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다리박 탁구 클리닉]
"rubber"
** 용품, 러버, 라켓 등 많은 분들이 여기에 관심이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탁구를 접하고 많은 고민이 생기 겠지만 용품에 대한 것 또한 빠질 수가 없겠죠.
특히 초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용품의 기본은 아셨으면 합니다. 여기엔 러버 위주로 쓰여있지만 "라켓" 또한 비슷한 맥락에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특히 러버는 나에게 맞는 반려자를 찾는 과정과 흡사합니다. 외모, 성격, 주위 환경, 신체. 모두 다른 사람 중에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러버> : 탁구채에 붙어 있는 고무판. 대개 짙은 단색을 띠며, 광택이 없고 탄력성이 있는 고무 재질로 되어 있다. 라켓 앞면 혹은 앞, 뒤면에 붙여서 공을 친다.
[질문 내용 요약]
▶ 중펜을 선물 받았습니다. 학교 선배님 중에 중펜 라켓에 앞면엔 하이텐션 계열 러버, 뒷면엔 점착 러버를 쓰는 걸 봤습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러버를 라켓에 붙이면 더 좋을까요?
[처 방 전]
저는 펜홀더 라켓(일본식 펜홀더)을 쓰고 있습니다.
▶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탁구를 치면서 탁구의 재미를 느끼는 것. 탁구의 용품에 궁금증을 너무 품어서 용품에 관심이 많거나 수집하는 것. 모두 “탁구를 즐기다”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은 "서로 스타일이 다른 러버를 붙이는 이유?" 정도가 되겠네요.
→ 우선 저는 "일본식 펜홀더, 스티가 회사의 러버"를 쓰고 있습니다. 펜홀더는 라켓 한쪽면으로 공격, 수비(블락), 리시브, 서비스 등등 한쪽 면으로 모든 기술을 구사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모든 기술을 구사해도 무리가 없는 무난한 러버를 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세상엔 모든 것이 가능한 러버는 없습니다. 트랜스포머 영화 같은 로봇이 아닌 이상 빠른 자동차였다가 큰 짐도 실었다가 포클레인처럼 흙도 파고 산악지형도 달릴 수 있는 차는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러버는 그런 용도에 맞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 다양한 유형들
① 자신의 주특기를 알고 거기에 맞게 러버를 선택하는 경우입니다.
--- 자신의 주특기가 강력한 드라이브이고 그 드라이브를 더 강하게 극대화하고 싶으면 하이텐션 위주의 반발력이 높은 러버를 고를 수 있을 겁니다.
대신 러버의 강한 탄성 때문에 세밀한 컨트롤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문제점은 본인이 훈련과 연습으로 극복할 숙제입니다.
반대로 강한 힘을 바탕으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으므로 경기의 안전성을 생각해 반발력은 떨어지더라도 컨트롤이 뛰어난 러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같은 상황이지만 정 반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공격과 수비, 리시브, 서비스 등 여러 가지 가술을 두루두루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러버를 고르기도 합니다. 너무 탄성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러버. 제가 추구하는 용도의 러버입니다. 단지 탄성이 높은 러버가 아닌 균형이 잘 잡힌 러버를 저는 선택하는 편입니다.
② 수비수 전형은 주로 점착 러버(공을 라켓으로 튀길 때 러버가 끈적하게 달라붙는 러버)와 롱핌플 러버를 많이 씁니다.
--- 이유는 점착 러버가 끈적하기 때문에 공이 회전이 있어도 그 끈적임으로 회전의 영향을 적게 받습니다. 묻혀 공에 회전을 많이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대 회전의 영향도 적게 받고 좀 더 안전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롱핌플 러버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상대 회전의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러버는 실로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 러버 유형과 종류
→ 러버의 유형은 크게 평면 러버, 돌출 러버로 크게 나뉩니다. 평면 러버는 러버 표면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평면이며 돌출 러버는 표면에 구둣솔처럼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온 것을 말합니다. 평면 러버 중에서 고탄성 러버, 하이텐션 러버, 안티 스핀 러버 등이 있고 돌출 러버 중에도 숏핌플 러버, 롱핌플 러버 등 이 있습니다.
회사마다 수십 가지가 넘는 다양한 러버가 있습니다. 가짓수로 따지면 1000가지가 넘습니다. 이렇게 종류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그만큼 다양한 것을 원하는 "탁구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빠른 스포츠카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효율적인 경차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트럭을 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요즘 탄성이 높은 러버 종류가 많은 이유는 많은 분들이 그것은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 결론은 “같은 러버는 없고, 좋은 러버도 없다"입니다. 비싼 것도, 싼 것도 좋은 것과는 상관없습니다. 오직 본인에게 맞는 러버를 찾는 것입니다. 초보 땐 두루두루 능력을 발휘하는 대중적인 러버를 쓰다가 탁구에 대해서 조금 알아 갈 때쯤 러버를 바꿔도 됩니다. 처음부터 너무 잘 나가는(예민한) 러버를 선택할 경우 러버를 제대로 활용을 못 할 뿐 아니라 좋을 자세를 만드는데도 영향을 끼칩니다.
--> 탁구 레전드 현정화 감독님 일화로 현정화 감독님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에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갈 무렵 그 당시 코치님께서 현정화 선수가 평면 러버에 적응이 쉽지 않아 보였고 힘이 약한 거 같다고 판단해서 회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평면 러버에서 영향을 조금 덜 받는 숏핌플 러버를 추천했다고 합니다. 그것을 계기기로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러버 수명, 탄성, 회전량, 가격, 회사, 스펀지 두께 등을 고려하여 본인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는 러버를 찾으셔서 탁구의 재미를 더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단, 많이 바꾸는 것 역시 좋지 않은 것을 명심하십시오. 러버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 무엇보다 하나의 러버에 누가 많이 익숙하고 잘 다루는가? 이것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반려자를 찾기 전까지 연예를 하고 사람 보는 안목을 키워서 결혼하듯 러버도 꾸준히 찾아보고 나에게 맞으면 결혼하는 것입니다. 러버도 찾고 사랑도 찾길 바랍니다.
주변 사람들의 러버를 양해를 구한 뒤에 테스트를 해보고 여러 사용기를 참고하셔서 본인에 맞는 용품을 찾길 바랍니다. 즐겁게 탁구 치시길 바랍니다.
“박 대리, 오늘 짜장면 내기 어때?”
<롱다리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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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초보분들에게 도움 될 컨텐츠네요. 감사합니다.
답변이 늦었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최신상이라고 제일 좋은것도 아니고..
구형이라고 나쁜것도 아니더라구요..
나한테 맞는게 제일 좋은 러버가 맞습니다^^;
이미 잘 알고 계시네요.ㅎㅎ 이제 탁구실력 올릴 일만 남으신거죠?
공감이 많은 내용입니다^^ 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씩 읽어보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네요
감사해요^^
그래서 혹시 사용하는 러버를 알 수 있을까요? 궁금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