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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기독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순종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토록 강제해 물의를 빚은 전주 신흥고가 종교편향을 인정하고 올해부터 종교서약서를 받지 않기로 했다.
전주 신흥고는 2월16일 “학생과 학부모에게 종교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순종할 것을 서약하는 것이 종교편향이라는 지적이 제기, 2월12일 교무회의를 열어 이를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흥고는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신입생 예비소집 때 학생들에게 배포한 종교서약 관련 서류를 페기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발송했다”고 전했다.
신흥고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입생 종교서약서 제출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온 일로, 회의 결과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폐기키로 결정했다”며 “더 이상 종교서약서를 강제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흥고는 지난해 “학교가 학생에게 종교수업을 강제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에도 불구하고 신입생과 학부모에게 ‘학교 종교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순종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어떠한 처벌이라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토록 해 학부모와 시민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성명에서 “학생들에게 종교교육을 강요하는 서약서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강제적으로 받는 것은 종교인권과 기본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성직자를 육성하는 학교에서나 가능한 순종서약서가 어떻게 공교육 기관에서 이뤄질 수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전주 신흥고, 종교서약서 안받기로
전주 신흥학교는 16일 입학 전에 신입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받는 종교서약서를 올해부터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독교 사립학교인 신흥고는 “종교행사에 참석토록 한 건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온 것이며 본인 의지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신흥고는 신입생 예비소집 때 학생들에게 배포한 서류 가운데 종교서약 관련 서류를 폐기해달라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