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신종호입니다.
솔직히 합격수기를 쓸까 말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전남대는 부산지역에서 공부하시는 분들께서는 그다지 선호하는 학교도 아니고
그나마도 TEPS와 GPA가 좋지 않아서 겨우겨우 들어갔기에,
그런 제가 과연 합격수기란 것을 쓸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부끄럽기만 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DEET 점수는 바라던 것 이상으로 - 평균 이하인 TEPS와 GPA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만큼 잘 나왔기에
최소한 DEET 공부에 관해서 만큼은 약간의 도움이나마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멀리 광주에서 몇 자 적어 보냅니다.
1. 여러분들께서 의사가 되고자 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께서는 과연 무엇 때문에 의사가 되고자 하십니까?
단순히 의사가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사회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기 때문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그냥 부모님께서 하라고 하셨기 때문인가요?
과연 의사가 평소에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일단 지금은 MEET/DEET 공부부터 하고 그런 생각들은 나중에 합격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질문이야 말로 MEET/DEET 공부를 시작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며
수험기간 전체를 통틀어 스스로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가장 튼튼한 기둥이라고 생각합니다.
MEET/DEET는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닙니다.
작년 경쟁률이 대략 5:1 이었습니다.
내 주위의 5명 중 4명은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현실입니까?
그 좁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혹독한 공부를 하여야 하며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할런지 익히 예상이 되실 것입니다.
명확한 목표와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없으면
고난이 닥쳤을 때 스스로를 지탱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먼저 주위의 의사 선생님들과 한 번 쯤 긴 얘기를 나누어 보십시오.
친척도 좋고 지인도 좋고 몇 다리 건너서 알게된 사람이라도 좋습니다.
글자 그대로 '의사란 무엇인지' 한 번 들어보세요.
여건이 허락한다면 하루 정도 병원을 견학하며 직접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내가 왜 의사가 되고자 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찾아보세요.
아울러 의사가 된 스스로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세요.
학원 옥상에 올라가면 주위에 몇 몇 병원들이 보입니다.
공부하다가 옥상에 올라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쉴 때 그 병원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저런 병원을 가지고 싶다라는 꿈을 키우세요.
학원에 오늘 길에, 집에 돌아가는 길에, 병원이 보이면 꼭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마음껏 부러워 하세요.
'아! 저기서 일하는 의사는 정말 좋겠다. 나도 언젠가는 꼭 의사가 되고야 말겠어!'
힘들고 지칠때마다 끊임없이 미래의 내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리고 꼭 이루겠다고 다짐하세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제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웃으면서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목표가 한 가지로 명확해지기 때문이죠.
새벽에 학원에 나와서 밤 늦에 집에 들어가면서도 스트레스는 커녕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날 겁니다.
오늘 하루 열심히 공부한 만큼 내 인생의 목표에 그만큼 가까워졌기 때문이죠.
거짓말 같은가요?
직접 경험해 보세요.
피곤에 젖은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면서도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나오고 내일 아침이 기다려진다면 당신은 이미 절반 이상 성공한 것입니다.
2. 어느 정도 수준까지 실력을 올릴 것인지 먼저 결정하세요.
그리고 그 방법은 스스로 찾으세요.
공부 방법을 묻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단호히 말합니다.
공부 방법은 스스로 찾으세요!
옆 사람이 말해주는 공부 방법은 옆 사람에게 특화된 방법입니다.
스스로에게 특화된 공부 방법은 스스로 찾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목표가 없으면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를 모르겠죠.
먼저 각 과목별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실력을 올릴 것인지를 결정하세요.
저는 각 과목별로 '적어도 수업시간에 배운 Text에 한해서는
강의해주신 선생님들 수준으로 남에게 강의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 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 목표를 예시로 든 것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의 목표는 개개인에 맞게 스스로 정하셔야겠지요.
목표가 정해졌으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정해야겠지요.
저는 각 Text 별로 최소 10독을 방법으로 하였습니다.
제가 나이가 좀 있다보니 기억력이 오래 가지를 못하더군요.
그래서 그것을 만회하기 위한 방법으로 반복학습을 선택한 것입니다.
즉, 10독이란 것은 저에게 특화된 방법을 저 스스로 찾아낸 것이지요.
10독을 하려다보니 수업시간에 배운 Text외의 다른 교재들은 볼 시간이 없겠더군요.
그래서 수업 이외의 Text들은 과감하게 버렸습니다.
주위에서 무슨 교재가 좋다더라, 어느 선생님 강의가 좋다더라 하는 얘기가 들려도 과감하게 무시했습니다.
왜냐하면 학원 수업 이외의 교재나 강의들을 보고 듣는 것은 저에게 특화된 방법이 아니었거든요.
이 글을 보고는 제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려는 분이 계실까봐 다시 한 번 말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찾으세요! ('스스로'에 밑줄 쫙!!)
그리고 뚝심있게 그것을 밀고 나가세요.
주위 얘기에 이리저리 휘둘리면 죽도 밥도 안됩니다.
다만, 여기서 끝내버리면 너무 섭섭하니까 누구에게나 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팁 한 가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타인에게 강의하듯이 공부하세요.'
MEET/DEET는 암기시험이 아닙니다.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할 줄 알아야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교재를 볼 때 단순히 줄줄 읽으면서 암기하지 말고
바로 앞에 다른 사람이 있고, 그 사람에게 강의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속으로 중얼중얼 말하면서 공부해 보세요.
마치 복싱 선수들이 훈련할 때 거울보면서 쉐도우 복싱 하는 것처럼 교재보면서 쉐도우 강의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중심원리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단순 암기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영어점수를 최대한 올리세요. 영어도 MEET/DEET의 한 과목 입니다.
저는 영어점수가 낮아서 꽤 고생을 하였습니다.
지금 공부하고 계신 여러분들께서는 필히 영어 점수를 최대한 높게 확보하도록 하세요.
MEET/DEET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결판나지만 영어는 기한 내에서는 얼마든지 재도전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점수를 확보해 두면 MEET/DEET에서 그 만큼 부담이 줄어드니
최대한 재도전하여 최대한 좋은 점수를 확보해 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저처럼 DEET 점수 잘 받아놓고도 영어에 발목 잡혀서 고생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 피눈물 납니다.
적다보니 글이 꽤 길어졌습니다.
제 글이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계실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OK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