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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장날, 파장한 충주 무학시장
충주 무학시장은 언제 어느때 와봐도 낯설지 않는 고향같은 시장이다
15년동안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늘 다녀 왔던 시장이기 때문이고
또 경상도와 강원도의 짬뽕된 억양들이 너무나 매력적이고 정겨웁게 들려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곳 무학시장에 오면 김치만두 골목에서 만두 한 접시로 점심과 저녁을 때울때가 많다
김치만두 하나만으로 40년 이상을 살아온 할무이들이 아직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처음 이불장사를 시작할때 가장 멀리 나왔던 추억이 깃든 시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충주에는 가장 핵심적인 시장인 무학시장을 비롯하여 공설시장, 자유시장, 충의상가, 풍물시장 등,
5개의 시장이 있는데 모두 이 교현천을 중심으로 한곳에 집중되어 있다
무학시장 옆에는 충주 옛 전통시장 충의상가, 충의상가 옆에는 공설시장,
또 공설시장 옆에는 자유시장이 자리잡고 있으니 충주는 그야말로
전국의 시장을 모조리 총 집합시켜 놓은듯한 전국시장 축소판 같은 느낌을 준다
이날이 충주장날이였는데 충주장날은 끝자리가 5일, 10일 열리며 충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장터다
내가 사는 천안에서 출발하면 약 2시간 정도...조금 먼 거리기는 하지만 장터가 아직도 활발하기 때문에 한 달에 2번 정도는 꼬박 다니는 코스이기도 하다
파장무렵의 충주 무학시장 김치만두 골목
이불집 몇군데 돌다보면 이렇게 날이 저문다. 그러면 영락없이 충주 무학시장
김치만두 골목으로 쪼르르 달려가 동동주와 함께 김치만두를 먹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고 말았다
몇일전 블로그 뉴스로 송고 했던 "외길인생 40년 충주 김치만두 장인들!"이란 제목의 글에
무학시장의 어느 김치만두집을 소개 했는데 그것이 다음 뷰의 포토 동영상 베스트에 올라왔고
곧이어 KBS TV에도 소개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는 수많은 사람들이 김치만두를 시켜 먹고자 그집 전화번호를 가르켜 달라는 바람에
나는 결국 그 만두집 전화번호를 포스트의 가장 아랫부분에 굵은 글씨로 다시 달아 놓았다
때문에 그 만두집은 새로운 사람까지 고용해 밤새워 김치만두 만드는 일을 게을리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내가 그집에 가서 김치만두 한 접시와 소주 한병,
그리고 해장국 한 그릇을 먹고 나오는데 극구 돈을 안 받는 것이었다
" 돈 안 받으면 이 집 두번 다시 안 옵니다 ! "
이렇게 이야기 해도 소용이 없었다
강력하게 사양하는 것을 겨우 물리치고 계산을 하고 주문한 김치만두 한 박스 들고 나오는데
박스 아래쪽에 좀 전에 지불했던 돈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 그 김치만두집 주인이 붙여 놓았던 것이다
결국 국밥과 만두값 이만원을 놓고 옥신각신 실랑이가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날 나는 돈도 안내고 시식을 하고 말았다. 지불했던 만두값과 국밥값을 그대로 받아 들고 왔으니...
두 번 다시 그 집에 못 갈 것 같다
그 집 김치만두 맛 정말 좋았는데...
이것이 그 집과 마지막 인연이라니...후후... 파장무렵의 무학시장 김치만두집
이곳 충주 무학시장은 순대, 그리고 김치만두로 유명한 먹거리 장터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김치전 천원, 메밀전 천원, 메밀전병 등등은 천원씩 파는곳도 있고 김치만두 1인분도 천원씩인데
량도 푸짐하고 맛도 아주 독특하다
충주 무학시장의 명물 하면 뭐니 뭐니 해도 김치만두다. 이곳은 순대국밥과 김치만두집들이
몰려있는 골목인데 장이 한창 서고 있는 풍물시장옆 무학시장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죽으나 사나, 앉으나 서나, 오로지 김치만두 하나만을 위하여 평생을 살아온 할무이들이 하고 있는
김치만두집들이 많다. 그런 할무이들이 이곳에만 열댓군데 정도가 올망 졸망 밀집되어 있다
요즘은 모두 연로 하셔서 다른 사람들에 인계를 하고
지금 현재는 옛날 할무들이 하는 김치만두집은 너댓군데 정도밖에 안된다
1인분에 천원씩인데 량도 아주 많고 맛도 아주 독특하기 때문에 연중 사람들이 쉴새없이 드나들며
북새통을 맹글어 놓는 골목이다. 이곳 무학시장의 김치만두를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그런데...몰랐다 ! 정말 몰랐다 !
