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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인한 장면, 무서운 장면 1도 없습니다.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편집합니다.
[등장인물]
류(신하균), 영미(배두나), 동진(송강호)
.
.
이외에도 너무 많으므로 기타 등등!
자신의 신장을 흔쾌히 떼어내고,
유선을 유괴해오는 등
누나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었던 류.
비탄에 젖어 울먹이는 류의 뒤로
.
.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유선이 보임!
다리를 건너다
발을 헛디뎌 미끄러진 것..,,ㅠㅠ
“오빠..! 우웁......오빠!”
유선이 필사적으로 류를 부르지만,
이를 듣지 못한 채 서럽게 우는 류.
마지막으로 누나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다시 돌을 쌓기 시작함.
“ㅇ..빠! ....오빠!”
류의 뒤쪽에서 들려오는
유선의 처절한 비명소리....
이 급박한 순간에 천천히..
하나하나씩 돌을 쌓아올리는 류.
유선이 물속에서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리는 사이
류는 이를 듣지 못한 채
열심히 돌을 쌓아올리고.....
잠시 후,
눈물과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뒤를 도는데,
축 늘어진 채 수면에 떠 있는
유선을 발견하고 기겁하는 류.
물살에 떠내려가는
유선을 따라 미친 듯이 달려감.
그 순간,
바위에 걸려 멈춘 유선.
물에 뛰어들려다가..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름.
강물이 자신의 키보다
깊다는 걸 알기 때문.
두려움에 멈칫하다가
눈을 질끈 감고 뛰어드는데...
헐..? 예상보다
너무 얕은 수심에 당황하는 류.
게다가..
유선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
이미 생기를 잃은 유선의 시신과
눈이 마주치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류.
차마 다가가지도 못하고.. 얼어붙음.
(*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류의 구원을 간절히 바랐을 유선.
그러나 청각장애인인 류는
살려달라는 유선의 외침을 듣지 못함.
누나를 살리고 싶은 욕망에
유선을 유괴해온 류.
삐뚤어진 방법으로 실현된 욕망으로 인해
누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젠 유선까지 위기에 처함.
욕망으로 인해
연달아 비극이 일어나지만,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류.
이성이 마비되어 유괴를 저질렀듯,
청각이 마비된 류는 유선의
살려달라는 외침도 듣지 못함.)
그 때,
서슴없이 개울로
뛰어드는 뇌성마비 청년.
“읍... 으에... 으으..”
바위까지 접근하여
유선을 건져 올리더니..
목걸이만 입으로 물어뜯고는
유선은 그대로 놓아버림.
물에 잠긴 유선의 시신을 뒤로하고,
물 밖으로 나오는 청년.
그저 목걸이를 얻었단 사실에
만족스러워하고 있음...;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청년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류.
바위 근처의 수심도
어른 가슴께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됨.
(* 류가 강물의 수심이
깊다고 착각한 까닭은?
어릴 적 고향을 떠난 뒤로
강물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
강 건너편으로 누나의 시신을
나를 때도 다리를 이용했으니...
류가 어렸을 땐,
당연히 이보다 키가 작았기 때문에
똑바로 서면 머리 한 뺨 위까지
물이 찰랑거렸음.
미성숙한 아이처럼 두려움에 떨며,
선뜻 강물에 뛰어들지 못한 류.
금방까지만 해도
누나의 죽음에 고통스러워했던 그가
유선의 죽음에는 자신의 몸부터 사리는 모습.
어릴 적 기억에 의존하여
류가 강물이 깊다고 착각한 것처럼..
혹여나 자신이 해를 입을까 두려워하는 이들은
타인의 고통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함.
그 이기심의 대가는 쓰라린 것인데도.)
잠시 후,
천천히 바위까지 걸어간 류가
유선의 시신을 안고 강가로 나옴.
강가에 내려놓은
유선의 시신을 바라보며,
망연자실 서 있음.
예기치 않은 온갖 불행의
희생자처럼 하얗게 질린 채..
(* 동진의 협조를 바탕으로
돈을 얻을 수 있었던 류.
그러나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죽어버림.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동진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유선을
죽게 만든 것..
분명 자신은 부모에게 아이를
돌려주겠다는 선의를 가지고 있었고,
아이의 부모 또한 협조하여
‘좋은 유괴’로 끝맺을 수 있었는데..
