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녹수' 박지영이 나이가 들고 엄마가 됐다. <우아한 세계>에서 송강호의 조용한 가족이자 냉정한 아내를 연기한 18년차 탤런트 박지영은 이제 막 발을 뗀 충무로의 신인 배우다.
김혜선 기자 | 송강호, 오달수의 머리가 정말 크다고 했던데. 그렇게 큰가?(웃음)
박지영 | 송강호 오빠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강호 오빠가 “내가 그 얘기 인터넷에 기사 뜰 줄 알았어” 라고 하더라.(웃음) 그 말은 역으로 그렇게 얼굴이 작지 않고, 예쁘지 않아도 정말 좋은 배우라는 뜻이었다. 그게 한국영화의 힘이고, 난 그 힘을 믿은 거고.
김혜선 기자 | 연기 생활 18년 만의 첫 영화 출연이다. <우아한 세계>에 비친 당신 모습을 보니 어떻던가?
박지영 | 내 모습은 안 보이고 전체가 보이더라. 와, 저기선 저렇게, 여기선 이렇게 편집했네?(웃음) 내 모습은 잘 기억 안 난다. 개봉하면 몰래 가서 제대로 보려고.
김혜선 기자 | 보통 첫 영화를 한 경우엔 내가 어떻게 나왔을까를 주로 보게 되는데.
박지영 | 이미 현장에서 모니터도 보고, 녹음할 때도 봤으니까. 난 기대보다 걱정이 됐다. 그저 박지영이 영화에 맞구나, 하는 소리를 듣는 게 첫 영화의 목표였다.
김혜선 기자 | 조폭을 남편으로 둔 아내 미령 역을 했다.
박지영 | 미령이란 여자가 참 냉정하다. 자장면 먹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혼하자고 한다. 이유가 있었을 거다. 미령이는 고등학교 때 어찌 어찌 그 남자가 좋아서 실수를 한 번 한 거다. 적극적인 사고를 가진 여자라면 그때 이미 아이를 지우거나 하고 결혼을 안 했겠지만 이 여자는 남편과의 상황을 여기까지 끌고 온 거다. 그런 미령이가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뭔가 색깔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그냥 존재해야 하는 여자니까. 그래서 혼자 생각했다. 미령은 살아오면서 남편을 진실로,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고.(웃음) 영화에선 대충 다 뭔가가 수습되고 힘든 시기도 지났는데, 남편을 떠나잖나. 생활에 질린 거지.(웃음)
김혜선 기자 | 색깔 없는 여자 미령을 굳이 내가 안 해도 되잖아, 라고 생각하진 않았나?
박지영 | 처음엔 그런 생각 했었다. 근데 감독님이 여러 번 꼬드겼고.(웃음) 색깔 없는 역할을 색깔 없는 사람이 하면 정말 색깔 없지 않았을까?(웃음) 내가 아니어도 되는 걸 내가 하면 또 그게 멋지지 않을까 싶었다. 송강호라는 배우와 연기하고 싶었고, 재밌었다. 일례로 재촬영을 좀 했는데, 그 이유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신을 재촬영한 게 아니다. 커피숍에서 이혼하자고 했을 때와 놀이터에서 이혼하자고 했을 때 상황이 달라지잖나. 완전히 연기가 달라지지. 그런 촬영방식이 너무 낯설었지만 또 좋았다. 특히 오랜 시간 기다리는 것도 좋더라.
김혜선 기자 | 기다리고 재촬영하는 게 좋아?
박지영 | 그 한 신만 생각하게 한다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하나만 물고 늘어질 수 있다는 게.(웃음)
김혜선 기자 | 영화가 이 사회의 아버지에 대한 관점을 다룬다. 그 아버지는 조폭이자 기러기 아빠다. 실제로 기러기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는 입장이라고?
박지영 | 2004년 남편의 사업 때문에 나와 아이들이 함께 베트남에 갔다. 남편을 기러기 아빠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래도 영화를 찍는 동안 나 혼자 한국에 와 있어서 지금은 내가 기러기 엄마다.(웃음) 1년 반은 베트남에서만 꼬박 생활했었고, <우아한 세계> 촬영하는 동안엔 2주마다 시간 내서 베트남에 갔다. 개런티 받았어도 비행기 기름값 빼면 남는 것도 없다.(웃음)
김혜선 기자 | 한창 활동하다가 갑자기 왜 베트남에 갔나?