다음 뷰의 포트 동영상과 KBS TV까지 소개가 될 줄은...
기냥 예전처럼
"만두 하나만 더 올려 주소 !"
"천원어치 더 드리까요 ?"
이것이 더 좋았는데...후후...
그래서 다음 충주장날 무학시장 갔을때는 다른 집으로 갔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집으로...
그런데 그 집은 어떤 할부이가 술에 만취해 소주 한병과
냉면 한 그릇 시켜놓고 온 종일 재치기만 하고 있었다
같이 소주 마시던 할부이는 이미 자리를 떴는데 저 할부이는 요지부동으로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 니가 술 쳇지, 내가 술 쳇냐 ? "
이 말씀만 연거푸 계속 해 대더만...
너무 술이 취해 몸도 제대로 못 가누면서 막판엔 냉면을 시켰다
그런데...그런데...
냉면 한 젓갈 후루룩~ 하던 할부이는 냉면이 목에 걸렸는지 온 종일 재치기만 해 댄다
" 에취 ~ 에에에 ~ 에에 취이 ~ "
나중엔 냉면이 목에 걸려 손가락으로 입속을 휘저으며 냉면 가락을 뽑아 낸다
그리고는 또 다시...."에이취이 ~ 에에에 ~ 에이취이 ~ "
냉면가락이 입 속에 들어갔다 다시 그릇속으로 다이빙 한다
그래도 나는 김치만두국을 한 접시 다 비웠다
나도 저 할부이 만큼 술이 취했으니까...후후...
만취상태에서 손고락으로 냉면 가락을 집어 드시는 할부이 ^ ^ 이 사진 워케 박었냐구 ?
휴대폰 카메라로 박었지 !
휴대폰 검색하는 척 하면서 찰카닥 !
또 휴대폰 보턴 누르는 척 하면서 찰카닥 !
이러고보니 이런때는 휴대폰 카메라가 딱이눼...후후...
할부이가 냉면을 손가락으로 드시다 말고 미안 했는지 내 앞으로 오시더니 한마디 하신다
" 어우 ~ 이거...미안 합니다 ! 에에에이취 ~
내가 일부러....그...러는...것도...아니고....에에에이취 ~
재치기...나오는데....에에에이취 ~ 미안...합니다. 에에에이취 ~ "
냉면 쪼가리 몇개는 내 그릇속으로 다이빙 했을 거다 ㅋㅋ
" 네에 ~ 다아 ~ 그럴수 있는거죠 머 ~ "
나는 이렇게 대답을 해 놓고도 남은 김치만두와 소주 남은것 다 비우고 밖으로 나왔다
이곳에서도 김치만두 먹다가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건 오공주네 김치만두집과 마찬 가지였다
김치만두 먹다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 충주 무학시장 충의장터 김치만두집 - 휴대폰 카메라로 찰카닥
김치만두 먹다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 충주 무학시장 충의장터 김치만두집 - 휴대폰 카메라로 찰카닥
밤이 이슥한 시간의 충주 무학시장 충의장터 김치만두집
밤이 이슥한 시간의 충주 무학시장 충의장터 김치만두집
파장무렵의 충주 무학시장 충의장터
파장무렵의 충주 무학시장 충의장터
내 밥그릇 앞에서 에이취 ~ 하던 할부이가 어케 냉면을 다 무건는지 자전거 타고 비틀비틀...후후...
파장한 충주 무학시장 충의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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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장마비는 주룩주룩 오고, 김치만두는 생각나고, 시간은 새벽시간이고, 이 시간 워디 만두 시켜 먹을때도 없고...해서 그림의 떡만 멀뚱멀똥 치다보다가 게시물을 비단장수 블로그서 텃밭 카페로 걍 ~ 이동시켜 버렸습네다 ^ ^
충주 김치 만두 ~~~
비는 안와두 충주 김치 만두 먹구 잡다...행치재 휴게소에 시방두 김치만두 파는가 ~~
내는 마박이 해임이 사오는 광양 전어회를 더 먹고 잡은디....
아...그리구 행치재 만두가 아무리 맛있다기로서니 충주 할매 김치만두만 하오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