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라벨로 보는 명화
Paintings for the Labels
각 지역마다 다른 와인의 병 모양, 와인 글라스의 실루엣 그리고 와인의 빛깔과 맛이 주는 다양한 변주, 독특한 와인 레이블까지...
와인의 특색을 결정짓는 요소들은 건조해진 삶을 고양시키기에 충분하다. 보르도 메독 지역의 프르미에 그랑 크뤼인 샤또 무똥 로쉴드(Chateau Mouton Rothschild)의 레이블에 그려지는 명화들은 이미 예술의 고지에 있으며 우리를 즐거운 흥분 속으로 안내한다.
1945년 이후 매년, 현대 화가들은 그 해에 수확한 샤또 무똥 로쉴드의 라벨을 제작하기 위해 초대된다.
1924년 필리핀 드 로쉴드 남작 부인(Baroness Philippine de Rothschild)의 아버지, 필립 드 로쉴드 남작(Baron Philippe Rothschild)은 처음으로 샤또에서 병입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유명한 포스터 디자이너인 장 카를뤼(Jean Carlu) 에게 와인에 사용될 특별한 라벨 디자인을 의뢰했다. 로쉴드 남작의 영감은 그 이후 라벨에 명화를 삽입하는 효시가 되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의 종료와 함께 찾아온 평화를 축하하기 위해, 로쉴드 남작은 처칠이 전쟁 중 승리를 의미하며 사용했던 “V”자에 기초한 디자인을 젊은 화가 필립 줄리앙에게 요청했다.
그 후 이 의식은 로쉴드가의 전통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1946년 이후부터 매년 라벨에 사용할 새로운 작품이 현대 화가들에게 주문되었다. 초창기에는 쟝 위고, 레오노르 피니, 쟝 콕토와 같은 남작의 친구이자 화가였던 이들이 작품을 맡았다.
1955년 유명 화가인 조르주 브라크가 라벨 디자인을 제공하면서 물꼬가 트였고 당시의 저명한 화가들이 현대 미술의 놀랄 만한 집대성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달리, 세자르, 미로, 샤갈, 피카소, 술라쥬, 델보, 베이컨, 발투스 등이 참여했고 해를 거듭하며 아트 컬렉션으로 공공히 자리잡게 된 것이다.
무똥의 소유주인 필리핀 드 로쉴드 여사는 화가의 예술적 자유를 존중했고 그들 대부분은 ‘포도주, 마시는 즐거움 또는 무똥을 상징하는 양’과 같은 주제를 자신들의 독창적인 영감으로 표현해 냈다.
1981년 이 같은 독특한 컬렉션을 대중들과 함께 공유하기를 원했던 로쉴드 여사는 마침내 “라벨로 보는 명화”라는 제목으로 세계 곳곳의 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1. 1945년, 필립 줄리앙(Philippe Julian)
아트 라벨의 시작, 필립 드 로쉴드 남작이 라벨을 예술 작품으로 꾸미는 계획을 세워 처음으로 제작. 연합군의 승리를 기념하는 평화 상징의 디자인.
처칠이 전쟁 내내 자유의 힘을 규합 시키는데 사용했던 유명한 ‘승리의 V’에 기초한 것이다.
2. 1946년, 쟝 위고(Jean Hugo)
빅토르 위고의 증손자인 쟝 위고는 세밀화의 대가. 노아의 홍수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노아 방주로 돌아오는 장면이다.
3. 1947년, 쟝 콕토(Jean Cocteau)
소설가, 극작가, 영화제작자, 디자이너이며 시인인 그는 형식적인 완벽함과 로마신화 같은 프랑스 고전주의에 애착을 보인다.
이 라벨에는 강렬한 눈빛을 가진 젊은이의 모습을 그렸다. 애석하게도 원본은 분실되었다. 이 그림은 콕토의 평생 친구이며 멋진 옆 모습을 가진 쟝 마레(Jean Marais)인데 그는 복사본을 만들고 싶다는 필리핀 드 로쉴드의 요청에 동의하였다.
4. 1950년, 조르쥬 아눌프(Georges Arnulf)
1921년 모나코 출생인 그는 1950년 판화부문에서 그랑 프리 드 롬(Grand Prix de Rome)을 수상한 바 있고 이것은 초기 작품이다.
판화가로서의 그의 재능은 선의 분명함과 엄격한 원근법을 보여주는 양의 배치를 통해 잘 드러난다.
5. 1952년, 레오노르 피니(Leonor Fini)
그녀 작품 주제는 신비한 느낌의 에로티시즘, 남성성이 강한 형체들, 신비스러워 보이는 풍경 등이다.
어린이들의 무의미한 낙서 같은 느낌의 이 레이블은 완벽하고 우아하며 세밀한 소묘로 어린양을 표현했는데, 일상의 현실을 환상의 세계로 끌어 올리는 그녀의 능력을 보여준다.
