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05수능 보고 강남종로에서 재수해서 06수능보고 지금 대학다니고 있는데.. 재수하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작년에 썼던 글 다시 올려요..ㅎ ---------
고3때.. 난 솔직히 내신에 비해 모의고사가 잘나왔다.. 수능때 잘보면 설공, 못봐도 연고대는 가뿐히 갈줄알았다..세상 넓은줄 모르고;
6월 평가원 모의고사 448.. 우리학교가 공부 열심히하는 학교가 아니어서그런지 전교 몇등안에 들고 어쩌다 SK경시대회 학교 대표로 뽑혀서 나가기도 했다..(성적은 대략 바닥)
난 자만심에 빠지게 되고.. 같은반 여자애와 연애를 시작한다...ㅡㅡ;;; 여자친구가 있어도 성적과 전혀 상관없을줄 알았다..
9월 평가원 412.. 뭔가 아닌것 같았다..
연애하다가 인생망친 전형적 표본으로 회자될것 같았다.. 그래서.. 고3들어 제일 열심히 한달간 했다..
10월 교육청 460.. 점수상 제일 잘본 시험.. 재수하면서 알게된건데.. 원래 10월 모의고사는 전통적인 물모의고사란다.. 난 그것도 모르고 한달만에 50점 상승했다며 기뻐했다 열심히 한 보람을 느끼며 다시 풀어졌다.. 그리고 수능 6일전 11월 11일 난 빼빼로 데이를 기념하며 여자친구와 재밋게 놀았다..
11월 17일.. 난 지금 내 성적은 상승세이니 만큼 470점대를 기대하며 수능장으로갔다. 열심히열심히보고 집에와서 채점을 시작했다..
언어를 채점해보니 3개밖에 안틀렸다.. 94점.. 내 생애 처음 언어 90점 넘었다. 수능 대박친줄알았다.. 밖에서 기다리는 가족에게 우선 언어성적 자랑했다. 모두들 기뻐했다..
그리고 수학..채점하며 답안지 문형이맞는지 오백번 확인했다.. 채점 끝내고 보니 70점 초반이나온다..
살며시 방문을 잠궜다
영어는 89 과학은 물화생화2 각각 1 / 1 / 1 / 3 개씩 틀렸다..
딴건 괜찮게봤다 생각했는데.. 수학때문에.. 한시간동안 방에서 나가지 못했다
안구에 습기가 차오르며 재수 결심했다 솔직히 당연한 결과인데 뭔가 억울했다
가군 나군 모두 연공 질렀다.. 그해 연공컷은 유난히 높았다. 당연히 대기번호조차 받지 못햇다..
재수학원.. 서초메가 초기에 학생끌어모으느라 여념없을때 갔더니 언수외중 잘본 두과목 등급합이 4이하면 받는다는 희안한 조항덕분에 합격하고 강대는 1점차로 떨어졌다. 강남종로도 총점으론 1점차로 떨어졌는데. 강남종로도 두과목 표준점수합 몇점이상. 이런조항이 있어서 그나마 잘본 언어 영어로 합격했다.
약간의 실랑이를 예상하며 서초메가 환불하러갔더니.. 그땐 서초메가가 고득점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져서 위상이 나름 높아졌을때였다. 나같은애가 나가줘서 진심으로 고맙다는듯한 태도로 반갑게 환불해줬다.. (재수한다는 피해의식때문에 이렇게 느꼈던듯.ㅋ) 비참함을 느끼며 집으로왔다..
크리스마스까지 놀고 12/26일.. 독서실 등록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종로에 들어가서 본 첫 모의고사.. 반에서 26등.. 학원등수와 전국등수는 숫자가 몇개인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내 실력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정말 피나도록 열심히했다.. 6시에 일어나서 1시에 자고.. 자습도 하루도 빠짐없이 남았다.. 학원에서 오는 통지표에 "학원비가 아깝지 않은 학생" 이라고 찍혀왔다..
