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입니다. 불두화의 계절입니다.
둥글고 흰 공을 수북히 매단 불두화가 이 여름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어떤이들은 꽃무게가 너무 힘겨워보여 애처롭다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이 즈음이 한창인 불두화는 어디를 보아도 온통 초록인 산야를 시원스럽게 떠받치는 꽃입니다.
둥그레한 꽃이 부처님의 머리를 닮아 불두화라고 부른다네요.
꽃집에 가도 불두화를 구할 수가 없어 불두화, 불두화 노래를 해대자
작년에 남편이 자기 직장의 불두화를 휘묻이하여 세그루나 가져왔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주 어린 나무라 이걸 언제 키워 꽃을 보나싶어
빨리 꽃을 보고 싶은 마음에 퇴비를 듬뿍듬뿍 주었었습니다.
그런데 올 봄, 새순이 돋아 쑥쑥 자라더니만
어느새 이렇게 꽃을 주렁주렁 매달아
소박하기 그지없는 우리집을 덩그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얼마나 신통한지
야호~ 우리집에도 불두화 있다~ 소리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맞은편에도 한그루, 언덕배기에도 한그루, 우리집은 불두화 부자입니다.
↓자주달개비, 꽃이름 때문에 더 정이 가는 꽃입니다.
올봄 육거리 시장길을 지나는데
이 자주달개비가 포트에 담겨 나를 사가세요, 하고 바라보더군요
꽃송이가 소담스러운 건 아니지만 동글동글한 자주꽃잎이 묘한 매력이 있는 청초한 꽃입니다.
야호~우리집에도 자주달개비 있다 ~~~~~
↓지난주 일요일, 시골집에서 나와 예식장으로 가는데
한 화원 앞에 이 한련화가 있길래 얼른 한판을 샀습니다.
다시 시골집으로 들어가려면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까지 그늘에서 잘 자랄지 못자랄지
재고 따지고할 겨를도 없이 꽃욕심 때문에 덥석 ...
작년엔 재작년 환련화 씨앗을 발아시켜 뜨락 곳곳에 장관이었는데
작년엔 긴 장마 때문이었는지 씨앗이 단 한개도 없어 갈무리를 못했습니다.
한련화는 이름도 연꽃 사촌이지만
연꽃 향기가 은은한 매력있는 꽃입니다.
금방 바른 립스틱 얼굴로 빤히 쳐다보는 예쁜 처자 같지요?
이걸 사다놓고 자다말고 밤중에도 들여다보았었습니다.
야호~ 우리도 한련화 있다~~~~~~~
↓ 함박꽃도 초여름을 받쳐주는 정다운 꽃이지요?
작년에 사다심을땐 가느댕댕 키만 멀쑥하더니
올해는 이렇게 꽃을 피웠습니다.
꽃색은 분홍색과 흰색 두가지입니다.
함박꽃 옆에 모란도 한포기 심을 요량입니다.
↓커피 한 잔 들고 이 오솔길을 거닐며 꽃들에게 아침인사를 나누는 조촐한 기쁨에
주말마다 이곳으로 달려가는지도 모릅니다.
↓얻어심은 페츄니아입니다.
피고지고 피고지고 끝없이 피는 신통한 아이들입니다.
페츄니아밭의 저 쇠꼬챙이는 연못물을 밑으로 흐르게 할때 쓰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
↓우리집 대문앞이 자그마한 숲인데 거기 핀 찔레꽃입니다.
꽃도 예쁘지만 향기가 끝내줍니다.
↓목련, 연산홍 꽃잔디가 차례차례 다녀가고,
지금은 사철패랭이가 한창입니다.
참 곱지요?
좀더 번식시켜 석축 사이의 꽃잔디를 걷어내고 이 아이들을 군데군데 심으려합니다.
↓붉은 병꽃나무의 화려한 자태도 볼만하지요?
↓이 아이 이름은 뭘까~요?
가운데 돌멩이가 길가다말고 묻네요.
남편이 씨앗 몇개를 얻어 발아시킨 목화랍니다.
목화꽃도 새의 깃털같은 것이 참 예뻐요.
↓설악초가 오모로록이 올라왔습니다.