잇따라 발생한 불행으로 인해
의도와 달리 ‘나쁜 유괴’를 저지르게 된 류.
결국 ‘좋은 유괴’는 실패.)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떨리는 호흡을 애써 진정시키며,
유선의 시신을 내려다보는 동진.
이 사건의 목격자이자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뜻밖에도 뇌성마비 청년.
유선이 죽는 과정, 시체를 보고도
태연하게 목걸이만 챙겨가던 분이..
살아 돌아올 거라 믿었던 내 딸이...
쓰러지듯 주저앉더니
딸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동진.
시신이 손상될까 걱정됐는지
부리나케 달려온 구급요원들이
동진의 품에서 유선의 시신을
빼앗듯 수습하고,
울부짖는 동진을 부축해
경찰 승합차로 데려가는 강력반 ‘최 반장’.
강가 주변에 몰려든 마을 사람들.
경찰차와 앰뷸런스, 기자,
구경꾼들까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어수선한 주변.
잠시 후,
승합차 좌석에 마주앉은
동진과 최 반장.
“..그래도 분명히
원한관계가 있을 겁니다.
잘 생각해보시면 몇 명한테는..
그.. 실례지만, 현재 재산이 어느 정도..?”
돈을 요구했던 유괴사건이니만큼
동진에게 분명 원한관계가 있을 거라
단정 짓는 최 반장.
“나름대로.. 착하게 살았다고...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전기기술자로 시작했습니다..
이 불경기에 회사 살려보겠다고
안간힘을 썼는데.. 마누라도 떠나고..
근데 왜.. 도대체 왜 날..?”
잔뜩 쉰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동진.
(* 안락한 삶에 푹 젖은
부자인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동진 역시 불쌍한 사람이었음.
고졸 학력에 전기 기술자부터 시작해서
맨손으로 중소기업을 일궈낸 동진.
회사 돈을 빼돌린 적도 없고,
직원들에게도 잘 대해줬음.
류처럼 동진 또한
그 나름대로 ‘착한 사람’이었던 것.
그러나 IMF 사태 이후,
운영하는 회사는 부도 직전이고,
아내에게 이혼까지 당한 상태.
그저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 것뿐인데..
왜 내가 연달아 일어나는 비극 속에서
고통스러워해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동진.)
“무사히 오는 아이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유괴범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왜 신고를 안 했느냐며,
타박하듯 한숨을 쉬는 최 반장에게
실낱같이 품었던 희망을 털어놓는 동진.
그 때,
차를 향해 다가오는 부하형사.
“저.. 반장님, 발신자 추적해봤는데요.
범인들이 애 전화기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전화해도 안 받구요, 어.. 위치추적도 안 되는데요?
박동진씨, 이거 딸 전화번호 맞죠?”
범인들이 유선의 휴대폰으로
동진과 연락을 취했기 때문에
이미 위치추적도 불가능하다는 소식.
뭔 날씨 알려주듯 가볍게 말하더니..
종이에 적힌 전화번호를 동진에게 슥 보여줌.
콘크리트도 이보단 덜 무신경하겠다..;
삐릴리- 전화벨이 울리자
밖으로 나가 통화하는 최 반장과
넋을 놓고 앉은 동진.
“아.. 잠깐만요. 전화 좀 받고 오겠습니다.
....어, 그래. 나 지금 현장에 나와 있어.
수술하면.. 분명히 나을 수 있대?
...휴우, 지금 갑자기 돈 천 만원을
어떻게 구해.. 아, 그럼 나보고 어떡..!”
당장 아이 수술비가 필요하다는
부인에게 공연히 짜증을 내는 최 반장.
애끓는 속에 한숨만 푹푹 내쉬고..
그리고
바로 옆에서 언성을 높이는 탓에
동진은 자신도 모르게 최 반장의
통화내용에 집중하게 되는데,
“휴.. 이봐,
유괴 당해서 죽는 애두 있어..
그에 비하면 우린 행복한 거야~
아, 가난하니까 노리는 놈들도 없잖아..”
차를 힐끔 돌아보더니
목소리를 낮춰 말하는 최 반장.
(* 동진의 비극을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들은 그 비극과 무관함에
안도하는 사람들.
타인이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해도
자신만은 그 고통에서 떨어져있길 바람.
동진의 비극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꺼려하며.)
