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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오늘 있었던 시카고 불스와 프리 시즌 경기 94-89로 패했습니다.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은 경기에 뛰지 않았고요. 하든과 이바카를 주축으로 벤치 멤버들 위주로 경기를 치뤘습니다. 이바카가 24득점(필드골 10/17)으로 팀 득점을 리드했고, 1옵션으로 나선 하든은 최악의 슛감각(필드골 2/17)을 기록하면서 13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연장계약에 성공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인가요. ^^;;)
- 이바카의 24득점은 장기인 미들레인지 점퍼가 주옵션이었고, 2:2를 통한 득점, 오펜스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이 곁들여졌습니다. 이바카의 미들레인지 점퍼는 이제 제법 신뢰할만한 공격 옵션이 되었습니다. 다만 좀 더 골밑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첫 공격이 조아킴 노아에게 막힌 이후로는 좀처럼 골밑으로 들어가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반면에 슈팅 레인지를 늘렸는지 오늘도 삼점슛을 성공시켰습니다.
- 하든은 필드골 2/17로 최악의 슛감을 보여줬습니다만, 리딩을 분담하면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은 멋지게 수행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하든은 스텝을 이용한 돌파와 삼점슛이 장기였고 미들레인지에서는 크게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간간히 던지는 미들레인지 풀업 점퍼도 기복이 심했구요. 오늘 경기에서 전반전에 의도적으로 미들레인지에서 점퍼를 많이 던지는 것처럼 보였는데, 오프 시즌동안 연습한 것을 시험가동해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다만 성공률이 폭망이라서..
- 페리 존스는 14득점으로 이바카에 이어 썬더에서 두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존스는 아직 어설프긴 하지만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을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오픈에서 던지는 미들레인지 점프슛도 정확도가 상당하고요. 볼 없이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감각도 있어보였습니다. 불스 전에서 멋진 백도어 컷으로 앨리웁 덩크를 2개나 성공시키기도 했죠. 여러가지 발전해야할 부분들이 많지만 지금까지 페리 존스의 모습은 대만족입니다.
- 캔드릭 퍼킨스는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움직임이 둔해보였습니다. 수비에서 로테이션이 전혀 안되는 모습이었고요. 덕분에 카롤로스 부저한테 신나게 털렸죠.
- 레지 잭슨은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오늘 이바카와 타빗을 파트너로 멋진 2:2 플레이를 성공시켰죠. 가장 눈에 띄는 건 코트 위에서 여유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지난 시즌에 잭슨은 볼을 잡으면 어쩔줄을 몰라했죠. 슛인지 패스인지 돌파인지 판단이 빨리 안되니까 볼만 들고 주저주저하다가 흐름을 끊어먹기 일수였습니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여유가 생긴 지금은 시야도 트이고, 판단도 빨라지면서 자기의 장점인 운동능력을 경기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메이너가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에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데, 백업 포인트 가드 자리 경쟁이 볼만할 것 같습니다.
- 디안드레 리긴스는 근성이 맘에 드네요. 수비할때 부지런하고, 끈질기고, 허슬 플레이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로스터에 남겼으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하심 타빗의 높이는 확실히 매력적이에요. 다만 발이 느리다보니 2:2 수비나 페이스업 수비에 어려움이 있어서 쉽게 파울트러블에 걸리네요. 높이를 이용해서 위에서 건져내는 리바운드는 강점인데 몸싸움이 약해서인지 리바운드할때 자리를 잘 못잡아 리바운드를 내주는 경우도 많네요. 이 과정에서 루즈볼 파울도 많이 나오고. 의외로 자유투는 정확한데, 손이 기름손인지 바스켓 카운트를 만들어낼 상황에서도 볼 더듬다가 그냥 파울로 끊기는 상황이 많아요. 아무래도 콜 알드리치를 밀어내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이바카가 포스트 득점에 가담하게 된다면 정말 큰힘이 되겠네요. 그와 동시에 하든의 재계약은 멀어지겠구요 ^^;
이바카는 작년까지는 공격에서 스텝을 아예 밟을 줄 모르는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발로 무브를 만들어내는 선수는 되어 보여서 기대하게 되네요
페리존스는 움직일 때 몸의 탄력이라던가 센스는 좋아보였지만
루키답게 공을 쥐고서 한두번 무브로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움직임이 끊기더군요
거기서 억지로 슛을 만들어 낼 기술이 있는 선수면 픽을 하지 못했겠죠
듀란트를 잘 보고 배우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 같아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