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가장 흡사하다는 영장류 '보노보' 중에서도 이 보노보의 두뇌는 '아인슈타인급'이다.
보노보 '칸지(Kanzi)'는 나뭇가지를 자신의 발을 이용해 적당한 길이로 잘라 장작을 만들고, 라이터와 성냥 등을 이용해 불을 만드는 것은 물론, 프라이팬을 불 위에 올리고 음식까지 익혀 먹는다.
그간 보노보나 침팬지 등 일부 영장류들은 나뭇가지나 나뭇잎 등을 도구 삼아 먹이를 먹는 장면이 목격되긴 했지만, 불을 피우고 음식을 익혀 먹는 보노보는 칸지가 유일하다.
영장류 학자인 수 램비지 럼버(Rumbaugh)가 관찰하는 8마리의 보노보 중 하나인 칸지는 새끼일때부터 '불을 찾아서(Quest For Fire)'란 영화를 특히 좋아했다.
럼버 박사는 "칸지는 정말 자신이 원해서 불을 만든다."며 "음식을 요리하고, 사람과 교류하면서 닮아가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칸지는 또 성냥갑에서 성냥을 꺼내 불을 지피는 것까지 배워냈다.
럼버 박사는 "불의 발견은 인류 진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페이지였다."며 "인간이 불을 이용하면서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먹게 된 인류는 뇌용량이 커지고, 보다 복잡한 문화를 꽃피우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을 칸지도 해냈다는 얘기다.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보석'이란 의미를 가진 칸지는 불이 꺼질 때쯤 되면 자신이 마련한 나무 장작을 던져 넣어 불이 꺼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긴 꼬챙이에 마시멜로를 끼워 구워먹기도 한다.
불을 다 사용한 뒤에는 물을 뿌려 불을 끈다. 나무가 불에 잘 탄다는 것과, 물을 뿌리면 불은 꺼진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칸지는 자신의 기술을 아들 테코(Teco)를 포함해 다른 보노보에게도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아들 테코도 불을 사용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노보 '칸지'는 성냥으로 불을 피우고, 장작을 떼며, 음식을 구워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