불쑥 차에서 내리더니
최 반장을 지나쳐 걸어가는 동진.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들과 이 비극이 무관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는 걸 깨달음.
허탈감에 잠긴 채
걸음을 옮기는 동진.
이기적인 사람들을 피해
무작정 앞으로, 최대한 멀리..
걷고 또 걸음.
다음 날,
유선의 시신 부검을 참관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들어서는 동진.
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
유괴범을 잡겠단 각오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음.
외상 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임을 확인하고,
이젠 유선의 배를 갈라 장기를
검사하기 시작하는 의사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딸의 부검장면.
애써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하려하지만,
눈물로 엉망이 되기 시작하는
동진의 얼굴..ㅠㅠㅠ
고통스러운 시간은 흘러가고,
부검이 끝나자마자
밖으로 뛰쳐나온 동진.
붕대감긴 왼손으로
풀을 쥐어뜯으며 울분을 삭히는데,
잠자코 지켜보던 최 반장이
증거물 보관용 비닐 백을 꺼냄.
“흠흠.. 이거 여자 글씨 같은데 말이요..
혹시 본 적 없어요?”
유선의 옷 주머니에서 발견된 증거물로
찢어낸 종이에 크게 적힌 전화번호.
강물에 젖어 숫자 몇 개는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번져있는데..
종이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필사적으로 기억을 더듬는 동진.
헐.. 이거...
류 누나가 언제든 놀러오라며
전화번호 적어서 유선에게 찢어줬던,
그 종이임....
절망 속에서도 시간은
담담하게 흘러가고,
화장터로 옮겨진 유선의 관.
“흐흑..흑.... 유선아..!
유선아! 엄마가 잘못했어...”
자그마한 관이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걸 보면서
결국 혼절하는 동진의 전처,
흐느끼는 친척들,
그리고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슬픔에
입술을 떠는 동진.
그새 재혼했는지..
옆에 서있던 웬 남자가
동진의 전처를 부축해서
데리고 나가는데,
어..? 기둥 뒤에 숨어있는 류가 보임.
유선의 관이 들어간
불구덩이 쪽을 응시하는 류.
유선이 사고로 죽은 날과
같은 옷, 푹 눌러쓴 모자를 보니
요 며칠간 계속 떠돌아다녔나봄..
(* ‘난 악의를 갖고 했던 행동이 아니었는데,
심지어 눈 딱 감고 저지른 유괴조차도
누군가에게 피해 없이 잘 마무리될 거라
생각했는데.. 난 왜 이렇게 될 걸까.’ -류
‘남에게 피해도 끼치지 않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단지 자본가라는 이유만으로.. 내 딸이
유괴 살해당하고, 도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날 왜 이렇게 만든 걸까.’ -동진.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지신이 왜 이러한 비극에 처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는 건 류나 동진이나 마찬가지.
지독히 고통스러운 현실.)
그 순간,
갑자기 거세지는 불길.
관 속에 유선의 시신과
함께 놓인 인형도 불에 녹아 없어짐.
초췌한 얼굴로
불구덩이만 뚫어지게 보는 동진..
(* 부모의 이혼 이후,
엄마가 땋아준 친구의 머리카락을 보며
따뜻한 손길을 그리워했던 유선.
유선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엄마와 아빠.
그리고
화장터에서 불길에 휩싸이는 순간,
관속에 든 유선의 인형은
머리가 땋아진 채 놓여있음.
갈라선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던,
유선의 작은 소망이 마지막 순간에나마
이뤄진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됨.)
어느새 밤,
딸아이의 유골 가루를
강에 뿌린 후 집에 돌아온 동진.
티비 소리만 요란한 거실.
소파에 길게 엎드린 채
한 팔은 바닥으로 늘어뜨리고,
폐인처럼 멍하니 앞만 바라보고 있음..
문득 고개를 들어
유선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바라보는 동진.
텅 빈 눈으로 사진을 빤히 보다가...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림.
...그러다가 다시 사진을 힐끗 보는데,
어..어..?
사진 속 자신의 품에 안겨있던
딸이 흔적 없이 사라짐.
경악하며 입을 떡 벌리던 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뚝뚝 떨어지는 물소리..
믿을 수 없단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
.
물에 젖은 채
거실 한가운데 서있는 유선.