6. 1953년, 100주년 기념 헌정 라벨
1853년 5월 11일 영국계 나타니엘 드 로쉴드(Nathaniel Rothschild) 남작은 시가 1백 12만 5천 프랑 상당의 금을 지불하고 188에이커에 달하는 뽀이약 지역의 포도밭과 샤또 브레인 무똥의 소유권을 넘겨 받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는 이를 샤또 무똥 로쉴드로 개명했고, 이로부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필립 남작은 1953년 산을 그의 증조부에게 헌정했다.
이 라벨에는 현대 화가의 작품 대신 나타니엘 드 로쉴드 남작의 초상화가 사용되었다.
7. 1958년,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삶과 그림에 있어서 초현실주의의 대가였던 달리는 살아있는 전설이었을 뿐 아니라 기교에 있어서도 의문의 여지가 없는 화가였다.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한 매력을 가진 어린양의 모습이다.
8. 1964년, 헨리 무어(Henry Moore)
요크셔 광부의 아들인 조각가 헨리 무어의 작품은 이 시대 최고의 조각 작품으로 대접 받는다. 움푹한 손에 놓인 세 개의 금잔이 있는 라벨은 고대 종교의식 같은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9. 1967 세자르(Cesar)
세자르로 알려진 세자르 발다치니는 마르세이유 출생인데 1943년 파리로 갔다. 1960년 그는 고철이나 자동차 같은 것들에 그 유명한 압축 방식을 도입했다.
이 레이블에서도 트롬본, 너트와 볼트와 같은 가공물의 뛰어난 사용이 엿 보인다.
10. 1970년, 마크 샤갈 (Marc Chagall)
화가, 판화가, 조각가인 샤갈의 작품은 유대인과 러시아인의 문화적 전통이 함께 녹아 있어서 반은 사실적이고 반은 상징적인 공간에 떠있는 것 같은 세상을 보여준다.
새가 부리로 건드리거나 아이에게 먹이려고 어머니가 손을 뻗는 포도송이들이 포도 덩굴에 매달려 있다.
11. 1973년,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o)
우리는 피카소처럼 즉각적이고 현대적인 순간들로서의 예술에 완전히 직설적이고 정직하며 순수하게 다가가야 한다. 그의 무덤 앞에서 그를 찬양하며 그는 위대했다고 절대 말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아직 살아 있으며 계속 역동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세상에 살고 있는 인간의 몸, 인간이라는 주체, 그것이 바로 우리가 피카소 작품에서 발견하는 으뜸의 요소이다.
12. 1980년, 한스 하르통(Hans Hartung)
서정적 추상의 창시자인 그는 기하학적 추상을 거부하고 물감을 이용하는 즉흥적인 행위에 근거를 둔 그림을 시도했다. 간소한 서예적 언어로 자유와 반항심을 부여하는 듯한 단색의 배경을 가로질러 할퀴고 간 검은색의 긴 획. 그의 작품의 깊이와 폭발하는 힘을 볼 수 있다.
13. 1982년, 존 휴스턴(John Houston)
영화 감독, 권투선수, 미술 애호가, 작가, 말 조련사, 위험을 즐기는 모험가이자 배우인 그는 일찌기 뛰어난 재능을 보인 화가였다. 이 라벨의 수채화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관능적이고 우아한, 깊고 따뜻한 색상의 이 작품은 억제할 수 없는 기쁨으로 뛰어오르는 양의 상징적 이미지를 태양과 포도덩굴과 함께 표현한 것이다.
14. 1989년, 게오르그 바셀리츠(Georg Baselitz)
작센 지방의 도이치바셀리츠에서 한스 게오르그 케른(Hans Georg Kern)이란 이름으로 출생한 그는 고향에서 자신의 이름을 따왔다. 이 라벨의 거꾸로 서 있는 양들은 전통적인 무똥의 상징과 그 해의 커다란 역사적 사건인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함께 표현했다.
15. 1993년, 발투스(Balthus)
초상화, 풍경화 등을 표현한 발투스의 작품은 15세기 이탈리아 화풍을 연상시키는 고전주의적 성향을 띄고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춘기 소녀, 고집이 세고 우아하며 투명하고 신비로운 스타일의 최면적 힘은 우리를 환상과 욕망의 세계로 인도한다.
16. 1999년, 사비냑(Savignac)
포스터 아티스트인 사비냑의 무한한 재능과 시적이고 은유적인 작품 세계는 샤또 무똥 로쉴드 라벨의 명성에 걸맞다. 날카롭고 위트 있는 시선으로 윙크와 함께 뒷발질을 하는 사비냑의 양은 와인을 마시는 즐거움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으며, 밀레니엄이 끝나는 순간을 자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출처 : 와인전문웹진 www.leseoul.com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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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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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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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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