토요일엔 두시간정도 일찍 끝나기에. 오는길에 여자친구에게 들렸다.. 여자친구와 토요일에 두시간 회포를 푸는 시간을 제외하곤 공부만했다..
그러나 성적은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리고 6월 평가원.. 444점을 맞았다;; 숫자가 불길할뿐더러 작년 6월보다 4점 떨어졌다..
지금까지 무슨 삽질을 한건가 회의감이 몰려왔다.. 그때까지 본 모의고사 성적표들을 모두 꺼내들고 무엇이 문제인가 분석을했다.
그리고 학원방학일주일.. 난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꼼꼼이 총 복습했다..
총 복습을 하면서 난잡하게 마구잡이로 들어있던 지식들이 뭔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첫 교육청 모의고사.. 학원에서 문제만 나누어 줬길래.. 친구들과 시간을 재며 풀어봤는데.. 489가 나왔다;;
애들이 몇점이냐고 물어보는데.. 평소점수랑 너무 차이나서 말하면 사기꾼 소리들을까봐 잘 못본척하고 얘기 안했다.ㅋ 이놈의 소심증
다음 종로 모의고사에선 485.. 반에서 2등! 문화상품권 받았다.ㅋㅋ 어머니께 자랑하고 싶었으나 안정치못한 성적에 기대를 가지실까 두려워 숨기고 내가썼다 난 소심하니까
여름방학 지나고 나니 학원애들과 정말 많이 친해지고 할얘기도 많아졌다. 어쩌다 얘기 길어지면 자습시간 한시간은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학원 자습에 남지않고 독서실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공부환경을 바꾸니 새로운기분으로 더 능률적으로 공부가 되는것 같앗다. 독서실에서 하는게 지겨울땐 가끔 자습에 남고.. 가끔가끔 환경을 바꿔주는게 긴장감 유지에 도움이 되는듯 했다.
9월 평가원 보기 전날.. 평가원 시험은 항상 못봤기 때문에.. 무척 긴장되었다.. 새벽 2시까지 잠들지 못했다.. 하지만... 첫 수학 백점, 올1등급을 맞으며 477점을 맞았다 평가원 시험에대한 두려움을 지웠다.. 재수한 보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본 종로 모의고사에서는 학원 2등 전국 28등을 했다.. 재수 시작할때 반등수와 비슷한 전국 등수를 받은 나는 정말 기뻣지만.. 작년의 경험을 교훈삼아 페이스를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또 열심히하던중.. 오르비에서 어떤 분이 바이오 리듬 보는 싸이트를 올리셨다..
오오 바이오 리듬..!
수능날짜를 넣어보니 모든 리듬이 저조기다.. 거기서 충고하길 오늘은 이 아니니까 웬만하면 나가지말란다..ㅡㅡ; 불길했다..
에이 설마 아닐꺼야..이런게 맞겠어???
시험 잘본날짜 넣어봤더니.. 기대와 다르게 모든게 고조기,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헉 설마...
작년 수능 날짜를 넣어봤더니.. 컨디션이 안좋은 날이다.....OTL
바이오 리듬이 맞는구나...! 그렇다면 이번 수능도.....? ㅠㅠㅠ
그날이후 수능날까지 약 한달간 공부하는 내내 바이오 리듬이 머리에서 떠다니며 불안했다
하지만 학원에서 나눠준 격려문에 "수능전에 불안한 이유는. 첫째, 노력한만큼 점수가 안나올까봐 둘째, 노력한것보다 더 많이 나오길기대하기때문 입니다. 점수는 노력한 만큼만 나오기때문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라고 쓰여잇는걸 보자 올 한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가라앉았다..
그리고 수능전날.. 바이오리듬은 근거가 없다는 다짐과 수능만점맞고 후기쓰는 내모습을 상상하며 12시경 잠이 들었다..
그리고 2006 수능..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앗다..
언어를 풀때.. 듣기를 풀면서도 자꾸 바이오리듬이 생각나며 집중이 안됐다.. 하지만 쓰기 두문제정도 풀며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하자 다행히 바이오리듬생각이 어느새 지워졌다.
