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브록마이어 (지은이),
김현우 (옮긴이) |
마음산책
책소개
세계를 휩쓴 전염병으로 전 인류가 희생되고 지구상엔 단 한 사람, '로라'만 남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세계인 죽은 자들이
살아가는 '시티'는 죽은 자들을 기억하는 사람이 현실 세계에 살아 있을 때만 그곳에 존재할 수 있다. 유일한 생존자인 '로라'의
여정과 시티에서 벌어지는 사후의 삶을 교차시켜 이야기를 전개하며, 과거와 기억, 일상에서 발견되는 우연과 사람들의 알 수 없는
연관성, 종교적 신념의 본질 등을 고찰한다.
매일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시티'에서 잠을 깬다. 하지만 그곳이 어디인지, 왜 그곳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이
기억하는 것은 자신들이 최근까지 지구에 살았다는 것, 얼마 전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뿐. 쇼핑몰, 공원, 교회, 쓰레기들이 뒹구는
거리와 거지 등 현실과 똑같은 환경에서 사별한 가족을 다시 만나고 생전과 같이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시티의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시티로 건너온 죽은
자들의 환상적인 경험담, 우주와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고찰하는 묘사들, 철저히 고립된 로라의 남극 생활, 로라가 기억하는 평범하고
따뜻한 과거의 에피소드들이 잘 짜여진 구성에 따라 편안하게, 때론 박진감 넘치게 그려진다.
저자 소개
케빈 브록마이어
(Kevin Brockmeier) - 1972년 플로리다 주 하이얼리어에서 태어났다. 매혹적이고 기발한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판타지와 문학적 전통을 조화롭게 혼합하여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평을 받았다. 「손들These Hands」(1999),
「천장The Ceiling」(2002)에 이어,「로라, 시티The Brief History of the Dead(2005)로
<오 헨리 문학상>을 받았다. 이로써 동일한 문학상을 세 번 수상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이탈로 칼비노
단편소설상> <시카고 트리뷴 넬슨 올그런 상> 등을 수상했으며 제임스 미치너-폴 엥글 기금, 국립예술기금을
받기도 했다.
단편집 『하늘에서 떨어진 것Things That Fall from the Sky』(2002), 『일곱 번째 층에서 바라본
풍경The View from the Seventh Layer』(2008)과 장편소설 『셀리아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Celia』(2003)이 있다.
『로라, 시티』는 <뉴요커>에 이 소설의 첫 장을 게재한 뒤, 영화화가 결정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김현우
-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비교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교육방송(EBS)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번역서로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2000), <드림캐처>(2002), <고흐의 꽃>(2003),
<스티븐 킹 단편집>(2003), <행운아>(2004),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2005), <세상을 바꾼 궁전>(2005), <인상주의자 연인들>(2007), <고딕의
영상시인 팀 버튼>(2007) 등이 있다.
추천글
『로라, 시티』는 여러 모로 평범한 책이 아니다. 이 소설의 첫 번째 장이 〈뉴요커〉에 실렸을 때, 아직 나머지 장들은 씌어지지
않았는데도 워너 브러더스는 영화 판권을 사들였다. 더 놀라운 점은 코카콜라가 이 책의 출간을 허락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브록마이어는 제품 판매를 위해 어떤 조작도 서슴지 않는 이 기업의 영업 전략을 마음껏 비판할 수 있었다.
소설 속에서, 코카콜라는 홍보를 위해 세 명의 연구원을 남극에 파견해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찾게 한다. 그사이 전
세계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져 단 한 명의 생존자 ‘로라’만 남는다. 그와 동시에, 어딘가 다른 곳에 ‘시티’가 있다. 매일
수만 명의 죽은 자들이 그곳으로 건너오지만, 자신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설은 다른 생존자를 찾아 나선 로라의 여정과 시티 주민들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보여준다. 브록마이어는 그만의 감수성과 재능을
발휘하며 미스터리이면서 동시에 섬세하고, 흡인력 있고,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로라, 시티』는 단정하면서 따듯한,
인간의 삶에 있기 마련인 깨지기 쉽고, 어떻게 보면 알 수 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송가 같은 우화다. -
가디언 (The Guardian)
브록마이어가 〈오 헨리 문학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
타임 (The Times)
'예술은 무언가에서 다른 무언가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라는 톨스토이의 말을 증명하는 소설. 소름이 돋고 기발하며 이야기를 전하는 솜씨가 능숙하다. -
워싱턴 포스트 (The Washing Post)
사랑스럽고, 또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소설은 종종 무력하고, 또한 사람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세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
시카고 트리뷴 (Chicago Tribune)
출판사 제공 책소개
죽음은 끝이 아니다.
