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14일
오늘 드디어 102보충대 입소를 했다.
뭔넘의 날씨가 이리도 변덕스러운지.. 새벽 6시에 강릉에서 출발했다
형이 차를 태워 줬는데 출발하자 마자 눈이 내렸다..
조금씩 오던 눈이 갑자기 펑펑 내렸다..
홍천 고속도로에서 사고 났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져서 벽에 들이
박았다.. 다리가 너무 아팠다.. 뭔넘의 일이 이렇게 꼬이는지..
결국 차는 정비소로 가고 홍천 터미널까지 택시타고 가서 버스를 탔다
다행히 12시 반에 102보앞에 내렸다.. 나랑 동기가 될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나혼자 외톨이.. 아무도 없었다.. 그넘의 사고 때문에
나혼자 외로이 102보로 들어갔다.
신고식이 끝나고 2중대 1내무반 배치를 받았다.. 너무 떨린다..
2003년 1월 16일
군복을 지급 받았다.. 이제 나도 진정한 군인이 된것인가..
뭔가 이상한거 같지만 그래도 군복이 너무 멋있다..
입고온 옷을 박스에 잘 싸서 넣었다.. 집으로 도착하면 부모님이 많이
슬퍼하겠지..
2003년 1월 17일
오늘 102보를 떠나서 고성의 23사단 신교대로 왔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조교들이 우리를 보고 소리를 지른다..
너무 무섭다.. 이제 고생 시작인 것인가.. 조교들 너무 무섭게 생겼다
나도 한 인상하지만 나보다 인상 확실히 더럽다..
나는 2중대 5소대 157번이 되었다.. 울 훈육분대장이 투곤데 넘 무섭게
생겼다.. 오늘 하루종일 욕듣느라고 어떻게 시간이 간줄 모르겠다..
이제부터 빡센 훈련을 해야한다는데.. 너무 두렵다..
2003년 2월 7일
오늘 기록사격을 했다.. 불합격 하면 PRI한다는데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나는 18조.. 14조까지 사격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고 나서 드디어 나도 사격을 하게 되었다..
사격판이 어쩜 저렇게 작은지.. 12발만 맞히면 합격인데 9발 맞혀서
결국 불합격했다..ㅠ.ㅠ
PRI받았다.. 빡세다고 들었지만 정말 힘들었다.. 합격한 애들은 옆에서
앉아서 쉬고있는데 나는 정말 피나도록 땅바닥에서 굴렀다..
피가나고 알이 배고 이가갈린다는 PRI정말 헛된 소문은 아닌거 같았다
불합격한사람은 월요일에 2차 사격을 한다고 하는데.. 너무 겁이 난다
또 불합격하게 되면....... 상상도 하기 싫다..ㅠ.ㅠ
2003년 2월 10일 월요일
오늘 기분 정말 최고다.. 2차 사격 합격했다.. 사격이 이렇게 재밌는줄
첨 알았다.. ㅎㅎ 지금 배설주의보 내려서 눈 펑펑 내리고 있는데
눈 때문에 훈련도 안받았다.. 대신 재설 작업 나갔다..
뭔넘의 눈이 그렇게 많이 오는지 하늘에 구멍 뚫린거 같다.. 하루종일
눈만 치다가 하루일과가 가는구나..
정말 부모님이 보고 싶다..
2003년 2월 15일 토요일
오늘 각개전투를 했다.. 아침부터 가서 하구 왔는데 정말 힘들었다
코스를 3번을 돌았는데 처음에는 엄청 재밌었는데 두번째에 약간
짜증나고 3번째 할때는 진짜 죽을거 같았다.. 눈녹은 진흙바닥에서
구르니 옷은 물론이고 속옷까지 다 젖어 버렸다.. 오늘 정말
피곤하다.. 빨리 자구싶다.. 오늘 토요일이라 낼은 7시까지 잘수 있겠다
낼은 훈련도 안받고..
휴.. 정말 친구들이 보고 싶다.. 나가서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싶다..
2003년 2월 19일 수요일
내가 해냈다.. 오늘 20KM 행군했는데 내가 완전군장을 메고 끝까지
이겨냈다.. 처음엔 정말 우습게 생각했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군장에 별로 들어간거 같지도 않은데 어쩜그렇게 무거운지 어깨가
욱신거리고 발에는 물집잡혀서 걷기도 힘들다.. 50분 걷고 10분을
쉬어가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다.. 나는 걷고 뛰는데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서 별거 아닐줄 알았는데 다행히 다른 애들 보다는 물집이
덜잡혔다.. 낼 모레 야간 행군이 있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두렵다..ㅠ.ㅠ 하여간 오늘 새벽부터 쌩쇼를 한거 같다.. 5시 반에
기상해서 바로 군장준비 하고 밥먹고 출발했으니.. 정말 피곤하다
낼은 화생방훈련 한다는데 그건 어떨까??
