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주] 최근 조계종 등 불교계는 헌법상 국가의 전통문화 창달 의무에 대한 주장을 주축으로 ‘민족문화창달론’을 주요 아젠다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전통이나 민족문화에 대해 편협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하며, 한국전래 100년도 넘은 기독교문화도 어떤 부분은 우리 민족문화의 일부로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더 중요한 것은 '공정과 정의'의 문제로 지금의 종교적 갈등상황을 다루는 것이다. 나아가 자유민주정부 존립의 기초인 '시민적 관용과 불관용'의 문제로 우리의 정치질서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문제로 다루는 것이라고 본다. 더불어 종교시장의 경쟁격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3회 정도 분량으로 필자의 논지를 펼쳐보고자 한다. 제방의 건강한 토론을 기대한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연구위원장, 윤남진 | |
“정치권력과 개신교 주류가 이 기회에 불교를 아예 뿌리 뽑겠다고 나선 모양새다. 정말 이들은 이 땅에서 피비린내 나는 종교전쟁이라도 치르고 싶은 것인가?”(고종석, 저널리스트_2011. 1.29)
이 저널리스트의 우려는 지나치거나 공연한 것인가? 필자가 종교를 둘러 싼 여러 환경을 형량하여 볼 때 이런 우려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릴 것 같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인의 종교적 심리와 행동특성으로 볼 때, 그리고 한국의 향후 정치지형으로 볼 때 불교를 뿌리 뽑을 수도 없거니와 전쟁수준의 갈등상황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불교를 필두로 하는 전통적 종교시장의 기득권은 상당한 수준으로 박탈될 것이고, 그것은 정치영역에서 제도와 관행 차원에서 고착화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개신교가 현 정권이 끝나기 전에 권력이 작용하는 모든 곳에서 불교와 전방위적인 1:1 갈등관계를 부상시킬 모양새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대구 팔공산역사문화공원 조성을 무산시킨 예가 그렇고, '템플스테이'에 대해 특정종교 포교지원이라며 비난하다가 한국기독교총연합이 '처치스테이'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 그렇다. 더군다나 신년 들어서는 지하철 객차 안에서 하던 '예수천국'을 외치는 '불법 판매원 선교'를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같다. 한동안 잠잠했던 공공장소에서의 이런 행위와 이틀이 멀다하고 마주치게 된다면 그 배경과 배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런 주류 개신교계의 행동이 앞으로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확장될 것이라고 판단하며, 이를 '전방위 갈등전략'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알맞다고 생각한다. 고의적으로 갈등을 유발하는 것도 어떤 측면에서는 매우 고차원적인 선교전략이다. 그럴 수 있다고 냉정히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마케팅 전략에서도 2등은 항상 1등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자리를 잡고 자신의 이미지를 특정하게 잡아가는데, 대표적인 방법이 1등의 상품에 시비를 거는 것과 1등의 상품과는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내서 제공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안타깝지만 주류 개신교는 스스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의심하면서 '갈등전략'을 전면화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확언은 할 수 없지만, 그것은 아마도 주류 개신교에 충성도 높은 고객들은 전면적 갈등상황이 조성되어 사회적으로 다소간의 지탄을 받게 되더라도 어지간해서는 기존 제품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모종의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전략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더불어 정치권력에서는 개신교계가 압도적으로 1등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과 결부지어 볼 때, 전면적 갈등은 전면적 정치적 쟁점을 형성하게 될 것이고 개신교계 입장에서는 그 결과가 최소한 부정적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 자신할 수 있지 않을까?
고교 시절부터 '좋은 그리스도교인들'과 교유해오고 있는 필자로서는 주류 개신교의 현재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 통계적 차원에서 분석해 볼 때 한국의 개신교는 2002년~2004년을 기점으로 선교의 정체 혹은 마이너스성장, 신성장 동력 창출의 실패 등이 겹치면서 미군정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저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수급조절이 안 되는 과도한 신학과 졸업생 수, 무인가 신학대학의 문제, 시스템교회 전략에 따른 교회의 대형화로 인해 소규모 교회의 목회환경이 위축되는 현상 등 개신교 내부의 경쟁상황이 한국사회 전체 종교시장의 경쟁을 격화시키는 진원지가 되고 있다.
2005년 인구센서스 결과는 어느 정도는 예측한 것이지만 개신교계로서는 충격적이었다. 95년 인구센서스 조사 당시보다 개신교인의 절대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10년간 성장된 인구를 대입해 보았을 때 약 100만 명 이상이 감소한 격이 된다.(95년 대비 05년의 총 종교인구 증가분은 237만 명이었는데, 여기에 종교인구에서 차지하는 개신교인의 비율 38.8%를 대입하면 종교인구 성장 분에서 92만 명이 늘어야 정상이고, 여기에 개신교인 절대인구 감소분 15만 명을 더하면 약102만 명이 감소한 결과가 된다.) [표1 참조]
사실상 2004년도에 이미 개신교계는 이런 결과를 예측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미래 전략 수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수행한 2004년 연구결과를 발간한 ≪한국교회 미래리포트≫다. 이 모임에 소속된 교회들의 면면을 보면 합리적인고 중도적인 성격의 교회들이라고 생각되었던 교회지도자들이 많은 데, 안타깝게도 이 조사보고서에서조차 “최근 들어 일어나고 있는 성시화운동(Holy Club Movement) 등에 목회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역과 사회를 섬기는 평신도 지도자들과 기관장들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표현은 완곡하지만 중요한 새시대 목회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로써 4년 후, 드디어 장로대통령이 탄생하게 되고 정치권력과 개신교회의 융합은 필연적인 것이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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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그들의 잘못된 행태를 보면 당연한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