<유선주의보- 물에 쫌 젖었지만,
살아있을 때 그대로 모습이라 존귀..^-^>
휘청휘청 걸어간 동진이
유선을 소중히 안아들고,
아빠 허리에 다리를 감고
꼭 안겨오는 딸..
(* 물에 빠져 죽은 딸은
아빠의 꿈속에 나타남.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인해
꿈속에서 딸의 환영을 보는 동진.)
“아빠~ 나...
수영 좀 일찍 배울걸 그랬나봐~”
천진난만한 유선의 말에
흐리멍덩했던 동진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동시에 처절한 미소가
입가에 스며들 듯 퍼짐...
(* 딸을 잃은 슬픔과 함께
동진의 속내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복수심’.
동진은 딸을 죽인 유괴범을
원망하며 곪아가고 있는데..
정작 유선은 ‘자신이 수영만
좀 더 잘했더라면, 스스로 물에서
헤엄쳐 나올 수도 있었을 거’라 여기는..
자책에 가까운 말을 함.
어느 누구에 대한 원망도 묻어있지 않은,
천진난만한 유선의 한마디.
피폐한 어른들 틈 속에서
더욱 빛이 나는 아이의 순진무구함.
그리고 어쩌면,
복수의 허무함을
동진에게 일깨워주고 있는 게 아닐까..?
복수란 더없이 허무한 것임을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동진.
처절하고 지독할 수밖에 없는 어른.)
어느새 날이 밝고,
띵동- 띵동띵동.
초인종 소리에 서서히 눈을 뜨는 동진.
긴히 할 말이 있다는
동진의 연락을 받고,
마지못해 찾아온 최 반장이
께름칙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음.
“음, 흐음.. 허어.........
..회사 정리하고, 이 집도 내놨습니다.
그게.. 나한테 남은 돈 전부입니다.”
아이 수술비가 필요한 최 반장에게
천만 원짜리 수표를 넣은 봉투를
건네며 거래를 제안함.
(* 일에만 몰두하며 살아왔던 동진.
그러나 아내에게 이혼 당하고,
운영하던 회사마저 어려워지자
딸에게 삶의 전부를 걸었음.
즉, 동진을 지탱시키던 유일한 힘은 ‘유선’.
딸을 잃은 슬픔에 괴로워하던 동진은
유괴범을 직접 응징하기로 마음먹음.
공장을 정리하고
그에게 남은 돈은 고작 1000만원.
전 재산을 끌어 모아 형사를 매수하고
법에 의한 처벌이 아닌, 제 손으로 직접
유괴범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은 동진.
‘사적인 복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형사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
딸아이의 유괴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받는 등등...)
잠시 갈등하다가 어쩔 수 없이
거래에 응하는 최 반장.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떨어뜨리던
그 때,
별안간 의아한 얼굴을 함.
거실 한가운데
흥건하게 고인 물을 발견한 것.
(* 어젯밤 동진의
꿈속에 나타난 유선의 환영이
온몸에 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는데..
실제로도 거실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는 물.
박찬욱 감독 영화에서의 ‘물’은
죽음과 죄의식을 상징함.
영화 <박쥐>에서
주인공에게 살해당한 강우가
이후에 환영으로 나타날 때마다
물을 동반했듯.
물을 동반하는 환영 에 시달릴 때마다
죄의식에 흠뻑 젖는 주인공.
아마도 거실에 고인 정체모를 물은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동진의 죄책감이
꿈을 넘어서서 현실에서도 지속된다는
뜻이 아닐까.. 싶음.)
이른 오전,
류의 집에 들이닥친 형사들.
유선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쪽지.
여기에 적힌 전화번호를 추적한 결과
류 남매의 주소지가 조회된 것.
“반장님, 뭐... 특별한 건 없고 말입니다.
여기서 남매가 단둘이 살았다는데요?
건물주도 그 남매가 어디로
이사 갔는지는 모른답니다.
.....좀 더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이미 류가 모든 걸 처분하고 도망간 터라
살림살이 하나 없이 텅 비어진 집.
부하형사들이 최 반장의 눈치를 보며,
집에서 나가자
“갑시다~ 여긴 뭐 더 볼 게 없네.”
구석에 쭈그려 앉은 동진에게
장소를 옮기자고 말하는 최 반장.
집안에는 마땅한 단서가 없는 모양임.
