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美)의 근원은 몸과 마음의 건강입니다.
외모가 아닌 온 몸 장기 기능이 건강해야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150 cm, 43kg, 59세 국악인이 피부가 자꾸 쳐지고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환자는 외모가 중요시되는 직업을 가진 터라, 규칙적으로 피부관리와 시술, 전신 마사지 등을 받고 있었지만 2년 정도 좋은 피부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술을 해도 1-2개월만 지나면 다시 피부가 쳐지고 부석해지며 혈색이 어두워져 나쁜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했습니다. 종합검진을 시행한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었습니다.
이 분의 얼굴 피부색이 규칙적인 관리에도 탄력을 잃고 자꾸 쳐지며 혈색이 나빠지는 것은 왜일까요?
우리 몸의 가장 바깥에 존재하는 피부는 전신의 혈액순환과 건강상태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따라서 감정적인 변화, 체력상태와 외부 환경에 따라 바로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분은 자신의 전문 영역뿐 아니라 모든 일을 꼼꼼하고 완벽하게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항상 스스로의 기준과 틀에 잘 맞추어 완벽하게 일하지 못하게 될까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문화재가 되는 시험에서 떨어져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온 몸 혈관을 수축시키고 근육을 경직시켜 온 몸 장기의 기능과 힘을 떨어뜨리며 특히 얼굴 피부로의 혈액 흐름을 원활치 못하게 하면서 피부가 쳐지고 혈색이 어두워지는 변화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가만히 살펴 보면 매일 보는 거울 속 우리의 얼굴도 날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힘의 여유가 있을 때는 피부 빛깔도 맑고 탄력이 살아 환하게 밝은 표정을 보입니다. 반면 스트레스를 받아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과로했을 때는 피부가 부석부석하게 탄력이 떨어지고 입술이 마르며 주어진 일상의 일을 할 때도 힘에 부쳐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인상을 쓰게 되어 잔주름이 늘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의 얼굴 및 피부는 전신 건강상태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미(美)의 이미지는 이목구비의 생김새 이전에 밝은 표정에 발그레하게 혈색이 도는 환한 얼굴일 것입니다. 이는 온 몸의 각 장기가 제 기능을 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밑받침되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100세 건강을 계획해야 하는 현대인들이 젊음을 유지하면서 곱게 나이들기 위해서는 제 때 먹고 움직이며 감정을 다스림으로써 몸의 균형을 잘 맞추어 몸 속 모든 장기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박민선 | 가정의학과
전공분야 : 가정의학, 건강증진의학, 외국인진료, 노화방지, 영양, 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