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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 골치 아파도 고개 돌리지 마라
고개 돌리고 바라본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목 - 목적지가 정해져 있으니
주어진 길로 행복하게 웃으면서 그냥 가라
길 - 길이 휘어지고 앞이 잘 안 보인다고
다른 길 찾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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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대구 사람들은 약속 장소를
따로 정하지 않아도 ..
"거기서 보자 " 하면 통했던 그곳이 바로
반월당(半月堂)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복잡한
지하철 역이기도 하다.
늘 가는 곳이지만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출구를 찾아 밖으로 나오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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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추억을 되짚어보는 발걸음은
괜히 미소가 지고 불현듯 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 같은 추억이 담긴 골목길처럼,
시대의 추억이 담겨있는 골목길도 있다.
대구 시내의 한 골목길을 따라,
근대에 남겨진 추억을 더듬어 걸어본다.
대구에는 `진골목`이라는 골목길이 있다.
골목길 치고는 한참을 걸어야 하는 긴 골목이다.
대구사람들은 '길다'를 '질다'라고 한다.
그래서 긴골목을 진골목이라 한다.
길 건너에는 이병철(李秉喆)이
처음 가게를 열었던 점포가 있다.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이 된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三星商會)가 그곳에 있다.
몇해전 타계한 이건희(李健熙)가
여기서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가끔 호떡이 먹고 싶으면 그곳
진골목을 찾아간다.
계피향기가 진하게 풍기는
호호백발 할매의 `호떡가게`가 있다.
1개 1500원 ,
2개를 종이컵에 담아
일부러 동아백화점까지 걸어와서는
파라솔 아래 앉아서
물고 빤다.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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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반월당 수예점이 개업했을 때의 모습
그 가게의 이름이 지금의 지명이 되었다 -
♬ ~ 대구출신 가수 김동아 / "해와 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