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참패, 더민주 환호, 국민의당 돌풍
조선일보 > 정치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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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과반에 훨씬 못미쳐 16년만에 與小野大
더민주 수도권 압승… 국민의당 호남 휩쓸어
13일 실시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과반(過半) 확보에 실패하면서 2000년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됐다. 지난 1월 창당한 국민의당은 호남을 중심으로 약진하면서 제3당으로 입지를 굳혔다. 내부 분열 속에 고전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두는 등 사실상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3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 절영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서울로 올라온 김 대표는 과로로 병원에 입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개표 방송을 보며 웃고 있다(가운데 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오른쪽 사진).
/김종호·성형주·오종찬 기자
새누리당은 14일 1시 30분 현재 지역구 105석, 비례대표 18석 등 123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300석의 절반에 못 미치는 패배다. 정치권과 여론조사 업계선 선거 직전까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 새누리당의 승리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이 많았지만 투표장에 들어선 민심(民心)은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을 선택했다. 비례대표 투표를 기준으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36%로 전체 유권자의 64%는 야당을 선택한 것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창당 3개월 만에 호남(23석)과 비례대표(13석)를 중심으로 40석 가까운 의석을 확보, 기존 여야(與野)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됐다. 선거 직전 "100석도 어렵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았던 더민주는 야권의 텃밭인 호남은 빼앗겼지만 수도권은 물론 부산·경남 등에서도 선전하면서 122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122석이 걸린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30여 석을 얻는 데 그쳐 대패한 것은 물론,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의석을 대거 내줬다. 20여 년간 지켜왔던 영남 지역 기반이 흔들린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패배로 차기 대선 주자 대부분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14일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이는 김무성 대표와, 서울 종로에서 낙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대구에서 패배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다.
새누리당은 13일 오후 6시쯤 지상파 방송사의 출구 조사를 통해 절반 미달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나자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 개표 상황실에 모인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침통함 속에 말을 잇지 못했다. 김 대표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민주는 개표가 시작되면서 표정이 밝아졌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수도권의 중산층과 서민층 유권자들이 정권 심판론에 공감하면서 지역구 투표만큼은 국민의당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더민주 후보를 선택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당 약진은 총선 이후 정국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장악한 데다 비례대표 투표에서 여야 지지층의 고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야를 아우르는 정계 개편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온다.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 중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상승세를 타게 됐고, 선두를 지켜왔던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도 영향력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총선 패배로 임기 4년 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지게 됐다. 집권 여당이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핵심 지지층의 이탈마저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부·여당이 야당에 끌려갈 상황이 됐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차기 대선 대책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
▲ 20대 총선 개표 막바지인 13일 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당직자들이 모두 떠난 채 빈 의자만 놓여 있다. 2016.4.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http://news1.kr/articles/?2633834
▲ <선택 4.13> '꽃대신 그림자만 가득'(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13일 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20대
국회의원선거 종합상황판이 당선 축하 스티커 대신 그림자만 가득 차 있다.
2016.4.13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첫댓글 ㅎㅎ 이런 결과는 꿈에도 기대 못했는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