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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16 비가 살짝왔다가 흐린 뒤 맑음
처음 탄 야간 열차에서는 무슨 일이?
6자리 중 4자리를 우리 일행이 세번째 칸 둘, 두번째 칸 둘 이렇게 자다가 갑자기 어느 역에서 중국 여자가 한명이 탔다.
독일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여행객 차림은 아니었다.
오우~~ 영어 발음이 장난이 아니다.
한자리 비는 가부다 하고 짐을 두었는데, 곧 많은 인파의 러쉬가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 칸의 문이 열렸는데 흑인 남자 한명이 들어왔다. 일행 중 흑인을 유독 무서워 하는 친구가 있어서, 정말 재밌는 상황이 여러 번 연출되었다. ㅎㅎ
흑인 남자는 2번째 칸에서 자게 되었는데, 반대편 2번째 칸에서 자는 애는 무서워서 아얘 고개를 돌려버렸다. 뭐 잠잘때 하얀 눈동자만 보인다나? ㅎㅎ 난 흑인 위에서 잤다. 인종 차별을 갖지 않는 지라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벽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났다. 일행 중 내가 유일한 알람 시계를 가지고 있어 시간을 맞춰 놨는데,그게 하필 떨어져서 흑인 머리 맡에 떨어진 것이다. 우리 모두 새벽에 깨서 흑인을 깨운 죄로 엄청 벌벌 떨어야 했다.
새벽에 잠결에 깨서 내가 영어로 그거제껀데 올려주시겠어요? 했나 부다. 자던 친구들 모두 긴장했다. 하지만 편견이었다.
그 흑인은 아무런 내색도 않고 괜찮다고 하며, 여섯 중에 제일 먼저 일어나 씻고 준비도 다하고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는 우리 스스로 어떤 편견을 만들어 내는 가 보다 하고느꼈다. 별거 아닌데...괜히 쫄았다..
새벽의 야간 열차 6:27분에서 취리히 역에서 내렸다. 처음 타는 야간 열차이고 이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하품이 절로 난다. 그 순간 저건 무슨 패션인고...남자들이 치마를?
그리고 바로 루체른 으로 또다시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야간 열차에서 씻는 것은 얼굴과 손뿐이다. 열차에 딸린 화장실에서 간신히 이빨을 닦고, 아침에 세수는 하지 못했다 -0-
원래 차장이 도착하기 15-20분 전에 깨워주는데, 그렇게 깨워주어선 씻지 못한다. 배낭 여행객들이 나만 있는 것은 아니므로...
하드 렌즈를 유럽에 갖고왔는데, 렌즈를 끼고 빼고 할 여유가 없어서 그냥 끼고 자서 그런지 눈도 부은 것 같고, 머 그렇다 -_-
하지만 여기는 스위스~~
열차에서 내리자 마자 무언가 깨끗한 삘링이 느껴진다.
루체른에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면서 강부터 시작하여 모든 것이 너무 아름답다고 느껴버렸다. 순식간에~~
도로도 깨끗하고 조용하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주말은 더 활기찰텐데...
아침을 먹고 현금카드로 스위스 프랑을 인출하기 위해, 도로를 걷던 중 신기한 트램버스도 보인다. 아주 길쭉하다.
이것조차 아름답다 -0-
그리고 루쩨른의 명소 카펠교를 보러 나가자 마자 바로 이것이 보였다.
저 조각물 뒤로 호수가 있었다. 호숫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야 카펠교에 도착한다.
호수 안의 백조가 보인다. 백조를 본것은 처음이다. 이렇게 가까이 본것도...
내가 숨쉬는 이 한순간까지.. 자연이 이렇게 아름 다운 것인가~~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인지 사람이 환경을 바꾸는지...
이 산골산골 열차를 뚫은 스위스 사람이 대단하고, 이러한 엽서와 사진 같은 경관을 만드신 하나님이 위대하다.
루체른의 카펠교가 보인다.
카펠교를 걸으면서 호수를 바라보며 다음 일정인 사자상과 얼음동굴을 구경하러 방향을 바꾸었다.
