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고백
안녕하세요 저는 헬리코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 '헬리코 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입니다.
제 이름엔 몇가지 뜻이 있는데요 먼저 ‘헬리코’는 나선형 즉 나사 모양이란 뜻이고 ‘박터’는 박테리아의 줄인말입니다. ‘파일로리’는 위(胃)의 아랫 부위를 의미합니다. 결국 저는 위아래쪽에 사는 스크류바처럼 생긴 박테리아입니다. 균들중에는 키가커서 약3마이크로미터나됩니다.
저는 숙주로 사람의 위를 무척 좋아합니다. 또 전파능력이 뛰어나 이미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의 위속에 살고있습니다.
사실 위(胃)속은 산도가 심하면 PH 1까지도 내려가는 강산인데요 이 정도라면 쇠도 녹겠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균들은 위속에서 살지못하는데요 저희가 살아남은 비결이 있습니다. 제 몸 속에는 암모니아를 만드는 효소가 있는데요 다른 세균에 비해 1000배는 많습니다. 이 암모니아는 알칼리성을 띠어서 위속의 강한 위산을 중화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생존이 가능합니다.
저희가 숙주로삼는 사람들은 대부분 10살도 안된 어린이들입니다.
숙주의 위속으로들어가 저희키의 1000배가되는 점액층을 파고들어갑니다. 저희몸이 나사처럼생겨서 회전하면 쉽게들어가집니다. 한번 들어가면 숙주가 죽을때까지 자손을 번식하며 부흥합니다.
저희 사촌들은 고양이, 원숭이, 족제비 등의 위(胃)에도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고양이가 이쁘다고 뽀뽀하는순간 저희는 이동이 가능합니다. 고양이에게갔다가 다시 사람에게도 가고 요즘 여행이 자유스러워져서 행복합니다.
사실 저희는 위(胃) 점액층 아래에 꽁꽁 숨어서 잘살고있었는데요 1983년 호주의 의사이신 로빈 워렌과 배리 마셜 박사님이 저희를 발견했습니다. 저희들을 발견한 공로로 2005년에 두 분의 박사님은 노벨의학상을 수상하셨구요.
균하나 발견했는데 상을 받은 이유는 사실은 저희가 위궤양, 위축성위염, 위암 등의 원인이거든요.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전세계 1등입니다. 위암환자중 저희 헬리코가 양성인 사람은 98%나 된다고 하니까 저희도 무죄하다고는 변명안합니다.
일본도 위암 발병률이 높은데요 일본인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사람은 0.4%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있으니 변명을 못합니다.
하지만 위장병과 저희들이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랍니다. 만약 사람의 위가 정상으로작동하여 위(胃) 점막상피세포들이 점점 파괴되어 두께가 얇아지는 위축성위염이나 위세포가 장 점막세포로 변하는 장상피화생 등이없다면 저희는 생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저희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것은 억울합니다.
고양이 뽀뽀이외에도 치아가 덜자란 아이에게 입으로 씹어서 음식을 넘겨주는 경우도 저희는 여행이 가능하구요 간혹 분변이라는 정거장에 한동안 숨어있다가 밭에뿌려진 분변을 통하여 숙주의 위로 여행하기도합니다. 오염된 우물이나 일부 오염된 약수터도 종종 이용하고있습니다.
같은 식탁에서 찌개나 반찬을 먹는 것으로는 솔직히 쉽지않습니다만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있더군요
저희를 막으려면 손잘씻고 우물 약수터 조심하고 뽀뽀 조심하면 되겠지요
아참 제 친구중 특이한 애들은 치아 치석에 거주하기도합니다. 치석제거하는 순간이 철거되는 순간이기도합니다.
저희를 죽이려 3~4가지 종류의 약물을 1~2주 정도 투약하지만 1차 치료에 저희들은 20%가량 살아남고, 2차, 3차, 4차 공습에도 살아남기도합니다. 또 고양이로부터 배우자로부터 다른 여행으로부터 이동할수있느니 저희를 완전히 박멸하기는 쉽지않을듯합니다. 최근 여러 흉흉한 소식이들려오는데요 부부를 함께 검사치료하고, 고양이도 치료하고, 분변은 안쓰고, 치석제거하고, 약수물대신 생수가져가고...하! 생존하기 점점힘들어짐니다. 그래도 살아남았더니 기능 의학이라는 나쁜 학문이 등장해서 위산저하를 치료하고 버버린과 같은 자연물질 소화효소 췌장효소등을 다른치료와 함께 사용하니 더 힘들어지고있습니다.
암을일으켜 숙주를 죽게하게하지는 말자고 말렸어야하는데 그렇지못하여 정체가드러나고 이젠 공격받는것이 아쉽습니다.
(내과전문의이자 내과의사 사이먼이라는 유튜브를 하고있는 오기창 친구가 써준 글을 일부 각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