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序論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소식들에 따르면 '트레이시 맥그레디'의 시카고 불스 행은 이미 물건너 간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누군가가 저에게 " 시카고 불스는 티맥을 영입했어야 했을까요 ? "라고 묻는다면 저는 아마도 이렇게 반문할 것입니다. " 시카고 불스 팬으로서의 입장을 묻는 건가요 아니면 티맥의 재능을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서의 입장을 묻는 건가요 ? "라고 말이죠. 지나치게 우회적인 표현인가요 ?
아무튼 현재 시카고 불스의 핵은 누가 뭐라해도 '데릭 로즈'입니다.
이하에서는 이러한 대전제를 바탕으로 '시카고 불스의 이상적인 백코트 구성론(構成論)과 로니 브루어(Ronnie Brewer)'라는 다소 거창한 주제로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시카고 불스의 이상적인 백코트 구성에 관한 이론
⑴ 시카고 불스의 백코트 구성에 있어서 상수(常數) - '데릭 로즈'
위에서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데릭 로즈'는 현재 시카고 불스의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따라서 시카고 불스의 이상적인 백코트 구성에 관한 이론 역시 '데릭 로즈'를 시카고 불스 백코트의 고정값으로 설정한 후 그와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그의 약점을 적절하게 보완해 줄 수 있는 나머지 반쪽이 되기 위한 구성요건적 표지(標識)를 탐색하는데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성요건적 요소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우선 '데릭 로즈'라는 선수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⑵ '데릭 로즈'의 장점과 단점
시카고 포럼 식구들께서도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데릭 로즈'는 리그 최고 수준의 운동능력과 그러한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한 훌륭한 득점능력 그리고 안정된 볼 핸들링이 강점인 선수입니다. 하지만 그의 낮은 3점슛 성공률(커리어 통산 0.242 % / 성공 : 32 - 시도 : 132)은 스티브 내쉬, 제이슨 키드, 크리스 폴, 데론 윌리엄스 등 리그 최상급 포인트 가드들의 그것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고, 탁월한 공격력에 비해 너무나 초라해 보이는 수비력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⑶ 시카고 불스 백코트의 나머지 반쪽이 되기 위한 구성요건 표지
'데릭 로즈'는 볼을 점유하고 있는 시간이 긴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결과가 일차적으로는 그가 팀내에서 포인트 가드의 지위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으로부터 파생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데릭 로즈'의 공격 성향 자체도 볼을 길게 점유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데릭 로즈'와 함께 시카고 불스의 백코트를 구성할 선수는 ① 우선 볼호그 기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동시에 훌륭한 오프 더 볼 무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엄청난 운동능력을 이용한 돌파를 주무기로 하는 '데릭 로즈'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수비수들 간의 간격을 넓히는 것이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시카고 불스 백코트의 나머지 반쪽을 담당할 선수는 ② 한 시즌 동안 최소한 100개 ~ 150개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하여 0.350 % 내외의 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데릭 로즈'의 저조한 3점슛 성공률을 감안해 보았을 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또한 ③ 수비력 측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는 '데릭 로즈'의 수비 부담을 적절히 덜어줌으로써 수비 위주의 팀이라고 할 수 있는 시카고 불스가 안정적인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끔 해줄 수 있는 좋은 수비력을 구비하고 있을 것도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3. 로니 브루어 같은 걸 끼얹나 ?