박지영 | 드라마를 하다가 어느 순간 상실감을 느꼈다. 그래서 2~3년 계획적으로 쉬었다. 연기는 나이가 들면서 더 깊어지는 법인데 우리 현실에서는 나이가 들면 여배우는 별로 할 게 없어진다. 그 상황에서 내가 다시 신인의 자세를 갖겠다고 마음먹는 건 물리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떠날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
김혜선 기자 | 베트남에서의 사업은 잘됐나? 한류와 관련된 일인가?
박지영 | 그거완 좀 다른 일이다. 남편은 방송국 짓는 일을 한다. 앞으로도 2~3년 더 걸릴 일이다. 방송국 안에 뭔가 채워야 하지 않나. 카메라, 비디오, 오디오 쪽 장비들이 다 필요하고. 베트남엔 녹음실이라는 게 없다.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면 그걸 성우가 더빙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이 변사처럼 연기를 하면서 전해준다. 그래서 녹음실을 짓고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김혜선 기자 | 직접 참여해서 돕기도 했나?
박지영 | 아이, 나는 관심 없지. 그냥 남편만 일시키고 난 애들하고 실컷 놀았다.(웃음)
김혜선 기자 | 영화로 돌아온 이유는 뭔가?
박지영 |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를 맞으면 내가 또다시 흥분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선택을 잘한 것 같다. 그리고 난 원래 내가 선택한 걸 별로 후회하지 않는다.
김혜선 기자 | 혹시 잘못 선택했더라도?
박지영 | 후회한다고 나아지진 않으니까. 연기자가 하고 싶은 작품, 연출가, 배우가 있는데, 이게 삼박자가 다 맞으면 얼마나 좋아. 나는 그런 게 평생 한 편이면 너무 땡큐라고 생각한다. 그간 드라마에서 어느 작품은 주변에서 너무 잘해주고, 나는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어부지리로 주목받고 CF도 많이 찍었다. 어느 작품은 내가 정말 잘했는데, 시청률이 안 나와서 그 누구도 기억을 못 하는 경우도 있었고.(웃음) 이젠 내가 무엇인가 할 때 스스로 분명한 이유가 있고 정당성이 있고, 그런 게 느껴지는 게 좋다. 요즘 나는 그렇게 살아가려고 하는 영화계의 신인 여배우다.(웃음)
김혜선 기자 | 그래도 탤런트를 하면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아한 세계에서 살아오지 않았나?
박지영 | 꼭 그렇진 않다. 남편이 나더러 “넌 몇 달 동안 에이씨, 하고 씩씩대며 연기해도 그중 하루가 좋았으면 좋았다고 말할 사람이야”라고 한다. 내 생각엔 그런 게 우아한 세계다.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을 좇아서 그냥 그 일을 하는 거다. 남들이 그게 뭐가 우아해, 뭣도 아니잖아, 혹은 돈도 안 되잖아, 역할도 작잖아, 그렇게 말하더라도. 내가 신나는 거지. 멈출 수 없는 거고. 내가 원하는 게 이뤄지든 아니든 그 길로 가는 것, 그게 바로 우아한 세계다.
김혜선 기자 | 이걸 첫 영화로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정확히 뭔가?
박지영 | 한재림 감독이 전작인 <연애의 목적> DVD를 나한테 보내왔다. 정말 독특한 영화더라. 그래서 감독을 믿고 싶어졌다. 게다가 한재림 감독이 내 팬이었다더라. 여배우들은 대부분 그 말에 다 녹는다.(웃음) 작년 초에 CF를 찍으러 베트남에서 서울에 왔다가 한재림 감독을 만났고, 그 후에 메일로 대본을 받았다. 이미 강호 오빠가 캐스팅돼 있었다. 좋은 배우와 연기하는 게 흥분됐다. 참, 한 가지 출연을 결심한 사소한 이유도 있다. 등장하는 여자배우가 나하고 딸, 달랑 둘뿐이라기에 하겠다고 했다. (웃음)
김혜선 기자 | 첫 영화에서 연기에 만족하나?
박지영 | <우아한 세계>의 어느 장면에서 방문을 열고 나오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한 감독이 “선배님, 그건 좀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아요” 라고 했다. 굉장히 당황했고, 얼굴이 붉어질 정도였다. “준비되면 말씀하세요.” 그래서 문을 다시 닫고 들어갔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나는 거다. 뭘 준비해야 하는 거지?(웃음) 밖에서는 스탭들이 다 기다리고 있고. 나중에 감독이 “아, 좋아요.” 그러는 거다. 뭐가 좋다는 걸까? 아직도 그 차이를 잘 모르겠다.