오늘 주말이라 벼룩시장이 세워졌나보다. 꽃을 팔고 있었다.
오늘 무슨 스위스 축제날인가 보다.
스위스 전통의상을 입고 할아부지 할머니들이 나와서 계셨다.
우리가 신기해서 다가가니, 허~~ 이분들도 우리가 신기했나보다.
우리가 그들을 사진찍을 틈도 잠시 그들은 우리를 옆으로 세우고 자신들이 사진을 찍었다 -0- 어제 렌즈껴서 눈부었는데 =_=;;;
그리고 사자상에 도착했다.
이 사자상에 얼킨 얘기가 있는데, 뭐 별거 아니다. 스위스 용병들이 프랑스 전쟁에서 파병되어 용감이 전사한 것을 추모하기 위해서 정도??
그리고 바로 위가 얼음 동굴이다. 학생증이 있어서 할인받고 들어갔다.
스위스가 얼음고산지대라서 그런지, 빙퇴석이런 것들이 보인다.
사실 저 구덩이 깊이가 대단했는데, 사진은 너무 자연스럽게 나왔네..
동굴 전시관 안에는 아이스에이지에서 봤음 직한 맘모스 인형들이 전시되어있었다.
마지막 코스로 거울의 방이 있었는데, 정말 이렇게 리얼하게 헤매는 거울의 방은 처음 봤다.
여기서 못나가면 어쩌나 하고 일행과 손과 손을 잡고 나갔다. 내 모습에 비추고, 또 거울이 나를 비추고 비추고 이곳 저곳 거울로 둘러싸여져 있는 미로의 방이었다. 재밌기도 했다 -0-
루쩨른 시내도 구경했는데, 이런 이런 주인님과 멍멍이가 보인다. 원래 주인과 멍멍이는 닮는 법인데 너무 닮았다. 아저씨 스마일~~
그리고 숙소로 가기위해 인터라켄 동역을 지나 서역으로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오면서 기차를 살짝 찍었는데, 누가 우리 savor(1st class) 아니랠까봐 1등석이 찍힌다..아무리 생각해도 아까비 -_-
인터라켄의 첫느낌? 좋다..그냥 좋다...
호텔 찾아 가는 길 이런 아름다움에 그냥 취해 주위 환경을 찍었다.
인터라켄 ttl게스트 하우스의 마지막 일정인 central호텔을 찾아 짐을 풀었다.
오는 도중 호텔 이름을 잘못알아 어떤 호텔에 들어갔는데, 호텔 프론트의 그 여자도 당황했고, 나도 당황했다.
다른 나라였으면 "아니다"라고 나가라고 했을 텐데, 스위스인인 그녀는 전화를 직접 걸어주며 central호텔위치를 나와서 직접 가르쳐 주었다.
이런 동네에 살면 친절함에 그대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렇게 해서 인터라켄 서역의 central호텔을 찾아 체크인하고 짐을 풀고 그 동안 밀렸던 빨래를 하였다.
오우~~ 호텔 너무 좋다. 햇빛이 아주 잘들어오는데다가 테라스도 두개였고, 바람도 시원하게 잘 불었다.
테라스에선 인터라켄의 두강이 나란히 흐르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 3주가 더 남았는데, 난 아직도 금방 이 여행이 끝날 것 같아 두렵다고 느낀다. 여기가 너무 좋으므로...
낼은 유럽의 꼭대기인 융프라요우흐를 갈텐데,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융프라요우흐는 날씨가 흐리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다고 하기에...
강이 얼음이 녹아서 그런지 마치 하늘 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청명했다. 어디서 이런 물 색을 볼것인가...그래 여긴 스위스다. 신기하다.
잠시 뒤 누군가 호텔에 들어왔고, 이번에 방을 같이 쓰게 될 룸메 언니였다.
혼자 유스호스텔팩을 다니며 유럽 여행을 하는 언니였고 스위스의 이것 저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
어제 캐녀닝을 했다며, 이것 저것 스위스에서 했던 경험을 말해주는데 부러웠다.