당신이 죽고 난 뒤, 어딘가에서 다른 죽은 자들과 살아가게 된다면?
죽은 자들은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이 살아 있을 때만 그곳에 존재할 수 있는데,
세계를 휩쓴 전염병으로 전 인류가 희생되고 지구상엔 단 한 사람만 남았다.
인간의 마음을 가진 판타지와 스릴러,
기억되는 자와 기억하는 자의 비밀스런 이야기가 시작된다.
판타지와 사유, 모험과 배려의 순간들이 어울린 우아한 소설!
케빈 브록마이어의 장편소설 <로라, 시티>는 죽은 자들이 살아가는 ‘시티’의 이야기와 지구상의 유일한 생존자
‘로라’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은 로라의 여정과 시티에서 벌어지는 사후의 삶을 교차시켜 보여주는데, 과거와 기억,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우연과 사람들 사이의 알 수 없는 연관성, 종교적 신념의 본질 등을 담고 있다. 시티로 건너온 죽은 자들의
환상적인 경험담, 우주와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고찰하는 묘사들, 철저히 고립된 로라의 남극 생활, 로라가 기억하는 평범하고 따뜻한
과거의 에피소드들이 잘 짜여진 구성에 따라 편안하게, 때론 박진감 넘치게 그려진다. 상이한 듯 보이는 두 이야기는 로라의 기억을
매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작가가 영리하게 숨겨놓은 힌트를 따라가다 보면 관계망의 연결고리를 파악할 수 있다.
죽은 자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되는 시티
매일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시티’에서 잠을 깬다. 하지만 그곳이 어디인지, 왜 그곳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이
기억하는 것은 자신들이 최근까지 지구에 살았다는 것, 얼마 전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뿐이다. 그들은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만 시티에 머무르는 ‘살아 있는 죽은 자’들이다. 쇼핑몰, 공원, 교회, 쓰레기들이 뒹구는 거리와 거지 등 현실과
똑같은 환경에서 사별한 가족을 다시 만나고, 생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시티의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저쪽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한 명의 인간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기억할 수 있을까? 평범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말이다. 만 명? 10만 명? 백만 명?
물론 히말라야의 깊은 골짜기에 있는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이라면 그 수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 그는 자신에 대해, 자기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로라가 떠올랐다.(109쪽)
세상의 밑바닥에서 살아남은 단 한 명의 생존자, 로라 버드
한편 현실의 세계에서는 이런저런 전쟁이 끊이지 않고, 지구상에 동물들은 거의 멸종되었다. 교묘한 상술을 쓰며 제품을 팔아먹던
코카콜라는 급기야 ‘가장 깨끗한 물’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남극에 세 명의 연구원을 파견한다. 그 무렵 전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져 지상의 모든 사람이 희생되지만 연구원 중 한 명인, 로라는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그녀는 다른 생존자를 찾아
완전한 고독과 외로움, 밀려드는 기억, 살인적인 추위와 싸우며 남극을 횡단한다.
그녀 자신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녀는 생각했다. 특별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가 죽고 나면 그녀를 기억해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이제 힘―맨 처음의 막사를 떠나 기지로 오게 했고, 다시 그 기지를 나와 광활한 얼음 평원을 지나 만을
건너게 했던 체력과 운과 의지력―이 없었다. 게임은 끝났다. 끝이었다. (277쪽)
시티와 남극, 저 세상과 이 세상, 죽은 자들이 사는 공동체와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 등 은 두 이야기는 모든 면에서 대조적이다.