김혜선 기자 | 지금도?
박지영 | 영화 찍으면서 그동안 내가 너무 계산적으로 연기했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강호 오빠하고 소파에 앉아 있는 장면을 찍는데, 쿠션이 바닥에 내려와 있는 거다. 오빠가 쿠션을 등 뒤로 빼더라. 그런데 그건 TV에선 영락없는 NG다. 그 사람이 약속한 앵글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런데 이 오빠는 쿠션을 빼서 이게 여기 왜 있지, 이러면서 연기하는 거다.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처음엔 영화, 연극, TV 드라마, 연기는 똑같다고 생각했다.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게 뭐가 다른가 싶었다. 영화 찍고 나서 사석에서 변희봉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이 “너 영화 처음 했는데 어떻디?” 그러시기에 “선생님, 전 똑같은 줄 알았는데 너무 다르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선생님이 “첫 영화에 그거 알면 성공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드라마에서 얼마나 많은 커피를 마셨고 얼마나 많은 소파에 앉아서 얼마나 비슷한 연기를 했겠나. 그 뒤부터는 뭘 해도 긴장이 되는 거다. 그 긴장감이 정말 싫으면서도 정말 좋았다.
김혜선 기자 | 혹시 스스로 괴롭혀서 만족을 얻는 스타일인가?
박지영 | 그런 건 아니다. 연기 외에 다른 걸 생각 안 하고 하는 게 없을 뿐이다. 취미도 특기도 없다.(웃음)
김혜선 기자 | 18년 연기 생활 동안 그다지 인터뷰도 안 한 것 같더라.
박지영 | 몇 살에 결혼해서 몇 명의 자식을 가진 엄마고, 난 이만큼 행복해요, 그렇게 말하는 거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김혜선 기자 | 드라마를 하는 동안 영화 시나리오를 받아보긴 했겠지?
박지영 | 초창기엔 많이 받았다. TV 드라마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때는 안 받았고. 애 둘 낳고는 오히려 또 받았다. 미스 춘향을 하고 MBC 19기 탤런트 공채에 붙어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열심히 했고, 착한 여자, 나쁜 여자, 못된 여자, 웃긴 여자, 순한 여자… 다 해봐서 그런지 나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케이트 윈슬렛, 에드워드 노튼, 조니 뎁 같은 배우들을 좋아하는데, 그들은 늘 새로운 시도를 하잖나. 난 “좋아요, 좋아요” 하는 사람보다 “그거 말고 다른 거 없어요?”라고 하는 사람과의 작업이 훨씬 좋다.
김혜선 기자 | 그간 굉장히 다양한 역할들을 했는데, 박지영이라는 배우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굉장히 단정하다는 것이다.
박지영 | 그게 TV가 만들어낸 이미지다. 사실 많은 분들이 <장녹수>를 기억하지만 난 내 이미지가 어때요, 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원래 난 굉장히 폐쇄적인 사람이다.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집 밖이라고는 일주일에 한 번 미용실 올 때만 나오고 백화점 안 간 지는 2년 됐다. 산이나 가고, 책이나 보고, 우리 동네 자주 가는 카페에 아는 사람 다 불러서 수다 떨고. 어떤 사람은 지금도 <장녹수>만 기억하고, <토지>의 임이네만 기억한다. 내가 아무리 드러내봤자 각자 아는 만큼만 받아들이고 그 외의 것은 다 넘쳐 흘러버린다. 그러니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라고 하는 게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김혜선 기자 | 그런 생각을 신인 때부터 했나?
박지영 | 쭉 그랬다.
김혜선 기자 | 자아가 강한 편인 것 같다.
박지영 | 난 감성보다는 이성이 더 강하다. 그리고 배우는 관념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가는 멜빵 바지에 베레모 스타일이라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이 있지 않나. 그 이상을 넘는 것, 감성을 이기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선 좀 더 디테일한 계산이 필요하다. <병원 24시> 같은 거 보면 가족들이 죽을 병 걸린 환자한테 밥 안 먹는다고 욕하다가 치료받는 거 보면서 운다. 그런 삶이 반복이다. 내가 그런 걸 좋아한다. 뒤돌아 생각했을 때 뭔가 후두둑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
김혜선 기자 |감성보다 이성이 발달하게 된 이유가 있나?