휴.. 이젠 민간인이 그리워 진다.. 바깥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완전히 틀어막힌 이곳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
2003년 2월 20일 목요일
오늘 화생방 훈련을 했다..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15초 숨참으면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왜그리도 얼차례를 주는지..
방독면 까지 쓴터라 더욱 숨이 찼다.. 45초가 지나고 방독면을 벗었는데
나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순간 목이 따겁고 기침이 나더니
눈물, 콧물, 침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물이 흘러 나왔다..
15초가 아니고 몇분을 있었던것 같았다.. 평생 살면서 흘릴 눈물 콧물을
오늘 다 흘린거 같다.. 이제 퇴소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빨리 시간이 갔으면 좋겠다..
2003년 2월 21일 금요일
지금 벌써 밤 11시 반이다.. 야간 행군 끝내고 지금 들어왔다..
야간 행군 정말 넘 힘들다.. 6시간에 걸친 대 행군인데 앞이 캄캄하니깐
휘청휘청거리면서 넘어질뻔하구 몸은 지치고 눈은 감기고.. 그래도
이렇게 들어온거보면 놀라울 따르이다.. 행군중 쉬는 시간에 초코파이를
먹었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가장 맛있고 달콤한.. 정말 군인이 되야지
초코파이의 참맛을 느끼는거 같다.. 오늘 날씨가 흐려서 하늘에 별은
없었다.. 넘 아쉬웠다.. 걸으면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봤다면 더 힘이
났을텐데.. 완주를 하니깐 군악대들이 팡파레를 울려줬다.. 군가를
연주하는데 지친다리레 힘이 막 쏟구치는거 같았다^^
어쨌던 비도 보슬보슬 오구 추운데 완주한거 보면 넘 대단한거 같다
2003년 2월 24일 월요일
오늘 드뎌 그동안 미뤄졌던 유격을 했다.. 유격은 원래 2주차에 했어야
하는데 눈때문에 미뤄지구 미뤄지구하다가 결국 오늘 하게 됐다
어쨌던 오늘 유격 진짜 빡쌨다.. 첨에 나갈땐 애들이 힘든거 하두 많이
해서 유격 별거 아니라면서 웃으면서 나갔는데.. 지금은 모두 말이 없다
PT체조 하는데 뭔넘의 인간들이 대가리가 그렇게 나쁜지 계속 틀린다..
틀리면 두배 지쳐서 목소리 작아졌다고 두배.. 진흙바닥에서 구르고
뛰고.. 하여간 유격이 젤루 빡쌘거 같다.. 에혀.. 목은 다쉬구
낼 일어나면 온몸에 알배겨 있을꺼 같다.. 어쨌던 유격이 끝나서
다행이다.. 정말 유격 8시간 그건 지옥이었다ㅠ.ㅠ 빨리 집에 가고 싶다
나도 저런때가 있었지.. 군인아저씨들 모두 화이팅!!ㅎㅎ
첫댓글 읽다가 귀차나서 드르륵
화이팅!! 난 군인..........-_-
당신을 상근예비역으로 임명하겠소 ↑
헉..순간 카리스마 영호라고 해서 놀랐잖소.. 내이름이 영호라는 어떻게 알고서.. 거기다가 내가 상근인거까지
힘들겠다..여자인게 좋은건가?!
난 예비군 조교 였는뎅..ㅎㅎㅎ
↓↓2월10일에 내려진 배설주의보는 하늘에서 무엇이 내리는 것이오??
배설주의보의 압막감
ㅋㅋㅋ 대설주위보...난 15사단이었음...한번씩 생각나는군...
그때가 젤 좋은거다~자대가봐라~
훈련별루 안빡시네.. 난 102보에서 21사단갔는데.. 행군은 신교대에서만 75km했구만..(15+20+40) 지금은 더 줄었겠지.. 쩝.. 그래도 가끔은 그리운.. ㅋㅋㅋ
고성이면 22사단이네요~~~~
23사단=강릉 동해 삼척
나 21사 66연대 1대대 1중대 나왔소 신교대 422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