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에서 택시를 타고 20여분을 지난 뒤에 도착한 칠보 중학교의 첫 인상은 이제 막 자리 잡기 시작한 신설학교라는 느낌이 강했고 작지만 잘 꾸며진 교정 곳곳에 여러 가지 자생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칠보 중학교를 취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점은 수원 시내에서 자연 환경이 가장 뛰어나다는 지리적인 장점을 살려 교정을 꾸미고 일제 강점기와 해방기의 혼란과 미군정의 지배를 통해 맥이 끊긴 우리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려는 교장 선생님의 굳은 의지가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정책 정반에 걸쳐 시행되고 실천되어진다는 점이었다.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을 우리 옷 교복으로 길러 줄 수 있어 채택
칠보중학교는 우리 것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국악 리듬을 넣은 교가를 만들어 우리 음악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학교의 실내 인테리어와 매년 개최되는 축제마당인 칠보 어울마당에서 전통 공연과 장승 제작 등을 통해 우리 것의 멋스러움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의 경우는 천연 염색 공예 강좌를 열어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학교의 우리 문화 알리기 사업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있다.
칠보 중학교의 경우에는 도덕 교과 학습실을 옛 서당의 모습으로 꾸며 학생들에게 수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다례와 제례, 공수 배례 등의 예절 교육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개교 당시 건물에 사용되는 문양에도 한국 전통적인 것들이 포함될 수 있도록 창문틀의 경우 문살을 그대로 사용하고 교정 내에 청사 초롱을 매달아 만들어지는 행사 안내문이나 초청장, 플랫카드 등에도 한국의 전통 문양과 한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 것을 학생들이 좀 더 친근하게 여기고, 잊혀져 가는 한국의 전통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으로 택하게 된 것이 우리 옷 교복을 입는 것이다. (중략)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학생들이 나누는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을 들었다. 한국의 전통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옷 교복에 대해 자긍심을 가진 칠보 중학교 학생들을 보며 우리 옷 교복의 앞날이 결코 어둡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