새로 사귄 룸메 언니와 함께 일행을 만나 스위스의 대표적 음식은 "퐁뒤"를 먹으러 갔다. TTL게스트 하우스 언니에게 물어 제일 유명한 퐁뒤 집인 "베비리스"로 갔는데, 여긴 한국인 천지다.
사실 스위스가 한국인에게 제일 인기있는 나라인건 알겠는데, 식사하는 도중 "대한민국~~"이 노래도 쥔장 아저씨가 부르며 좋아하는 모습에 오히려 우리는 실망했다. 뭔가 모르게 챙피하기도 했다.
퐁뒤 종류도 여러가지이다.
우리는 초콜렛, 미트, 치즈를 시켰는데, 스위스 치즈 맛은 이러한 것인가.....
치즈가 와인 맛 때문인지 끝맛이 썼다.
고기 퐁뒤는 그럭저럭?? 고기를 익혀서 소스에 찍어먹으면 맛났다.
초코 퐁뒤는 디저트 용인데, 이게 제일 좋았다. 과일을 초코렛으로 찍어먹는 것이다.
집으로 전화를 해야하는데 전화카드가 안먹힌다. 스위스에선 집에 전화도 못하는 것인가..
저녁을 먹고 일행과 헤어지고 나는 룸메 언니와 마트에 들려 웨스트 역에 있는 근처 공원에 가서 이것 저것 얘기하며 벤치에 앉았다.
아 여기 왜 이리 평온하고 좋은 것이야...부러운 아이들이 보인다. 잔디밭에서 저녁을 싸와서 오순도순 친구랑 먹는다.
관광사업인지 도로에 마차가 보인다.
스위스의 자살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알프스 덕분으로 관광수입이 엄청나 일을 하지 않고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집에서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위스는 중립국가로 유명한다. 흔히,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스위스 은행에 있을 정도로 스위스의 은행은 비리에 쌓여있다. 어쩌면 이러한 환경과 굉장히 모순이 된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스위스편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스위스 국적을 얻기 위해선 우리 나라돈 10억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엄청난 서류의 문서에 싸인을 해야만 그 나라 국민이 될 수 있다.
스위스.. 자연환경과는 다르게 생각이 많이 필요한 나라다.
하지만 내 눈엔 이 엽서같은 외관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난 한낱 지나치는 관광객이기에...
스위스의 또다른 유명음식 초콜릿을 먹으면서 정말 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감탄해부렸다. 인터라켄...
스위스의 낮은 프랑스와 다르게 8시만 되면 어두 컴컴해지는 것이 우리 나라와 많이 비슷하다. 아마 알프스 산에 둘러쌓여서 그런거겠지??
나는 지금 central호텔 301호 테라스에 앉아, 두강이 흐르는 모습을 보며, 점점 어두워지며 불빛이 켜지는 스위스의 야경을 빙둘러진 아름다운 산과 빙산과 함께 그 위를 반짝거리는 작은 불빛들을 신기해하며 하이네켄 맥주와 함께 savage garden2집 노래를 들으며, 친구가 여행전에 사준 작은 책을 읽는다.
노래와 함께 보이는 이 아름다운 경관에 마냥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이곳을 사랑한다..
구름 사이로 삐꼼히 달이 보인다..이것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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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초코 퐁뒤 밑으로 사진 20개 초과로 밑에 사진을 다 달지 못했네요...
스위스의 밤 야경(?)과 공원 사진이었는데..
아쉬운분들은 홈피에 와서 구경하세욤~~
첫댓글 부럽다. 재미있게 읽었어요
너무 재미있어여~ 퐁듀도 너무 맛있겠공~ 부러워여~~ ^^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저도 초쿄 퐁듀가 젤 좋았던것 같아요^^ 아..언제나 달콤한 초쿌렛~
혼자 여행하셨네요...정말 멋지십니다...
저두 곧,,경험하게 될..스위스...ㅋ
혼자 여행한거 아닌에;;;;;;; 네명이서 다녔어요 ㅎㅎ 스위스 치즈 원래 냄새가 독특해서 치즈는 모르겠지만(?) 초콜렛 퐁듀 강추입니다!!
저두 스크랩 해갈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