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살짝내린 비는 산불예방에 보화와 같다. 더 많이 내리면 좋겠지만 이정도만이라도 감사하다. 사실 지난 겨울부터 눈도 자주오고 비도 자주 왔지만 근래들어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다. 강풍이 자주 불어서 그렇다.
바다에서 강풍을 만나면 하나도 반갑지 않다. 그런데 하나님은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노아를 위해 사면에서 바람을 일으켜 물을 빨리 마르게 해주셨다고 하였다. 아무짝에도 쓸데없어보이는 태풍도 나름의 하나님의 깊은 섭리가 있음을 깨닫고 감탄한 경험이 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은혜이다. 그래서 범사를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아침에 출애굽기를 읽으며 말씀앞에 잠시 정지를 경험하게 된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출 3:7, 개역개정)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고난당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고통을 보았고 그들의 부르짖음 까지 들으셨다고 하였다. 어쩌면 수많은 설교자들에 의해 가장 편리하게 인용되는 긍정적인 말씀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나의 고통을 보셨고 또한 나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신다는 것은 희망중의 희망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체감하는 인도하심이 전달되지 않을 때 신자는 좌절하게 된다. 마치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셨나보다 하는 좌절감과 더불어 마귀의 계략에 말려들게 된다. "봐라! 네가 그토록 부를짖고 헌신해도 하나님이 너를 모른체하지 않느냐?"
성경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경험한 사람으로 욥을 꼽는다. 욥의 믿음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당신의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는 아내의 요구를 단호히 거부할뿐만 아니라 호통을 칠 절도이다. 욥이 겪는 고난은 하나님의 허락하에 발생한 고난이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성도들 중에는 욥과 비슷한 성격의 체험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자신의 성도가 겪는 고난에 대하여 정확한 분석과 인도가 필요하다. 무조건 출애굽기 3장의 말씀만을 강조한다면 오히려 좌절하게 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