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활동하던 선교사의 체포소식은 여러모로 선교사의 사역에 대해 많은 생각이 필요함을 깨우쳐 준다. 탈북자를 도와준 때문이다. 탈북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어떻든 중국이다. 비공식적인 통계로 20만명정도로 추산을 한다. 그야말로 유령인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러시아의 탈북자는 99%벌목공이다. 벌목공은 북한정권이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한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힘들게 일을 하지만 인건비를 직접 받지 못한다. 꼭 필요한 약간의 돈만을 현지에서 받는다. 그리고 모든 임금은 대사관이 대신 수령해 북한의 가족들에게는 역시 약간의 생활비 정도만 지급된다. 벌목공들이 노동현장을 이탈해야 한다고 결심하게 되는 계기는 자신이 일한 댓가가 제대로 가족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 부터라고 한다.
중국이든 러시아이든 탈북자들에게 호의적인 곳은 이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그들은 현지에서 만나는 한국인을 가장 반가워한다.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라는 국가명을 쓸지라도 그들은 대한민국이 자신들과 같은 동포라는 사실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정치 종교를 초월해 불쌍한 탈북자를 만나는 한국인은 그들을 측은히 여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아낌없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의 충동을 느끼게 되고 나름의 방법으로 도움을 주려한다.
탈북자를 가장 많이 도와주는 사람이 선교사이다. 탈북자를 돕는 일 자체가 선교일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야말로 강도만난 이웃이기 때문이다. 선한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억제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그들을 돕는 순간부터 한국인들은 엄청난 위험에 시달리게 된다. 어쩌다 그들이 체포라도 된다면 어떤 처벌이 주어질지는 상상하기 힘들다. 이번에 간첩혐의로 체포된 선교사역시 도와준 탈북자가 체포됐기 때문이다.
탈북자는 체포되면 모진 고문을 받게되고 자신을 도와준 사람에대해 발설을 해야 한다. 발설하지 않고는 견딜수 없도록 고문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국선교가 어려워진 근본적인 원인도 알고보면 탈불자사역 때문이다. 중국정주는 한국인 선교사들이 탈북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부터 한인선교사에 대한 추방과 입국금지를 강화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러시아에서 한인선교사가 탈북자문제로 체포된 사례는 없었다. 아마도 최근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후유증일 것이다. 러시아로서는 자기편에 서주지 않는 한국에 대한 섭섭함과 어떻든 현재로는 러시아에 도움이 되는 북한을 편들어주기 위해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체포된 선교사가 좀더 지혜롭게 처신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뒤따르게 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어떻든 현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되니 달리 항변할수도 없다. 바라기는 하나님의 은혜로 잘 해결되기를 소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