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덕목 가운데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지도자의 자리는 책임지는 자리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책임을 져야 할 지도자가 책임 대신 변명한다면 공동체는 신속히 힘을 잃고 흔들릴 것이며 지도력은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출애굽기 32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금송아지 우상숭배에 대한 사건이 나온다.
산에 올라간 모세와 여호수아의 소식이 끊어지고 시간이 길어지자 백성들은 안달하기 시작했다. 불안하고 조급해지자 마침내 백성들은 선을 넘고 말았다. 이렇게 백성들이 방황할 때 남아 있던 지도자인 아론이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백성들을 바르게 인도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마는 아론은 백성들의 죄에 동조하고 말았다.
(출 32:1)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출 32:2) 아론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의 아내와 자녀의 귀에서 금 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오라 (출 32:3) 모든 백성이 그 귀에서 금 고리를 빼어 아론에게로 가져가매 (출 32:4)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이러한 모습에 하나님은 진노하셨고 마침내 (출 32:10)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고 선언하셨다. 그때 모세는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자기의 생명을 걸고 중보기도를 드렸다. (출 32:32)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출애굽기 32장에는 두 명의 대조되는 지도자가 나온다. 같은 배에서 태어났지만 모세와 아론은 여러 면에서 기질과 성품이 달랐다. 그 가운데 지도자의 덕목인 책임 의식이 매우 달랐다. 아론은 모세보다 세 살이나 형이었고 모세에 비해 말도 잘하는 웅변가였지만 하나님은 아론이 아닌 모세를 지도자로 세웠다. 우리는 그 분명한 이유를 출애굽기 32장에서 알게 된다.
아론은 모세와 달리 우상숭배에 대한 잘못을 추궁하자 마땅히 자신이 져야 할 책임 대신에 변명으로 일관했다.
(출 32:21)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 백성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당신이 그들을 큰 죄에 빠지게 하였느냐 (출 32:22) 아론이 이르되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성격이 유순하고 이름처럼 고상하지만 반면에 결단력이 없고 우유부단하며 바른길 보다는 대세에 휩쓸리는 아론은 결국 그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지도자란 그냥 좋은 사람이 아니라 바른 판단력과 과감한 실천력 그리고 책임을 지는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다. 변화무쌍하고 급변하는 시대에는 마치 급류에 들어가는 배에 노련한 선장 한 사람이 그 배를 구하느냐 파선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자기 몸을 사리지 않을 그런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이 시대는 나라든 교회든 모세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한 때다.
하나님 아버지! 잠시 한눈을 팔면 나라가 무너지고 기업이 파산하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는 지금 일신의 영달이나 꾀하고 금쪽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우유부단하거나 천금 같은 기회의 시간을 무사안일하게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희로 책임을 지는 마음을 갖게 하시고 변명이 아니라 믿음으로 결단하는 그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소중한 기회들을 허비하지 않고 적기에 교회를 바로 세우는 그런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