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만물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성기설(性起說)
이 세상 만물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도대체 하느님이 만들었는가? 아니면 어떻게 해서 이렇게 전개되었는가 하는 문제.
이것을 현상관이라고 해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 종교의 현상관,
그리고 그 본체관(本體觀)을 들여다보면 그 깊이를 그냥 알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중요한 현상관에 대해서, 영산불교의 현상관,
그 어떤 종교도 감히 알 수 없는 그 깊이를 여러분한테 간단하게 말씀드립니다.
이 부분은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 말에 대해서 적어도 오늘 오신 분의 1%~5%정도는 알아들을 거예요.
우리 신도 분들은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부를 나오고 또 대학교수 분들도 많고 해서
그분들한테 좀 말씀을 드려줘야 되겠다.
해서, 오늘은 조금 깊이 말씀을 드리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게 이해가 안 되는 우리 신도 분들한테는 죄송합니다만
그러나 듣고만 계셔도 감(感)은 올 것입니다.
하나님이 있느냐 없느냐부터 판단이 됩니다.
우주의 본체라고 하는 이것을 공(空)이라고 했지요.
공(空), 하나의 큰 생명체가 무시(無始) 이전부터 있어왔지요.
여기서부터 이것을 우리 영산불교에서는 비인격(非人格)으로 보는 거예요.
비인격체(非人格體)로. 인격체(人格體)로 보는 것이 일신교(一神敎)예요.
기독교라든지, 이슬람교라든지, 일신교에서는 하나님 그러잖아요.
우리는 비인격으로 봐요. 이것을 이법(理法)으로 봐요.
이것을 ‘스스로 있는 자존자’라고도 해요. 이건 ‘스스로 있는 자존자’예요.
그러나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코도 없고, 입도 없고, 몸뚱이도 없어요.
생각도 없고 의지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비인격인 거예요.
이런 비인격체가 무엇을 창조할 수 없는 거예요.
창조하려면 의지도, 지혜도 있어야 되고 주체가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것이 공(空)과 함께 있는, 공(空)이전에 있어야 되요.
그래야 그 무서운 지혜와 능력으로 질료(質料)를 가지고 우주를 창조하는 것이지,
무시 이전에는 공(空)뿐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아니어요.
공은 우주에 두루해 있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실상이어요.
이것을 공(空)이라고도 하고, 본체(本體)라고도 해요.
그 진리의 이법은 연기법(緣起法)이어요.
모든 것이 연기(緣起)로 되는 것이어요.
자연은 자연법칙으로 진화하는 거예요. 모든 것은 자연법칙이어요.
지진이 터지고 화산이 터지고 하는 것은 전부 자연법칙이어요.
이건 자연의 이법이어요.
이 공(空)의 체(體), 체성(體性)은 지혜요 조화요 사랑이요 빛이어요.
본래 하나의 큰 우주생명체였기 때문에 그 속에는 모든 물질의 근원(根源),
궁극적인 근원, 질료인(質料因), 그리고 에너지가 충만해 있어요.
이게 성겁(成劫)으로 들어가면,
성주괴공(成住壞空)의 성겁으로 들어가면, 이 비인격적(非人格的)인 이법(理法)에서,
이 공(空)에서 세상 만물이 벌어져 나오는데, 이게 무량한 시간이 걸려가지고 된 거예요.
수~수 겁이 흐르고 중중무진(重重無盡) 진화해가지고 이렇게 된 거예요.
이 동력(動力)은 중생의 업력이어요.
그 많은 중생들의 업력,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의 업력에 의해서
인연 따라 공(空)에서, 공대(空大)에서 현상, 현상의 처음, 현상의 최초라 할까
이게 이루어져요. 그리고 의지를 지닌 수많은 영혼이 각기 1․2․3번 영체를 형성하고요.
우주만법은 우주의 구조, 법도에 따라 드러나고요.
우주는 자연법칙에 따라서 빅뱅이 일어나 시공이 벌어지고,
곧 우리 인간 유정 등 열두 띠 중생은 진여(眞如), 순수의식, 우주의식에서
1․2․3번 영체가 곧 드러나면서 성기(性起)하면서 과거생의 업이 붙어요.
그래서 이제 습이 생기고, 천천히 기가 생겨요.
각자의 기, 모든 것은 기가 있잖아요. 사대의 거짓 몸뚱이가 생기고.
이건 아주 후(後)의 일인데 운명이 정해져요.
다시 말하면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물질적인 것도 아니고
정신적인 것도 아닌 세력으로 에너지에 의해서 공(空)의 충만한 에너지(힘)에 의해서
수많은 생명체의 종자들이 생겨나요.
물질적 원질(原質)인 원자들이 생겨나요. 지수화풍(地水火風)이 형성되어요.
많은 시간이 흘러가면 구산팔해(九山八海)가 성립되고, 음양이 오행으로 나아가고,
인드라망의 구슬처럼 상호 중중무진연기가《화엄경》에서는
이를 상즉상입(相卽相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겁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우주 만법이 만들어져요.
물론 여기서 사람의 마음이 주인이 되요. 내가 업을 지어 내가 받아요.
신구의(身口意)로 지은 각자의 업은 영체에 보존이 되어요. 그
영혼체 1․2․3번은 영원히 죽지 않아요.
인간을 비롯해서 열두 띠 중생은 생사전생(生死轉生)을 하면서
이미 만들어진 육도를 윤회해요. 이렇듯 무수겁을 자연 법칙으로,
‘카르마 법칙’으로 우주 만법은 유전(流轉)을 계속하다가 공겁(空劫)에 들어서면
지구나 저 하늘의 달이나 태양이나 별들까지도 삼재(三災)로 망가져요.
그러다가 자체 핵폭발해버려요.
한편 영적인 것도 욕계 색계의 영적인 그 중생들은,
중생 업파에 의해서 자연이법을 따라 초선천 이선천까지 다 파괴되어 버려요.
그런 다음 공대(空大)로 돌아가 버려요. 공(空)으로 돌아가요.
다시 성겁(成劫)이 되면 이를 반복해요. 미래제가 다하도록.
이러한 윤회에서 우리가 벗어나려면, 삼계를 탈출하려면
삼계의 지존이신 부처님 법을 따르는 길밖에 없어요.
절대계에 계신 부처님을 믿고, 그 대자비하신 구원력에 의지해서
‘팔정도칭명염불’을 하는 수밖에 없어요. 붓다 회상을 만나
선근공덕 많이 짓는 길 밖에 없어요. 이렇게 해서 아라한이 되고, 무루 대아라한이 되고,
천녀가 되고, 보살대기로 가고, 보살이 되고, 약사정토로 가고,
나아가서 붓다가 되어야 되요. 그래야 상락아정(常樂我淨)의 니르바나 세계에 가서
영원히 죽지 않고, 그 극락의 극락에서 사는 거예요.
이 성기설(性起說)을 아주 줄여서 이야기 했는데,
다시 말씀드리자면 힌두교 육파철학의 그 심원한 철학, 일신교의 창조론이라든지,
과학에서 이야기한 E=mc2이라든지, 노자의 <도덕경>에 연유하는
도가(道家)의 우주론이라든지, 선불교의 우주론 등을 뛰어넘습니다.
훨씬 위에 있어요.
출처:2011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