어찌 그리 깨어날때를 잘 아는지
비록 미물일지라도 만물의 영장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가끔 보면 앉을자리 설자리 모르는 미련퉁이 사람도 있잖습니까.
↓ 백당나무입니다.
이넘들도 우찌나 꽃이 이쁜지 몰라요 .
둥근접시 모양을 해서 접시나무라고도 부른다네요.
가을엔 빨간 열매가 앵두 못잖게 곱고, 그 위에 눈이 쌓이면 더욱 곱습니다.
가장자리 큰꽃은 무성화, 그 가운데 좁쌀만한 것들이 유성화라네요.
산 속 큰 어미 나무 밑에 작은 나무 하나가 뿌리내려 살아가길래 데려왔더니
제법 효자노릇을 합니다.
(쉿~, 산 임자 알면 도로 캐 갈지도 몰라요)
↓앵두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작년엔 빼곡히 들어차서 엄청 땄는데
거름이 부족해 해걸이를 하나 봅니다.
↓붉은인동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어서 쭉쭉 벋어 이 정자를 다 덮어야 하는데
마음만 급하고 욕심만 앞서는 주인에게
인동초가 넌즈시 일러줍니다.
참고 기다려야 하느니라.
↓비닐을 안씌우고 왔는데
이 다육 아가들 뜨거운 볕에 얼굴 데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아파트 안에서 햇볕도 못쬐다 처음 나들이 간 것이거든요.
↓맨드라미 솎아냈습니다.
솎아낼 때는 아깝지만 미련없이 뽑아내야 합니다.
사람이든 꽃이든 적당한 여백이 있어야 실하게 잘 자랍니다.
↓녹음방초 우거진 우리동네 모습입니다.
청산에 살으리랏다, 청산에 살으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랏다
청산별곡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첩첩산중 우리마을입니다.
첫댓글 새벽에 잠이 깨어 잠시 들렀다가 푸근한 마음 안고 갑니다~^^
그동안 꽃너울님이 올리신 글 다 읽었답니다~저 팬 될것 같아요~아니 팬 되었습니다!!!^^
사계절 예쁜 이야기 자주 들려 주세요~ 늘 기다리고 있을께요~
새싹팬 드림~^^
아휴...정감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보잘것 없는 제글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다니요.
이런 한적한 곳을 좋아하시는 분이 저말고 또 있으시니 반갑습니다.
이런 한적함이 좋으시면 저희집 며칠 내어드릴테니 한여름에 쉬러오셔도 됩니다.
묵은지김치도 있고 텃밭에 오이 상추 가지 호박에 파까지 채소는 다 있답니다.
정말 언제 한번 꼭 가보고 싶어요~
아니 뵙고 싶다눈~^^ 그럴날이 있을까나요?^^
채소이야기에 감동 눈물이~^^;
말씀만이라도 너무 감사합니다~♡
불두화 저도 엄청 좋아하는데...... 참 탐스럽네요. 여기가 어디예요? 육거리면 혹 청주? 꽃구경 잘했습니다
아, 불두화 좋아하시는군요. 꽃이 참 소담하고 시원스럽지요? 맞습니다. 청주입니다.
불두화 처음보는데 너무 신기하고 예뻐요...부지런함이 곳곳에서 보입니다...대리만족하고 잘봤네요^^~~~
불두화를 처음 보셨다면 도시분이신것 같습니다. 시골에 살면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더군요.감사드려요
넘~~예술이네요^^ 넘__부럽슴다
예술이라시니 너무 과분합니다. 감사합니다.
평화로운 정원 모습!넘 감사드립니다.
백당나무!요즘 공원이나 단지에서 자주 보며 이름이 무척 궁금했는데...알려주셔서 행복^0^접시나무!!!
백당나무 요즘 정원수로 인기가 좋다는군요. 열십자로 꽃피는 산딸나무도 그렇구요. 감사드립니다.
조그만 오솔길 걷고싶어요 ...
부럽습니다
꽃도심고 ........그속에서 즐거움도 얻고 .........
실은 30미터도 안되는 길이에요. 그래도 오솔길이라고 이름 붙이며 즐거워합니다 ㅎ~꽃을 키우는 기쁨은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충만한 기쁨인 것 같아요. 감사드려요.
글도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목화가 제 눈엔 고구마 순으로 보이네요 히 히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