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오월은 푸른 계절, 마음조차 싱그럽습니다.
연녹색의 나뭇잎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마냥 평화로워지면서 이맘 때 아련히 생각나는 분이 계시네요.
선생님,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오랫동안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는 덕분에 잘 있습니다.
제가 당시 초등학교 다닐 때 중학교 시험을 본 후, 학교에 돌아와 교무실 청소를 하면서 충주여자 중학교에서 본 피아노 이야기를 했었는데, 선생님께서 시골학생이라 하시며, 저에게 웃음 가득 담아 바라보셨던 게 엊그제 같습니다. 저는 그때 숫기도 없어서 그랬는지 듣기에 부끄럽고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게 베풀어주신 배려에 힘입어, 제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장(깨달음)할 수 있었던 것도 선생님의 섬세하고 따뜻한 보살핌과 가르침 덕분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번에 충주여자중학교에서 추가모집이 있으니 시험을 보라고 하셔서,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여 합격은 하였지만, 엄격하신 아버님이 걱정이 되어 마음이 두려워서 어떻게 해결을 해야 좋을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본인이 직접 말씀드려서 다 되게 해결해줄 것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제게 위로의 말씀을 하여 주신 것이 어린 저에게 배움에 대한 열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계기와 함께 큰 희망이 되었습니다.
바쁘신 중에 선생님이 저희 집을 방문하셔서 부모님께 대화로써 제가 진학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바라던 중학생이 된 것이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 모든 난관을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학교도 못 다녔을 것을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당시 유교적인 윤리관에서 자식은 어버이가 하라는 대로 절대 복종으로 순종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지론이었으니깐요.
배우는 것을 즐기다보니 마음만은 한결같은데 어느새 나이도 찰만큼 찼고, 열심히 한다고는 하나 별 진전이 없어서 때로는 나약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러나 “아무리 더디고 힘이 들지라도 나는 계속 수필을 배울 작정이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꿈이 있기 때문에”…….
이런 각오로 공부하렵니다.
선생님 내내 편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1년 5월 10일
안 순례 올림
첫댓글 선생님의 공부에대한 지성이 그 시절에 품었던 봉송이었군요. 잘 감상 하였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과 그리움이 배어 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스승님을 그리워하시는 선생님 마음이 전해옵니다. 감상 잘 하였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세요.
바쁘신 중에 선생님이 저희 집을 방문하셔서 부모님께 대화로써 제가 진학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바라던 중학생이 된 것이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선생님 감사의 글 잘읽었습니다.
“아무리 더디고 힘이 들지라도 나는 계속 수필을 배울 작정이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꿈이 있기 때문에”…….
네 건필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선생님을 그리워 하시며 감사한 마음이 담긴 글 감상 잘 하고갑니다.건강 하세요.선생님^^
“아무리 더디고 힘이 들지라도 나는 계속 수필을 배울 작정이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꿈이 있기 때문에”…….
노력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선생님의 포기하지 않는 꿈이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늘 따뜻하게 안아 주시는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께서 제게 베풀어주신 배려에 힘입어, 제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장(깨달음)할 수 있었던 것도 선생님의 섬세하고 따뜻한 보살핌과 가르침 덕분입니다..'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는 계절에 즈음하여 올려주신글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자상하시고 인자하신 선생님을 그리며읽었습니다. 늘 건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