박지영 | 유전자가 그런가보다.(웃음)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토론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베트남에서도 애들 학교 가면 할 일도 없고 날씨 변화가 없으니까 지루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그런 여왕 같은 삶도 없다. 아침 9시에 일어나서 밤 10시면 자고. 하루에 책을 한 권씩 읽을 수밖에 없는 삶. 그때 굉장히 충만함을 느꼈다가 어느 순간엔 이게 뭐하는 짓이야, 하면서 내 맘대로 지냈다. 모든 일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걸 일찍 깨달은 편이라 그런 생활이 좋았다. 조용히 살고 싶은 게 큰 꿈이었기 때문에 조용히 연기만 했으면 좋겠다.
김혜선 기자 | 정말 조용히 동네에서만 노나?
박지영 | 실제로 그렇다. 만나는 사람하고만 만나고, 미용실도 신인 때 간 미용실을 아직도 가고 있다.(웃음)
김혜선 기자 | 그럼 연애도 한 사람하고 오래 했겠다.
박지영 | 그렇지. SBS PD였던 남편도 작품 할 때 만나서 사귀다 결혼했으니까. 그래서 한편으론 연기가 좋다.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니까.
김혜선 기자 | 유전자가 방송인 집안인가 보다. 동생인 MBC 뉴스데스크의 박혜진 아나운서하곤 바빠서 잘 만나지 못하는 편인가?
박지영 | 아니. 매일 만난다.(웃음) 오늘도 같이 밥 먹었다. 동생하고 나이 차이가 10년이 난다. 걔 학교 다니고 내가 한참 일할 때는 이야기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근데 지금은 가족들이 베트남에 있고 나 혼자 여기 있는데, 동생이 여의도에서 자취하니까 일주일에 3일은 여의도에서 잔다. 그리고 아침을 같이 해먹고, 동생이 오후 1시 반쯤 방송국에 출근하면 그때 난 집에 오고, 동생이 밤 10시 반쯤 퇴근하면 같이 한강변도 돌고 통닭도 사먹으면서 많은 얘길 하게 됐다. 동생이 “언니, 나는 왜 그런 걸 못할까?” 이러면 아, 네 속에 내가 흐르는 구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된다.(웃음) 동생과 나, 어머니까지 셋이서 여의도 앞에 있는 목욕탕에도 자주 가고.
김혜선 기자 | 애초에 연기를 하겠다는 건 누구의 조언 없이 혼자 결정했나?
박지영 | 그건 또 우연히 그렇게 됐다. 저 그런 거 하면 우리 아빠한테 혼나는데요? 이러면서 미용실의 부추김으로 나간 미스 춘향 대회에서 미스 춘향에 선발됐다.(웃음) 그리고 KBS 특채로 뽑혔는데, 별볼일없더라. 날 써주질 않는 거다. 그 즈음에 TV에서 MBC 탤런트 공채 광고가 떴다. 그걸 보고 저 시험봐서 되면 서울에 있고 떨어지면 바로 보따리 싸서 고향으로 내려간다고 작심했다. 그게 안 됐음 진짜 지방에 가서 살았을 거다. 인생은 진짜 <슬라이딩 도어즈> 같은 영화처럼 삶과 죽음, 선택의 연속이다. 아마 난 미용업을 했더라도 열심히 했을 거고 보험을 팔아도 보험왕이 됐겠지.(웃음) 연기만 하다 보면 약간 좁아진 느낌이 있는데, 그래도 좁고 깊게 사는 게 좋다.
김혜선 기자 | 기왕 영화를 시작했으니 또 길게 가보고 싶어졌겠다.
박지영 |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난 그동안 많은 걸 얻어왔다. 나름 돈도 많이 벌어봤고. 근데 돈을 벌어보니까 내가 돈 욕심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젠 나를 새롭게 해주는 작업이 좋을 뿐이다. 사실 이런 생각은 남편의 영향이 많다.
김혜선 기자 | 어째서?
박지영 | 남편이 거의 철학자다. 청혼도 책을 주면서 한 사람이다.
김혜선 기자 | 무슨 책?
박지영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김혜선 기자 | 대단히 고전적이고 진지하신가보다.
