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 공부이야기] 충남 서령고 신주철군
충남 서산 서령고 2학년 신주철(17)군은 서산 일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초·중등학교는 물론 지금까지 1~2등에서 미끄러져 본 적이 없다. 비평준화 학교인 서령고에 입학해 지난 1년 동안 줄곧 전교 1등을 차지했고, 4차례에 걸친 수능 모의고사에서도 5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최근 실시된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에서는 은상을 받았다. 신군은 지금껏 언어 과목 단과반에 두 달을 다닌 것을 제외하고는 학원에 한 번도 다닌 적이 없을 정도로 사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공부할 때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 1등을 유지하는 비결을 들어봤다.
■공부 습관이 중요, 하루라도 빠짐없이 공부하라
신군은 어릴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기상시간, 운동시간 등 계획을 세워 정해진 시간에 맞춰 실천으로 옮겼다. 계획을 세운 다음에는 꼭 실천 여부를 체크해 실천하지 못한 것은 반성하고 다시 계획을 세우곤 했다. 계획을 세울 때 복습시간과 독서 및 글쓰기 시간은 반드시 포함시켰다. 그는 초등학교 때까지 매일 책 한 권씩을 읽었고, 밤에는 주로 일기를 쓰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 했다.
수업을 마친 뒤 복습하는 과정도 엄격히 지켰다. 단 10분을 공부하더라도 그날 배운 내용을 다시 들춰보는 습관을 들였다. 심지어 7살 때부터 중 2까지 (대교)눈높이에서 펴낸 수학, 과학 학습지를 풀면서 목표로 세운 하루치 공부양을 어긴 적이 없었다. 그 덕분에 신군은 계산력과 탐구력을 기를 수 있었다. 신군은 "적은 분량이라도 매일매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공부의 감(感)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학 때도 절대 해이해 지지 않았다. 개학 전까지 한 학기 전 교과서를 미리 구해 내용을 살폈다. 초등학교 때에는 틈나는 대로 가족과 함께 교과서에 나오는 유적지나 박물관을 견학하며 체험학습을 다녔다. 고교생이 된 뒤에는 방학 때도 매일 학교 도서관에 나갔다. 신군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학교에서 하는 자율학습 프로그램에 참가해 온종일을 학교에서 보냈다.
공부습관이 몸에 밴 신군은 공부를 일상으로 받아들인다. 놀 때보다 공부할 때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느끼는 '괴물'이다. 책상에 앉는 버릇이 들어 오래 앉아 있어도 지치지 않는다.
■학교 수업을 최대한 활용한다
신군은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공부 잘할 수 있는 비결로 '충실한 학교 생활'을 꼽는다. 서울이 아닌 지방의 외진 지역이라서 학원에 다닐래야 다닐 수가 없었다. 그러니 학교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았다.
신군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최대한 활용한다. 수준별 자율학습과 특별수업 등을 제공하는 학교 프로그램에 줄곧 참여했다. 방과후 특기적성 수업 중 하나인 영어 원어민 수업을 들으며 영어회화 실력을 쌓았다. 수학 성적 우수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수학 동아리에 가입,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어려운 수학 문제를 친구들과 함께 풀었다. 도저히 풀 수 없을 정도의 까다로운 문제는 이해할 때까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부족한 과목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보충한다. 주말 시간을 이용해 지난해부터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수업을 듣고 있다. 특히 탐구영역(사회탐구 ·과학탐구)은 빠짐없이 들었다.
■암기과목은 마인드 맵으로 외우기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에 도전할 생각인 신군은 내신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수업시간에는 한눈 팔지 않고 선생님 말씀을 경청하며 세세한 내용까지 책에다 적어둔다.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을 이용해 복습하고, 수업 시간에 빠뜨렸던 내용을 정리한다. 주변이 시끄러우면 상대적으로 집중력을 덜 요구하는 수학과목의 공부를 하고, 주변이 조용하고 집중이 잘 될 때에는 영어 독해문제를 풀거나 언어영역 공부를 한다.
내신은 중간·기말 고사 3주 전부터 준비한다. 주요 과목은 시험에 임박해 공부하기보다는 평소에도 꾸준히 공부한다. 다만 암기과목은 3주 전부터 집중적으로 준비한다. 암기과목은 마인드 맵 형식으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연상될 정도까지 반복적으로 교과서를 읽는다.
◆신주철군이 선택한 교재(문제집 활용방법)
신군은 내신 준비는 교과서를 충실히 이용하는 편이며, 수능은 EBS 교재를 보며 공부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경우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강의 교재를 활용한다. 수학과 과학은 문제집 한 권을 정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풀고, 문제 풀이과정을 노트에 기록해 자신이 쓴 풀이과정을 모범정답과 비교한다.
다음은 신군이 현재 보고 있는 교재 목록.
언어 EBS 포스 비문학 독해 원리 연습, EBS 포스 고전문학·현대문학
수리 수학의 정석(성지 출판), 일품 수학 1(신사고), EBS 수능특강 수리영역
영어 성문 기본 영어(성문출판사), EBS 수능 영어, 고교 영단어 수능편(YBM 시사)
탐구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사회탐구 ·과학탐구 교재(대한교과서)
◆신주철군의 공부법
1 공부습관을 배게 하기 위해 실천 가능한 일일 및 장단기 계획표를 세워라. 복습시간을 즐기자. 복습은 공부의 '감(感)'을 일깨운다.
2 수업시간에 농담까지 노트에 정리하자. 농담이 학습의 기억력을 높혀준다.
3 수학은 고난이도 문제에 도전하자. 풀이는 더디겠지만 끈질기게 고민하고 씨름하다보면 수리실력이 는다.
4 학교에서 진행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제대한 활용하라. 수준별 자율학습과 특별수업이 사교육 이상의 효과를 본다.
5 부족한 과목은 '인터넷 강의'에 도움을 청하라. 특히 암기과목은 '인강'만한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