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물의 날',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맑은 물을 보존하자.
21일 영산강 본류와 합류되는 풍영정천에 수개월전 유류오염사고 당시 설치했던 오일펜스가 그대로 나무가지에 걸린채 방치돼있다. 수질보호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아쉬운 부분이다. 오세옥기자
오늘은 '세계 물의 날'
'물쓰듯' 하다 물 부족 현실로
전남지역 상수도 보급률 전국 최하위권
수도관 노후화 따른 연간 손실도 300억
수요관리위주 정책 절약운동 서둘러야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유엔이 올해의 주제를 '물 부족에 대한 대처'로 잡은 가운데 광주·전남지역도 '물 부족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 물의 날'을 계기로 물 부족의 원인과 상수도 노후화 등에 따른 연간 수백억원의 손실액, 해마다 제한급수에 시달리는 도서민들의 고충 등 물 부족의 심각성과 함께 풀어야 할 과제를 점검해본다.
◆물 부족 심각
전남지역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는 광주는 상수도 보급률이 거의 100%에 달해 느긋하지만 전남지역의 물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건설교통부의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전남지역 용수부족량은 2011년이 되면 1억2천2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완도, 신안 등 도서민들은 해마다 겨울철 격일제 등 제한급수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요 댐의 저수율도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지만 수량을 확보키위한 댐 건설 계획조차 주민민원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은 197만명의 인구중 상수도 혜택을 받는 인구가 130만명으로 보급률이 66.1%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전국 보급률 90.7%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이런 상황에 전남지역의 1인당 1일 급수량은 366ℓ(전국 평균 363ℓ)로 늘어만가고 도시와 농촌지역의 물보급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실제 목포지역 상수도 보급률은 99.5%에 달하지만 장성군은 46.2%인데다 사용량도 신안이 133ℓ인데 반해 영암은 957ℓ에 달하고 있다.
◆부작용 속출
이같은 상황에서 수도관의 노후화에 따른 전남지역 연간 손실액이 297억원에 달하고 있다. 전체 7천866㎞의 수도관중 노후관이 1천312㎞로, 이중 20년 이상된 노후관이 857㎞(65%) 10년 이상된 아연관이 455㎞(34.7%)로 교체작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해 땅속으로 그냥 버리는 물의 양이 4천200만톤(누수율 24.3%)으로 누수에 따른 손실액도 지난 2000년 160억원이던 것이 매년 증가해 2005년에 297억원에 달했다.
물이 부족해 해마다 도서지역 제한급수가 되풀이되고 있다.
현재 완도·신안·진도 등 9개 읍·면 1만5천500명이 지난해 겨울부터 시간제와 격일제 급수를 받고 있다.
급수인구도 전체 66%인 130만명이 지방·광역상수도를 이용하고 나머지 34%에 달하는 인구는 마을상수도와 우물, 샘물을 먹고 있는 실정에서 물 부족 해결을 위한 댐 건설도 적절한 후보지를 찾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하수 고갈도 심각해 광주는 개발가능량 대비 이용량이 56.7%, 전남은 37.4%다.
◆대책 및 전망
물 부족에 대비한 공급위주의 수자원 정책을 향후 수요관리 위주로 바꾸고 범국민적인 물 절약 운동이 절실하다.
물 부족이 심각한 전남은 지난 2002년 5%에 머물던 절수목표를 15%까지 끌어올리고, 1천107억원을 투입해 22개 시·군의 노후관 교체 및 절수기 설치, 요금 현실화 등을 추진중이다.
전남도는 점진적인 누수율 개선을 통해 현재 65% 유수율을 80%까지 끌어올려 연간 17%(2천700만톤)누수로 인한 237억원의 재정손실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농어촌 상수원 확보와 간이상수도 사업 등의 경우 열악한 지방재정으로는 추진에 한계가 많아 국비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는 공급체계를 중소규모의 댐 건설과 지하수 개발, 해수담수화, 우수의 활용방안 등 다양한 형태의 개발전략도 시급한 실정이다.
■ 세계 물의 날이란
지난 1992년 11월 제47차 UN 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 로 제정, 선포했다.
1940년 23억명이던 세계인구가 1990년에는 53억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83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데다 물소비량도 급증해 지난 50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UN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물 사용 증가 추세와 소비행태가 바뀌지 않으면 2025년에 약 25억명이 물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90년부터 물 수요가 가장 많고 수해가 발생되기 쉬운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제정했으며, 지난 93년부터 '세계 물의 날'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UN개발계획본부는 한국에 대해 동참을 요청, 94년부터 매년 '물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