언어..희안하게 쉬웠다. 항상 부족하던 시간이 이번엔 오히려 조금 남았다.
하하 나의 집중력의 승리군ㅋ
화장실 가보니까 아니었다. 모두 전국 수석한 분위기였다.
수학.. 평소대로 한문제한문제 꼼꼼이 열심히 차례로 풀었다.. 매우 어려웠다.. 보통 한바퀴 돌면 2,30분은 남은데..29번까지 풀자 1분도 채 안남았다.. 주관식을 문제도 읽지 못하고 찍어야하는 상황..
경험상 마지막 주관식문제는 세자리가 아닐것이다.. 느낌상 5,6,12중 하나일것 같아서 고민하다 6을썻다.. 답은 11이었지만; 검산은 커녕 한문제 찍고.. 망한것 같은 느낌이었다.
영어를 풀며 주관식을 찍었다는 사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집중이 안되서 그런지 시계를 잘못봐서 10분 일찍 끝나는것으로 착각. 괜히 빠르게 풀었다. 덕분에 항상 부족하던 시간이 남긴했지만...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잘된일인듯하다.ㅋ
과탐.. 화1.. 화2.. 정말 죽을것 같았다.. 화2도 검산 한번 못하고 한번풀고 겨우 마킹하고 냈다.. 과탐마저 시간이 부족하다니.. 망한것 같앗다..
학교문을 나서고..시험을 망친듯한 기분에.. 수능 100일전부터 뇌세포를위해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었다..
수학과 과학 느낌이 좋지 않앗다.. 3수의 압박감이 몰려왔다..
작년 경험상 도저히 집에서 채점할수 없었다.. 집근처 피씨방에서 채점을햇다..
언어.. 100점.. 작년수능은 태어나서 첫 90점 넘은시험.. 이번수능은 첫 100점..?ㅋ 이런 생각을하며.. 착잡한 기분으로..망한것 같은 수학 채점을 시작했다.. 근데 수학 희안하게 틀린게 없었다! 찍은거 한문제 빼고 다 맞은것을 확인하고 난 피씨방에서 함성을 지르며 부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영어도 고민하다 찍은 한문제를 제외하고 다 맞아서 98.. 과탐은 물화생화2 50 44 47 47 맞았다.. 화2 풀때 죽을것 같았던거에 비해 점수가 잘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총점은 482 작년보다 약 40점 올랐다ㅋ 정말 진심으로 기뻤다 교감신경이 극도로 흥분해 눈앞이 잘 보이지 않으려했다.
집에 들어가니 7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핸드폰도 가져가지 않아서 집에선 나를 목빠지게 기다리며 혹시 어디 옥상에서 뛰어내리지 않았나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들어서서 심각한표정으로 "몇점일꺼라 예상해?" 라고 어머니께 묻자.. 어머니께선 하늘이 무너지는 표정으로 울먹이시며 몇점인지 그냥 말하라신다.;
482라고 말씀드리자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며 전화기로 뛰어가시는 어머니. 두시간동안 여기저기 전화하시며 날 보지 않으셨고.(참고로 어머니는 8남매중 막내;) 난 친구들과의 약속때문에 나가서 밤새 놀고 다음날에 들어왔다. 결국 그날 어머니와 내가 나눈 대화는 현관에서의 그 한마디 뿐;;;
이렇게 나의 재수생활은 끝났다. < 생각해보면 재수하면서 특별한 슬럼프는 없었다. 일어나서 수업듣고 자습하고 일어나서 수업듣고 자습하고 별생각없이 지내다보니 1년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그래도 내 생애 제일 치열하게 살아본 1년이었다.
끝으로.. 또하나의 모교 종로학원..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게 여깁니다.ㅋ -------------------
첫댓글 아...최고네요...부처님께 기도 부분이 가장...ㅎㅎ
대략 따라하고싶은 욕구가....저대로 충실히 따를수있을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