박지영 | 지금도 책을 봐도, 영화를 봐도 남편과 밤새도록 이야기한다. 그래서 애들한테 그런다. 야, 너넨 좋겠다. 이런 좋은 엄마, 아빠를 두다니.(웃음) 드라마 찍느라 바쁠 때도 난 애들한테 별로 미안해하는 감정 안 가졌다. 이 말도 남편이 해준 얘기다. 미안한 일 하고 다니는 거 아니니까 미안해하지 말라고. 일할 때는 열심히 하고 그 에너지로 애들한테 가서 미안한 마음 대신 고마운 마음을 갖고 혼신의 힘을 다해 아이들과 놀아준다. 정말 복 받고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김혜선 기자 | 영화 많이 본다고 했는데, 베트남에서도 많이 봤나?
박지영 | 그 전에는 한국영화를 챙겨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오히려 베트남에서 다 봤다. 베트남이 불법복제의 천국이라서.(웃음) 베트남에서 내 모든 지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기이한 시간을 보냈다.(웃음)
김혜선 기자 | 신작 시나리오를 몇 편 받았다고?
박지영 | 결정된 건 없지만 박지영이 두 번째 영화는 한 단계 올라섰구나, 이런 소린 들어보고 싶다. 어차피 내가 지금 상황에서 노출은 어려울 거고.(웃음) 더군다나 한국영화가 한창 어려운 시점에 처음 발을 들였으니 제작편수도 줄어들어서 선택의 폭도 좁을 거고.(웃음) 그래도 그냥 재미나게 만드는 작품이면 할 거다. 물론 또 감독이 내 팬이라고 하면 홀딱 반해서 할 거고.(웃음)
프로필 | 1968년 생 | 우석여자고등학교 졸업 | 1989년 미스 춘향 선 | 1989년 MBC 공채 탤런트 19기 | 드라마 <당신이 그리워질 때> <장녹수> <꼭지> <토지> | 영화 <우아한 세계>
사진 이휘영
김혜선 기자
첫댓글 난또 박진영인줄알고.. 제목보고 박진영다운 말을했군 생각하고 들어왔긔ㅋㅋㅋ
2222 리플이거쓸라고 했는데 ㅋㅋㅋㅋㅋ
333333333ㅋㅋㅋ방금 박진영 스페셜 보고 역쉬..이러면서 들어왔는데...ㅋㅋㅋㅋㅋㅋ
4. ㅋㅋㅋㅋㅋㅋㅋㅋ 비 기사 보고 나서 그런지 박진영으로 보고 얼른 클릭 ㅋㅋㅋㅋ
555555나도 왜 박진영이라고 봤지..ㅎㅎ
666666666666666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 ㅋㅋ 여자나오는거 보고 깜짝 놀람
여전히 이쁘시네 ㅋㅋ
연기 지대 잘하긔~
좀 긴데 너무 잘읽었어요... 옛날부터 무지 매력있는 언니라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군......
좋긔-프로필에 늪__도 넣어주긔
ㅎㅎㅎ전 백지영으로 봤음 ㅋㅋㅋㅋㅋㅋ
박지영 정말 좋아하는 여배우 연기도 잘하고 너무 좋음
우아한 세계 잘봤어용 ^^ ㅋㅋㅋ 송강호땜에 본거지만 ㅎㅎㅎ
예전에 진짜 너무 이뻐서 좋아했는데 ㅠㅠ 초 섹시라규 ㅠㅠ
멋지다.
나 언니 진짜 오래전에 압구정 원정갔다가 유일하게 본 배우였긔! 처음에 지나가는데 너무 이쁜 여자분이 계셔서 와 이쁘다했더니 가만보니 언니였다긔! 아직도 머리에 콱!박혀있는데! 언니 은근히 시원시원하게 가리는거없이 말 잘하신다긔! 나 압구정원정갔다가 본 이후로 언니를 쭉 주목했었는데! 근데 청혼 멋있다! 책주면서! 박지영 | 드라마를 하다가 어느 순간 상실감을 느꼈다. 그래서 2~3년 계획적으로 쉬었다. 연기는 나이가 들면서 더 깊어지는 법인데 우리 현실에서는 나이가 들면 여배우는 별로 할 게 없어진다. <-여기 솔직하다긔!
언니의 장녹수를 잊지 못한다구~~
에슐리 쥬드 닮지 않았나요? 넘 이뻐이뻐~~~
진짜 이뻐요!
인터뷰보니깐 더 좋아진다
금잔화에서 손지창 유혹하는 역할로 나왔을때부터 좋아했다규. 진짜 섹시하고 끼많은거 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