그러나 각각의 공간은 현실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고립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등장인물들은 끝이 정해져 있고 자신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교묘하게 닮아 있다. 현실과 똑같은 삶을 사는 살아 있는 죽은 자, 살았지만 극한의 추위와 고독과
싸우는 최후의 한 사람이라는 지독한 역설. 케빈 브록마이어는 발랄하면서도 신비롭게 현실을 그려내지만, 그의 상상력은 천재적이며
소설에 대한 태도는 진지하다. 덕분에 그는 ‘미국의 이탈로 칼비노’로, 그의 작품은 ‘문학에 오른 판타지’라는 평을 받는다.
‘오 헨리’가 사랑한 작가 브록마이어, 국내 최초 번역 장편 <로라, 시티>
<오 헨리 문학상>은 <내셔널 북 어워드> <퓰리처상>과 더불어 미국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1919년부터 90여 년간 시상되었으며 이름난 수상자로는 스티븐 킹, 레이먼드 카버, 앨리스 워커, 헤밍웨이, 포크너, 셔우드
앤더슨, 존 업다이크, 솔 벨로우 등이 있다. 케빈 브록마이어는 「손들These Hands」(1999),「천장The
Ceiling」(2002)에 이어「로라, 시티The Brief History of the Dead」(2005)로 <오 헨리
문학상>을 세 번 받았다. 2006년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 밖에 <이탈로 칼비노 문학상>
<시카고 트리분 넬슨 올그런 상> 등을 수상했으며 제임스 미치너-폴 엥글 기금, 국립예술기금을 받기도 했다
<로라, 시티>, 첫 장만 읽고 영화화 결정
브록마이어는 2005년 <로라, 시티>의 첫 번째 장을 동명의 단편으로 <뉴요커>에 발표했는데, 당시 워너
브러더스는 나머지 장이 씌어지지 않았는데도 게재되자마자 영화 판권을 사들였다(<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통해 작가가 창조한 환상의 세계를 화면 속에 효과적으로 잘 구현해낸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브록마이어의 작품은 <오 헨리 문학상 수상집>을 비롯하여 <세계 환상 문학 걸작선><미국 걸작
단편선> 등에 수록되었다. 특히 <세계 환상 문학상>을 여섯 차례나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환상문학 작가자이자
편집자인 테리 웬들링이 앨런 대트로와 함께 선정, 편집하는 <세계 환상문학 걸작 단편선The Year’s Best
Fantasy and Horror>에 「초록 아이들The Green children」(2004)과 「로라,
시티」(2005)가 수록되었다. 이 중에서 「초록 아이들」은 국내에 번역 출간된 <2004 세계 환상문학 걸작 단편선
2>에 수록되었다. 이미 그의 작품을 접한 독자들도 있겠지만 <로라, 시티>는 국내에 최초로 출간되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지독하게 현실적이어서 섬뜩하며, 문학성이 풍부한 판타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케빈 브록마이어의 작품은
현실주의와 초현실주의, 마술적 현실주의와 우화적인 글쓰기 등 다양한 양식의 경계에 위치하며, 현실과 환상을 그럴듯하게 그려낸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는 ‘보르헤스의 작품 같으면서도 현실적’이라고 평했다.
◆ 미디어 리뷰
<로라, 시티>는 여러 모로 평범한 책이 아니다. 이 소설의 첫 번째 장이 <뉴요커>에 실렸을 때, 아직
나머지 장들은 씌어지지 않았는데도 워너 브러더스는 영화 판권을 사들였다. 더 놀라운 점은 코카콜라가 이 책의 출간을 허락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브록마이어는 제품 판매를 위해 어떤 조작도 서슴지 않는 이 기업의 영업 전략을 마음껏 비판할 수 있었다.
소설 속에서, 코카콜라는 홍보를 위해 세 명의 연구원을 남극에 파견해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찾게 한다. 그사이 전
세계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져 단 한 명의 생존자 ‘로라’만 남는다. 그와 동시에, 어딘가 다른 곳에 ‘시티’가 있다. 매일
수만 명의 죽은 자들이 그곳으로 건너오지만, 자신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