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이어트 하다보니 허기가 져서 별의별 생각을 다하고 있는중인데
별의별 생각이란게 제가 좋아하는 먹을것들 생각이라 가만히 생각만하느니
글이라도 써서 추천해볼까 해서 올립니다. 뭐 유명한 곳은 다들 아실테니 제외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위주로 식욕이 폭발할때마다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처음 추천할 건 중국과자입니다. 중국과자하면 보통 월병을 생각하실텐데요.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오래된 전통의 중국과자집이 있습니다.
가게이름은 도향촌이라고 하고 위치는 명동 중앙우체국 옆에 있습니다.
이 가게가 저희 외가집의 오랜 단골집인데요. 저희 어머니가 초등학생일때부터
외할머니 손잡고 다녔다고 했으니 최소 50년은 된 가게입니다.
가게 외양은 별것 없습니다. 겉으로 봐도 허름하고 안에 들어가서 봐도 인테리어가 허름합니다.
가게 안에는 진열장이 있어서 안에 각종 월병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보통 월병 맛없는 걸 먹으면 뻑뻑하기만 하고 단맛이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튑니다.
하지만 여기 월병들은 기본적으로 다 맛있습니다. 중국에서 파는 월병보다 여기서 파는 월병이
더 맛있습니다. 뭐 공산당 간부들이 선물받는다는 초호화 월병보다 맛있지는 않겠지만요.
그런데 보통 중국과자 잘 모르는 사람들은 진열장 안에 있는 월병만 사는데
정작 이집의 필살기는 따로 있습니다. 카운터 뒤에 따로 표시도 안하고 쌓아둔 과자가 있는데
이게 '부용고'라는 과자입니다.
생긴건 좀 허접하게 생겼습니다. 직육면체 형태의 노란색 강정처럼 생겨서 별로 맛있게 보이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식감이 정말 특별합니다. 바삭하면서도 촉촉하면서 부드러운데 보통 이런 식감은
겉과 속의 재질이 달라서 안에는 부드러운 크림이 들어있다거나 하는 경운데, 이 부용고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강정처럼 생겨서 겉과속의 재질이 전부 동일한데도 이런식의 식감을 줍니다.
그리고 과자치고도 상당히 답니다. 단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성분들은 너무 달다고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단걸 좋아하는 여성분들이나 나이 많으신 분들한테는
정말 끝내주는 맛입니다. 바삭하고 부드러우면서 단맛이 나니 정말 최고죠.
더욱 맛있게 먹으려면 쟈스민 차처럼 좀 쓴맛이 나는 차하고 같이 먹으면 좋습니다.
과자에서 느껴지는 단맛과 느끼함 저는 이것조차 좋아서 그냥 과자만 있어도 와구와구 먹지만
쟈스민 차가 단맛과 느끼함이 과도하게 나오는 걸 잡아주거든요.
가격은 상당히 비쌉니다. 저는 이 가게 가서 월병은 거의 안 사서 가격은 기억이 안나고
부용고 가격만 기억하는데 초딩 주먹만한 크기 한덩어리에 1600원인가 할겁니다.
비싸서 저도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맛이 워낙 좋으니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첫댓글 사러 가야겠네요.
영업시간 혹시 아시나요?
http://www.dhcmooncake.com/
홈피입니다
어라 홈페이지도 생겼네요. 이런가게도 홈페이지를 만들줄은 몰랐네요. 영업시간은 가장 늦게 갔을때가 저녁 7시반 정도였었는데 그때도 영업했습니다.
우리 옆방에 중국인 부부가 사는데, 그 양반들이 선물해준 싸구려 중국과자는 정말 못먹겠던... 다만 중국산은 최고품부터 최하품이 다 있는게 특징이니 여기는 괜찮을거 같네요. 함 가봐야 겠음
한국에서 오래 장사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입맛에 맞게 현지화가 됐어요. 중국에서 사먹는 것보다 더 맛있구요.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월병 파는곳이 좀 있는데 이 가게에 비해선 확실히 질이 떨어집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윗글에서 앙겔님도 얘기했지만 중국음식은 정말 편차가 심합니다. 똑같은 음식이라고 해도 하는데 따라서 천차만별이죠. 그나마 라면같은 공산품은 규격화가 됐지만 수공업으로 만들어지는 과자같은 경우엔 차이가 크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단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후회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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