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에 건물 흔들리고 창문 덜거덕
전문가들 "평소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
연간 400회 지진 중 피해 유발은 10년에 한 번꼴
메트로 밴쿠버가 21일 오후 1시 26분경 규모 5.1의 지진으로 흔들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세셸트(Sechelt) 북쪽 27km, 스쿼미시 서쪽 32km, 밴쿠버 다운타운 북서쪽 57km 지점인 테트라헤드론 주립공원이다.
이번 지진은 처음 규모 5.1로 보고됐다가 잠시 4.8로 하향 조정됐으나, 캐나다 지진국은 오후 늦게 다시 규모 5.1로 최종 확정했다. 진앙 위치상 쓰나미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동은 약 40초간 지속됐으며 처음에는 대형 트럭이 지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시작됐다가 점차 강해졌다. 키칠라노 지역의 한 주택에서는 침대, 책상, 벽 등 모든 것이 흔들렸고, 마치 지하에서 울리는 둔탁한 굉음도 함께 들렸다.
노스 밴쿠버의 3층 건물에서는 테이블 위 조명이 흔들리고 맞은편 건물 창문이 덜거덕거렸다. 버나비의 2층 사무실에서는 컴퓨터 모니터가 흔들리는 현상이 15-20초간 지속됐다.
마운트 플레전트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브로드웨이 스카이트레인 공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가, 공사 현장이 조용한 것을 보고 지진임을 깨달았다.
코퀴틀람의 다른 시민은 "모든 것이 흔들렸고, 쉽게 놀라지 않는 성격인데도 심장이 빨리 뛰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많은 시민들이 더 큰 지진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즉시 비상용품을 점검하고 대피용 가방을 준비했다. 이웃들이 거리로 뛰어나오는 모습도 목격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진의 규모는 1.0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가 10배씩 커진다. 예를 들어 규모 5.0 지진은 규모 4.0보다 10배, 규모 6.0은 100배, 규모 7.0은 1,000배 더 강력하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10월 빅토리아와 메트로 밴쿠버를 흔든 규모 3.8 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BC주에서는 매년 약 400회의 지진이 발생하지만, 실제로 체감되는 경우는 소수이며, 구조물에 피해를 주는 강진은 약 1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한다.
BC주 긴급상황관리국은 지진 발생 시 '엎드리고, 가리고, 붙잡기' 요령을 실행하고, 진동이 멈춘 후 60초를 기다린 뒤 일어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보호용 신발과 의복을 신속히 착용하고 여진에 대비해야 한다.
밴쿠버 소방구조대는 현재까지 지진 관련 피해나 부상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BC주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비상용품 키트와 대피용 가방 준비 요령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더 큰 지진에 대비해 이러한 안전 수칙을 미리 숙지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