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엔 칭따오.
시간이 유수같이 흐리니 나도 나이를 먹고, 언제나 든든하게 내 뒤에 계시는 아버지도 점점 연로하게 되시니 지금까지 하던일들이 점점 벅차시는것이 느껴지니 가끔씩 먹먹한 마음이 가슴을 짖누를때가 많았다. 용돈벌이로 고물장사를 하고 계시는데, 이 또한 점점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볼때마다 못난 아들은 지치고 힘들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시고, 얼마나 눈물겨운 나날들을 보내셨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고 있으니 그 무게감은 점점 커졌고, 힘들 장사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장사 트럭을 스틱에서 오토로 바꿔 드렸고 이제 라스트 미션으로 집게 트럭을 구입해 드리고 싶었다.
몇달전부터 유심히 보던 집게 트럭이 어제 입찰일이었다. 계속 집게 트럭에 자료를 모으고 주변분들께 조언과 구입해서 가져 왔을때 수리할 공업사까지 섭외가 끝나, 꼭 낙찰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전라남도 목포로 입찰하러 떠났다. 직장인이기에 몇일 안되는 휴가를 쓴다는것은 부담이었지만, 아버지의 주름살 하나를 지워드릴수 있다는 마음에 회사에 퍽하니 휴가를 질러주고 새벽 5시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 꿈에 그리던 집게차 입찰을 위해 고고씽~~~!
전라남도 목포까지 가는길은 진정 멀어도 너무 멀었다. '난시'끼가 있어서 운전하기 힘든 눈인데 아버지 얼굴의 미소를 생각하며 3시간을 꾸역꾸역 운전했다. 현장에 도착해서 물건을 보니 상품 가치는 없어보였다. 단지 실수요자가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정도의 상태였다. 상품 가치가 떨어지니 실수요자가 아니면 상품을 많드는데 비용이 들어가니 자연스레 입찰자수는 줄어드니, 내가 원하는 딱 그 스타일인것이다.
차의 상태를 보기전에 차량 상태가 마음에 들었때 가격과 썩 내키지 않았을때로 가격을 두가지로 정했다. 딱 내가 원하는 스타일였지만, 차량의 상태는 영 아니였기에 두번째 정했던 가격에다가 차량의 하자 처리 비용까지 뺀 금액으로 입찰가액을 정하고 입찰했다.
간절하면 이뤄지는데 아직은 나의 간절함이 다른 입찰자 보다 적었는지, 1만8천700원 차이로 떨어졌다. 아~~~! X X 랄 욕이 절로 터져 나왔다. "평소 경매입찰은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라는 마음에 입찰해야 한다고 무던히 떠들고 다녔는데 진정 내가 필요했고, 간절히 원했던 물건에 떨어지 하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벌써 벌어진일이고, 낙찰자를 보니 나보다는 젊어보이는 친구였는데 까맣게 그을린 피부를 보니 진정한 실수요자 같았고 나의 간절함이 왜 밟혔는지 느껴졌다. 그래도 속 터지는 마음은 역쉬나 가라앉지 않는다. 오는 차안에서 소리도 질러보고 입찰가를 더 적지 못한 내 자신에게 한탄도 하고 욕도 했지만 화가난 마음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렇게 꼭 갖고 싶었던 물건을 놓치고 오는 날이면 청주까지 오는 시간이 배는 더 걸린다. 그리고 패찰에 대한 아쉬움과 입찰가를 제대로 산정 못한 원망도 몇일을 간다. 아~~! 실수요인데 바보 같이 더 쓰지 못했을까? 왜???
이제와 후회한들 욕을 한들 달라진것은 분명히 없는데, 답답할 따름이다. 보통은 "더 좋은것이 올라고 하는거여"라고 위한을 삼을텐데 꼭 갖고 싶던 물건들에게는 이런 마음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에 어제는 요즘 한참 바쁘기에 참석하지 못하던 모임에 참석해서 '양꼬치엔 칭따오'를 쓰린 속에 알콜을 부워줬다.
지금은 들 달래져도 이 또한 시간이 지나가면 해결될 일이기에.....
첫댓글 그래서 지르다보문" 나질러" 라는 별호가...ㅎㅎ
현재의 별호는 '막질러~'입니다 ㅋㅋ
에궁 ...열 많이 받것네.
중고 집게차 살려다 그랬구먼.
암튼 효심이 대단혀. ^^
울집에서 가장 나쁘고 독한 아들입니다. ㅋㅋ
무더위에 건강조심하세요.
고생했는데 아쉽네
효심이 강하니까 또 좋은 물건이 나올꺼야
좋은 하루 보내삼
아이고 고생 했심더
장가가서 아를 났더니
효심이 더깊어 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