자씨
비단장수왕서방의 천태만상 몰래 카메라 촬영기 봉화시장에서 시장 본 보따리 들고 터벅터벅 터미널로 향하는 적음 선생님 생전 모습
낮술 퍼마시고 무창포 해수욕장 쉼터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는 아자씨
잠시후...어우 ~ 취한다 ! 하면서 갑자기 퍼억 거꾸러지는 아저씨
대통령 선거 대선때 자신이 한표 던진 후보가 낙선했다고 낙심하는 아자씨
도망간 여자, 붙들리면 다리몽당구 분질러 논다고 이빨을 뿌드득 가는 주태배이
기장의 해동용궁사에서 참선하는 사람들
기장 해동용궁사 복전함 앞에서 무아지경 참선하는 아지매
태백선 무궁화호 기차서 하차, 예미역 플렛홈을 빠져 나가는 아지매
문경 영강 다리위에 멍하니 걸터 앉아 있는 아지매
폭설 내린 겨울날, 쌓인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며 강릉역으로 걸어가는 아지매
살짝눈 내린 아산 외암마을 돌담길을 걸어가는 아짐
월악산 송계계곡에서 막걸리 퍼마시고 바위에 벌러덩 널부러진 주태배이 아자씨
비단장수왕서방의 천태만상 몰래 카메라 촬영기 막걸리 퍼마시고 월악산 송계계곡 바위에 벌러덩 널부러진 주태배이 아자씨
비단장수왕서방의 천태만상 몰래 카메라 촬영기 나른한 봄날 거적대기 하나 깔고 아산 외암마을 잔디밭에 벌렁 널부러진 아자씨
강추위속, 공중화장실에서 자는 노숙인
영하 10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혹한의 추위속 소변보려고 공중화장실에 들렸다가 화들짝 놀랐다
지릿한 냄새 펄펄 풍기는 변기통 바로 옆에서 자고 있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입에는 태우다가 말은 담배가 물려 있었고 허리띠는 헝겊끈이었으며 신발은 밑창이 떨어져 나갈것 처럼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다 나이는 50대 중반정도 되어 보이는데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나질 않는다 그냥 에 ~ 에~ 에 ~ 하는 소리만 반복할 뿐.....
" 아씨....여기서 자면 얼어 죽어요. 집에 가야죠 ! 인나요 인나 ! " " 에 ~ 에 ~ 에 ~ "
내가 이 노숙인을 흔들어 깨우고 있을때도 몇 사람이 볼일보러 들어왔다 나갔지만 얼굴만 빤히 치다보면서 그냥 지나간다
그런데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날 기미는 전혀 안 보인다 누가 옆에서 말을 붙여오는것도 귀찮은 노숙인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술에 만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미 인생을 다 살아 버린 사람처럼 덤덤하고 무표정한 눈 아무런 반항도, 증오도, 적대감도, 절망감마져도 없는 눈 어디를 쳐다보고 있는지 알수 없는 촛점 잃은 무덤덤한 눈 이미 인생에서 기대할것도 희망할것도 절망의 눈빛조차 잃어버린 눈.... 그런 눈을 보고는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었다 그냥 아침시간까지 공중화장실의 난방이 꺼지지 않기만 바랄 뿐.....
살아온 과거의 날들을 후회할 기력마져 잃어버리고 어린시절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기억도 잃어 버리고 이 혹한의 날씨에 촛점 잃은 눈으로....촛점 잃은 눈으로.... 술 취한체 잠으로만 빠져들고 싶은.....잠으로만 빠져들고 싶은..... 주름지고 일그러진 이 시대의 노숙인 !!
옛날 삽교천 행담도 갯벌에서, 고민 덩어리 아자씨
제주도 일출봉 앞에서 잠시 쉬고 있는 여행객들
정선 구절리로 가는 꼬마 열차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가는 여행객들
정선 오일장 공연을 관람하는 마을 할배들의 뒷 모습
영월 덕포리 장터서 할매가 떡 사는것 보고 살까 ? 말까 ? 말까 ? 살까 ? 망설이는 아지매
부산역 옆골목 포장마차서 술 한병 시켜놓고 앉아있는 아지매
태안 파도리 해변 횟집에서 한상 차려놓고 바다를 바라보는 아자씨
좋은 물건 서로들 먼저 가져가려고 염치불고 쟁탈전을 벌이는 아지매들
좋은 물건 먼저 가져가려고 허겁지겁 고르는 아지매들
태안 학암포 백사장을 걷는 사람들
안면도 겨울바다 백사장을 걷는 사람들
태안 몽산포 어촌마을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할매
태안 몽산포 백사장에서 잡아온 맛조개를 손질하는 할매
서산 AB지구 간월도에서 바지락을 캐서 머리에 이고오는 할매
간월도 갯벌에서 캔 바지락을 머리에 이고가는 할매
리어카에 손두부를 싣고 다니며 파는 할매(문경 동로장터)
단양 구인사 숲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아자씨
화면으로 빨려들어갈듯....정몽주 일대기 영상에 집중하는 아이(영천 임고서원 전시관)
영천 임고서원에서의 엄마와 아이 뒷모습
영월 김삿갓 마을에 나타난 삿갓의 화신
대천해수욕장 백사장에 나란히 앉은 꽁지머리 아저씨와 대머리 영감
전날 대천해수욕장의 어느 펜션에서 박터지게 고스톱 한판을 치더니 다음날 아침 백사장에 나란히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꽁지머리 아자씨는 물건값이 수십만원 나와도 천원짜리까지 챙겨받는 아주 지독한 장사꾼이고 대머리 영감님은 성질이 워낙 급해서 한자리에 찐득하니 앉아있는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욱하는 성격때문에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벼락치는 소리도 잘하는 영감님이시다
그런 사람들이 어젯밤 정적이 되어 살벌하게 고스톱을 치더니 오늘 아침에 서로 나란히 백사장에 앉아서 먼 바다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다
꽁지머리 아자씨는 그동안 내가 사람들에게 너무 야박하게 굴었나.....? 이런 생각을 하며 앉아있는듯한 모습이고 대머리 영감님은 내 급한 성미 때문에 나에게 욕먹은 사람들도 많은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내 나이 이제 팔십을 넘어섰는데....이렇게 반성하고 있는듯한 모습이다
꽁지머리 아자씨와 대머리 영감님의 앞 모습에서 전에 전혀 볼수 없었던 인간 본래의 외롭고 고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듯 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독한 곳이 청와대라고 말을 하는 사람도 있고 대기업을 돌리는 재벌들이라고 말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마치 고심하는 전두환 대통령과 모 재벌의 뒷모습을 보는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많은 재산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혼자 있을때 돌아 앉으면 저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
하지만 본인들은 아마 죽을때까지 자신의 뒷모습을 볼수는 없을 것이다 웬지 저런 뒷 모습을 보면 저 사람들의 앞 모습에 가리워져 있는 외롭고 고독했던 인생의 전반을 어께너머로 살짝 들여다 보는것 같다
허세로 치장한 앞모습에서 보다는 아무런 표정도 없는 뒷모습에서 쓸쓸함은 더 잘 보인다 지금 현재 나의 뒷모습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
Kheops - Magical Mirage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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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비단장수 왕서방 블로그서 텃밭카페로 이동시킨 게시물입네다
사람공부 많이하시네요 ^^
걸배이가 다른건 몰라도 사람 표정 하나만큼은 재빠르게 포착해야 밥 한술이라도 더 얻어 머글수 있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