⑴ 문제의 소재
이번 여름 시카고 불스가 영입한 훌륭한 하드웨어(신장 201cm - 몸무게 103kg)를 갖고 있는 가드 '로니 브루어'는 현재로서는 다음 시즌 시카고 불스의 주전 SG로 기용될 것이 유력한 선수입니다. 그렇다면 로니 브루어라는 선수는 대체 어떤 선수이고 과연 그가 전술했던 시카고 불스의 이상적인 백코트 구성을 위한 이론에 어느 정도 들어맞는 선수인지 여부를 검토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⑵ 로니 브루어 - 참 잘했어요
① 오펜스
'로니 브루어'는 비록 레이 앨런이나 리처드 해밀턴과 같은 화려한 오프 더 볼 무브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볼을 점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꽤 훌륭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수비수가 없는 빈 공간을 찾아 공략하는 능력이 상당히 탁월합니다. 오픈 코트 상황과 컷인에도 능한 편이고, 물론 자주 보여주는 모습은 아닙니다만 1 대 1 상황에서도 특유의 운동능력을 이용한 빠른 돌파를 통해 득점도 곧잘 해냅니다. 그리고 커리어 통산 0.521 %의 높은 필드골 성공률도 그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② 디펜스
기본적으로 '로니 브루어'는 좋은 수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빠른 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그의 대인 방어 기술은 일품이고 스틸에도 능합니다. 또한 수비시 상대팀의 스크리너에게 자주 나가떨어지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⑶ 로니 브루어 - 노력을 요함
① 오펜스
무엇보다 '데릭 로즈'보다 조금 더 형편없는 '로니 브루어'의 3점슛 성공률(커리어 통산 0.234 / 성공 : 41 - 시도 : 175)은 그가 좋은 가드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입니다. 시카고 불스는 카일 코버와 C.J. 왓슨의 적절한 기용을 통해 이러한 백코트의 약점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비록 SG라고는 하지만) 가드라는 포지션을 담당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이는 그의 패싱 센스(혹은 게임 리딩능력)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후자의 문제는 이번에 새로이 영입한 백업 가드 C.J. 왓슨의 공격 성향을 고려해 본다면 더욱 아쉽습니다.
② 디펜스
'로니 브루어'는 자신에게 할당된 상대팀 선수는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열심히 따라다니는 반면 자신에게 할당되지 않은 선수에 대해서는 그가 바로 자신의 근처에서 볼을 점유한 채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쿨하게 외면(?)하는 모습을 왕왕 보여줍니다. 즉 '로니 브루어'는 대인 방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훌륭한 수비수지만 헬프 디펜스 내지 팀 디펜스에 관해선 보완할 것이 많은 수비수라는 말씀이죠.
4. 結論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로니 브루어'가 앞서 살펴보았던 완벽한 시카고 불스의 백코트 구성을 위한 나머지 반쪽이 되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없지 않은 선수라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의 저조한 3점슛 성공률은 별론으로 하고 동일한 조건하에서 '로니 브루어' 만큼 '데릭 로즈'와 함께 큰 폭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가능성이 있는 가드, 쉽게 말씀드려서 '로니 브루어'보다 '데릭 로즈'와 더 좋은 궁합을 보일 수 있는 가드를 찾는 것 역시 그리 녹록한 작업이 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누차 강조해서 말씀드렸지만 시카고 불스의 중심은 포인트 가드인 '데릭 로즈'이므로 결국 '로니 브루어'가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함으로써 시카고 불스를 전보다 강하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로니 브루어'가 보유하고 있는 장점들을 사장(死藏)시켜 버림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시카고 불스를 전보다 약하게 만들 것인지 여부는 '데릭 로즈'의 손끝에 달려있다고 보여집니다.
유타 재즈 시절 주전 포인트 가드인 '데론 윌리엄스'는 '로니 브루어'가 가진 재능을 잘 활용했으나 백업 포인트 가드인 '로니 프라이스'는 그의 좋은 움직임을 괜한 움직임으로 만들기 일쑤였죠.
만일 '데릭 로즈'가 시카고 불스의 리더이자 포인트 가드로서의 역할보다 팀내 리딩 스코어러로서의 지위에 훨씬 더 욕심을 내게 된다면 아마도 '로니 브루어'는 상당히 잉여(?)스러운 주전 SG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분명 포인트 가드 자리에 '스티브 내쉬'나 '라존 론도'가 있었다면 팬들로부터 완소 SG라고 칭송받을 만한 훌륭한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PS :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글은 사견에 불과합니다.
첫댓글 좋은글감사합니다 브루어와로즈가잘맞길바라며 아직끝나지않은 faㅡㅜ잘마무리하길
우견(愚見)에 불과한 글을 읽어 주셨으니 오히려 제가 감사할 따름이죠. 커크 하인릭을 워싱턴 위저드로 보낸 것을 제외한다면 이번 여름 FA시장에서 우리 시카고 불스의 무브는 나름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판단됩니다. 우리 시카고 불스는 이미 동부 최강자로서의 지위를 탈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