구석에 놓인 박스에 앉아
왼손에 남겨진 상처를 내려다보던 동진.
뭔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최 반장에게 말함.
“..,전에 나한테
원한 산 놈 없냐고 물어봤죠?”
왼손의 상처를 보자
불현듯 ‘팽 기사’의 자해소동이 떠오른 것.
(* 딸의 죽음과 관련된 용의자로
팽 기사를 떠올린 동진.
자신에게 행패를 부렸던 해고 노동자
‘팽 기사’는 동진과 직접 원한 관계에 있음.
원한 관계를 묻는 형사의 질문에
팽 기사를 바로 떠올리지 못했던 건...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단행했던 구조조정이라 여기며,
팽 기사와의 일을 무심하게 넘겼기 때문.
그러나 막상 이런 상황에 처하니
이젠 팽 기사가 의심스러워짐.)
그 길로 류의 집에서 나와
팽 기사의 주소지를 찾아온
동진과 최 반장.
달동네의 골목을 힘겹게 올라
초인종을 누르지만...
집에 아무도 없는지 반응이 없음.
세찬 빗속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집안으로 들어가는 둘.
세상에.....
코를 틀어막은 최 반장과
멍하니 내려다보는 동진.
팽 기사와 아들딸 시체들이
방바닥에 뒤엉킨 채 널브러져 있음.
(* 동진에게 해고된 후 생활고에 허덕이던
팽 기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함.
농약을 탄 피자를 먹고
집단 자살한 팽 기사의 일가족.
주목할 점은
이들의 자살 동기가 경제적 이유라는 것.
빈곤한 그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경제 불황으로 어쩔 수 없이
팽 기사를 해고한 동진.
직접 죽이진 않았더라도
동진이 그들의 자살 스위치를 작동시킨 꼴.
그러나
복지와 같은 사회안전망이 존재했다면,
팽 기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일은 없었을 것!
팽 기사 일가족의 자살은
이를 방관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사회적 타살’일지도 모름.)
옆에는 먹고 남은 피자 쪼가리와
쥐약 병이 널브러져 있고..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물이
여기저기 늘어놓은 대야에 떨어짐.
복직을 애원하던
팽 기사의 말을 예사로 넘겼었는데..
상상치도 못한 비참한 광경에
얼어붙은 동진.
그 때,
갑자기 몸을 숙여
팽 기사 아들의 얼굴에 귀를 댐.
헐.. 얘는 아직 숨이 붙어있음.
아이를 들쳐 업고 비 내리는 골목을
정신없이 달려 내려오는 동진,
최 반장도 황급히 그 뒤를 따름.
(* 소득 양극화를 초래하는
‘신자유주의’체제.
살인적인 구조조정과 실업률 증가는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킴.
바로
돈을 요구하는 납치범죄와
불법 장기매매.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심화되면,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됨.
돈을 훔치거나
돈 있는 놈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거나
자신의 장기라도 팔거나..
확 와 닿는 예를 하나 들자면..
신자유주의 체제가 도입되어
극심한 빈부격차가 발생한 중남미에서는
납치가 일상적으로 발생한다고 함.
그렇다 보니
부자동네에서는
유괴나 납치에 대비하여
방탄차 개조, 보험, 경호업체가 필수.
즉, 빈부격차가 극심한 사회일수록
유괴범죄는 급증하고,
장기는 활발하게 거래됨.
극심한 양극화 속에서 가난한 자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살아갈 수밖에 없음.
누나를 살리기 위해 유괴를 결심한 류처럼.
무차별 구조조정, 유괴, 장기밀매,
일가족 집단자살 등등.
이는 모두 현재의 뉴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참담한 이야기..)
잠시 후,
병원 응급실.
의식불명의 팽 기사 아들은
산소 호흡기를 단 채 누워있음.
“예, 예.. 제가 보호잡니다.
..상태가 어떤가요?”
보호자를 찾는 의사의 물음에
황급히 앞으로 나서는 동진.
아무래도 팽 기사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지..
아이의 보호자를 자청함.
“낙관적인 성격의 의사라면,
희망을 가져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느릿느릿 침울하게 말하더니
병실을 나가버림.
아니 이 양반이; 누가 봐도 비관보스구만...
왜케 헷갈리게 말함ㅅㅂ
농담도 참 her her her
의사의 뒷모습을
벙 찐 얼굴로 보는 둘.
