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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11시콘서트는 아벨콰르텟과 함께했다
올해엔 장일범씨의 해설이 함께하니 더 좋다.
라디오에서 듣던 음색 그대로 무대에서 듣는 재미가 있다.
성악을 한 사람 특유의 목소리가 귀에 착착 감긴다.
아벨.
히브리어로 생명력, 호흡의 뜻을 가졌다고
멤버인 윤은솔양이 설명해준다.
관록있는 거장의 연주와 젊은이들의 연주를
음악적 깊이나 테크닉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겐 없다.
다만 분위기의 차이점은 느낄 수 있다.
아니 내 개인적 감상태도의 차이라고 하는게 낫겠다.
거장의 연주회에선
'제 앞에서 연주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하며 두손을 모으듯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이 된다.
특히 백건우님의 연주회 때는 앵콜을 청하기도 죄송했을 정도.
이렇게 다 쏟아놓았는데 뭘 더 바래 하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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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콰르텟이나 디토앙상블 등의
젊은이들의 연주회에선
공부하느라 정말 수고많았겠구나
대견하기도 하지 하면서
악보를 다 까먹고 틀려도 한없이 너그러운 미소를 보낼것 같은 마음이 된다.
따로 또같이 연주회를 하는 그들.
곡을 해석하고 조율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간간히 곡 해석의 차이로 다투기도 했을테지.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무대에 섰을 젊은이들이
마냥 이쁘다.
연주회 내내 내 마음은 봄꽃만큼 화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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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현악 4중주는 연주가 참 재미있다.
연주회 관람은
듣기만하는 음악이 아닌
보는 음악을 즐길수 있어 좋은것 아니겠는가.
비브라토주법엔 연주자도 나도 눈이 살며시 감아지고
피치카토 주법엔 눈이 동그래진다.
옆의 다른 현을 건들이지 않고
오직 한개의 현을 뜯기위해 집중하는 연주자처럼 내 눈도 손도 같이 진지해진다.
피치카토주법을 많이 사용하는 드뷔시 곡은 보는 음악의 진수였다.
톡톡 토도독 띵 똑 탁!
귀여운 소리
귀여운 손가락
소리도 연주자도 다 귀엽다.
첼로 연주자가 들려준 현악4중주 악기의 정의가 귀에 쏙 들어온다.
제1바올린은 와인의 라벨.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는 와인 액
첼로는 와인 병
참 적절하고 알기쉬운 비유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유럽으로의 초청연주회를 떠난다는 네 젊은이들.
더 깊어진 음악빛깔을 만들어오겠구나.
4월의 행복한 시간 11시.
이제 5월의 11시를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