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클님들 다들 잘 계시죠. 너무 안 봐서 보고 접네요.
바야흐로 마라톤 씨즌을 맞아 주말마다 경향각지에서 수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어
천리마님을 비롯해 회원님들도 마라톤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저의 근황을 조금 알려드리면, 3/13 동아참가 후, 4/2 경주벚꽃마라톤(풀),
4/9 전기사랑마라톤(10k/ 여의도)참가와 4/10 제가 소속된 검푸클럽에서
주최/주관한 제6회 분당마라톤대회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아래는 지난 4월2일 경주 보문단지-불국사 일원에서 있었던 경주벚꽃마라톤의
참가후기입니다. 좀 늦었지만 천클님들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2005/04/12 - 알/핀/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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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벚꽃마라톤은 올해 14회 째를 맞는 우리나라 마스터스 대회치고는
가장 오래된 대회이며 벚꽃이 아주 아름답기로
이곳 영남지방의 마라토너들과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대회다.
내가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것은 2001년부터...
그땐 하프에 참가해 즐겁게 달렸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 2연속 참가를.....
지난해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의 터널 속에서 벚꽃들의 사열을 받으며
아주 즐겁게 달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동아대회가 끝나고 3주만에 또 풀을 뛴다는 것이 맘에 부담도 되긴 했으나
굳이 풀을 선택한 것은 이 벚꽃대회에서 아직 풀을 뛰어보지 않았으며
내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 중 봄엔 벚꽃마라톤을,
가을에는 또 다른 코스에서 열리는
동아경주오픈대회에 참가할 예정으로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별도로 훈련을 했거나 준비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대회 일주일전 도봉산 종주산행 등으로 몸을 몹시 피곤하게 했을 뿐....
▷ 벚꽃을 전혀 보지 못한 벚꽃마라톤
올해는 일본인 관광객 900여명 등 외국인 참가자 1천여명을 포함해
1만1천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풀 코스 참가자는 겨우 1,200명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에 나는 별다른 목표도 없이 그냥 물 흐르는 대로
몸 상태에 따라 달려볼 생각이었다.
아침 여덟시 정각 풀을 시작으로
경주 보문단지의 문화엑스포 광장을 출발했다.
하늘엔 짙은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고,
기온은 아침 최저 7도, 낮 최고 19도로 마라톤하기에 적정한 날씨다.
특히 이런 날씨는 내가 가장 좋아한다.
오늘 나의 마라톤 패션은 붉은 색의 검푸 유니폼을 탈피,
올 불루 칼라로 차려입었다. 다 좋은 데 신발이 영 불안하다.
주로의 오른쪽으로 아직 피지도 않는 벚꽃 나무 가지사이로 보문 호수가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 벚꽃마라톤 코스는 가을에 있는
동아오픈마라톤의 평지로 구성된 코스와는 전혀 달리
전체 코스를 보면 코스의 절반이상이 오르내리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기록 갱신과는 거리가 멀게 생각되어
내 고향 105리 길을 그냥 신나게 달렸다.
마라톤 코스는 보문호수 인근에 자리한 문화엑스포광장을 출발,
경주여고까지는 내리막길이, 여기서부터 보문단지까지 완만한 오르막이,
보문단지에서 불국사로 넘어가는 보불로 언덕은 보스턴의 핫브레이크 힐을 능가하는
큰 언덕이 도사리고 있다. 다시 불국사역 앞까지는 내리막으로....
▽ 오늘의 레이스 자평
나의 현재의 몸 상태로 봐서 너무나 멋진 레이스 전개와 양호한 기록이다.
한달 연습해서 달렸던 동아에선 25키로부터 워킹브레이크로 어렵게
썹-4에 턱걸이하기에 급급했는데 의외로 3:40이라니.......
오늘의 레이스를 자평해 보건대 나의 풀 코스 18회 완주중
기록과 관계없이 다섯 손가락 에 들어갈 정도로 멋진 레이스를 전개했다.
이번에 풀 뜯고 나서 스포츠 맛사지와 사우나에서 냉탕요법 등으로
하루만에 피로를 말끔히 씻어버렸다..
동아를 뛰고는 발모가지와 오른쪽 무릎까지 아파서 발을 질질 끌고
집으로 왔던 것과는 이렇게 다를 수가...... 대체 이유가 뭐인감?
아무래도 고향의 정기를 듬뿍 받은듯....
이참에 풀하나 더 뜯어 볼까부다!
여주 세종대왕, 경향마라톤 등 뻐꾸기표 누가 없나요?
아~~ 신라의 달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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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형님의 변하지 않는 마라톤에 대한 열정~~ 잔잔한 음악과 함께 감명으로 다가오네요. 형님~5월 어느날 모란이 뚝뚝 떨어지는 날 한번 뵙지요. 힘~~
로제헹님,반갑씁니다. 조만간에 얼굴 구경좀? 그리고,변하지않는 마라톤 사랑,부럽씁니다.~~ 천클천클~힘~~~
분당마라톤대회를 치루시느라 애쓰셨습니다. 내년에는 노~란 개나리꽃 바라보며 탄천변을 달려보겠습니다. 로제님의 고향 경주벚꽃마라톤대회 후기를 읽은때가 작년 이맘때인데...올 해도 고향에서 기분좋게 달리셨네요. 좋은기록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더 어려(?)지신것 같아요. 멋지십니다.로제님 힘~!
음악에 취해 이밤에 연한 커피한잔 마시고 있네요...
음악 진짜 좋타..
멋진 음악, 여유로움을 느끼게하는 하는 후기 로제형님은 이시대의 진정 멋쟁이십니다! 힘~~~
반가분 얼굴들! 천리마님, 골돌이님, 알토님, 산성님, 폼생님 댓글에 감사를.... 모두들 잘 있지요?
올핸 꽃샘추위로 꽃들의 개화가 늦어져서 벚꽃을 구경조차 힘들었다죠?? 저도 경주대회 함 가보고 싶답니다.. 삶을 멋지게 조율해 나가시는 로제님을 뵈면 제가 자극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