한편, 그 시각.
초인종 소리에
급하게 현관문을 여는 영미.
누나의 죽음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 다녀야 했던 류가
드디어 영미를 찾아온 것...ㅠㅠ
기나긴 시름을 힘겹게 건너온 죄인처럼
차마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류.
영미도 뉴스를 통해
유선과 관련된 소식을 대충 들었는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류를 바라봄.
과연 동진은 류괴범을 찾아낼 수 있을지..
그리고 연달아 몰아친 비극 속에서
류와 영미는 어떤 선택을 할지..?
다음 편에 계속!
최대한 내용 안 늘어지게 하려고 자제하고는 있는데,
설명이 너무 과하진 않은가 항상 이때쯤 고민되네요.
스피드웨건이라면 박수쳐줘요ㅎ
댓 달아주시는 분들, 봐주시는 분들 사랑합니다♥
※내용의 재미를 위해 스포 댓글 조심해주세요.
문제시 피드백.
첫댓글 핫..! 간쫄이며 봤던 지난편..! 이번편 무척 기대된다!! 고마워~!
설명 넘 재밌고 좋아! 저 얼짱 스티커도 웃기고ㅋㅋㅋㅋㅋ 굳
와진짜 존잼...설명도너무좋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이시급합ㄴ미다..
기다리고 있음~~~곧 돌아와 주기를~~~
아..정말 숨막히는 영화임...진짜
ㅠㅠㅠㅠㅠㅠㅠ진심존잼잘보고있어요
글쓴아너글진짜잘쓴다..bb
전혀~~~내용늘어지는것같지도 않구 존잼!!!!!
늘재밌게보고있어요ㅠㅠㅠㅠㅠ다음편기다릴게
쓰니.널 사랑해♡♡♡
진심존잼ㅠ
쓰니 사랑해여♡-♡설명들 너무 좋아요 딱 적당해요!!붙여놓은 스티커들도 귀여웤ㅋㅋ
아 개잼...
존잼ㅜㅜㅜㅠ 글쓴 설명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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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ㅆ 순서대로 '피고지고 인생은 꽃봉오리처럼-미누', '너는 깃털처럼 가벼워서-커피소년', '얼마나 좋을까-미유', '향기-구혜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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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눙 오....게녀 댓 보고 자세히 보니까 빛과 그늘의 경계가 있네? 그 씬 촬영할 때, 급정해진 촬영지에서 찍느라 스태프랑 송강호찡 다 힘들었다고 그러던데.. 그늘 만드느라고 그랬나 보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어♥
다음편은언제와요 맨날맨날기다리기힘드러
지박령이될거같아
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령ㅋㅋㅋㅋㅋㅋㅋ 닉넴때문에 더 귀엽다
싸라해요! 글쓴!
최고다 이거에요~~
아닠ㅋㅋㅋ오늘 당연히 4편 안올라올줄알고 근데 뒷얘기 너무 궁금해서 찾아보는데 이만한 글이 없어서 그냥안보고 참았는데 벌써올라오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깨알같은 시체 꽃 고마웤ㅋㅋㅋㅋㅋ
설명 전혀 과하지 않아요!! 전 이해곶아라서 이런 영화 봐도 이해 못하는데 덕분에 징짜 알차게 영화 한편 보는ㄴ 느낌입니다...감싸해옇..
와진짜해석쩐다ㅠㅠㅠ진짜잘보고있어ㅠㅠㅠ다음편기대된다!!
진짜 이만큼조흔설명본적이없었다능 넘조하 ㅜㅜㅜ 아넘슬프다 우리나라.. 영화가진짜사회반영잘됐다 복수라는것의 정의에관한탐구도 존잼이고 ㅠㅠ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찌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해도 잘되고 좋아요! 진짜 덕분에 좋은영화 알아가요 남은 부분도 어떻게 해석해줄지 기대됨ㅋㅋㅋ 고마워요
설명 너무 좋고 존잼
류ㅠㅠㅠㅠㅠㅠ진짜....나쁜짓이지만 딱 한번 나쁜짓한게 이렇게ㅜㅜㅠㅠㅠ설명 완전 좋아
재밌어요 잘보고있다능 글쓴앙
글쓰나 ㅠㅠ 밀린 글 한꺼번에 보는중이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