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여성시대, LIFE
*
불펌절대금지

ROMA
Mexico / 2018 / 135min / Director. Alfonso CUARON
︾
2018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2018 뉴욕비평가협회상 작품상, 감독상 수상
2018 영국독립영화상 최우수 외국어 독립 영화상 수상
2018 LA 영화평론가협회 올해의 최우수 영화상 수상
2019 골든글러브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

︾
Synopsis
《로마》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감독 겸 작가 알폰소 쿠아론(《그래비티》《칠드런 오브 맨》《이 투 마마》)의 어린 시절을 반영한 자전적 작품이다. 멕시코시티 내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한 중산층 가족의 젊은 가정부인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는 흘러간다. 감독 자신을 키워낸 여성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이 작품은 1970년대 멕시코의 정치적 격랑 속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가정 내 불화와 사회적인 억압을 생생히 재현한다.

1970. 멕시코 로마
젊은 가정부가 청소를 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클레오.
그녀의 눈과 동선으로 세상을 훑으며
평화를 외치는, 영화 《로마》

클레오는 소피아-안토니오 부부의 집에서 일하며
부부의 자녀들을 돌봐준다.

소피아와 안토니오 부부의 사랑은 위태롭지만

클레오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나를 슬프게 하고.

세상은 참혹하고 사랑은 가슴을 찌르며
영원할 것 같던 모든 것들이 변하던 시대

역사에는 인간이 상처 입은 사회와 삶의 한 순간에 의해
단지 하나의 객체로 변하는 시기가 있다.
그 시대에 대한 관조이자 그 시대를 견뎌낸 인물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영화 《로마》

DIRECTOR . 알폰소 쿠아론
︾
MAJOR WORK

︾
Interview
Ⅰ 《로마》의 모티프가 떠올랐을 때 정한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클레오의 실제 삶을 따르는 영화를 만들 것
» 그녀의 경험이 영화를 형성한다.
둘째. 그 과정이 기억을 관통하여 이루어진 다는 것
» 실제 장소와 공간에서 촬영을 하여 기억 속 그 순간을 복구한다.
셋째. 흑백영화로 만들 것
» 영화를 과거에 결부시키기 위해 반드시 흑백으로 촬영하되, 그 순간의 감성을 현재로 가져오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다.
Ⅱ 65mm 규격의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로 자연주의적, 딥 포커스 촬영기법을 썼다.
» 《로마》는 과거에 관한 영화지만 그렇다고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로 보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처럼, 이 영화는 과거의 기억과 현재가 충돌한다. 또한 과거를 내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선명하고 노이즈가 없으며 놀라운 HDR 해상도를 제공하는 65mm 규격의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로 촬영을 했다.
Ⅲ 《로마》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멕시코 시티에서 자라난 내 자신의 기억에 바탕을 두고 있다.
» 그렇기 때문에 모든 조사 과정이 내 자신의 내부와 연결되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이며 내가 매우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영화를 찍기 위해 나는 복잡하게 얽힌 기억을 통해 내 기억을 되짚어 나가는 여행을 해야 했다. 또한 그때 그 순간에 존재했고, 모든 사건들을 나와 함께 경험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눠야 했다.

“
배우들에게 숨 막히는 심정을 떠올리라고 했다.
시동을 걸고, 집을 나갈 때 비로소 숨을 토해낼 수 있다고.
그 장면을 촬영할 때 나는 아주 행복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가 내 아버지가 가족을 떠났던
그때 그 순간을 연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Ⅳ 《로마》속 클레오는 실존인물로 아직 살아있으며 어쨌든 우리는 서로 가족이다.
» 어느 날, 내 어머니와 클레오의 실존인물인 그녀가 촬영장을 방문했다. 내가 이 영화를 찍을 때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실존인물을 다루는데서 오는 법적 문제였다. 그때 나는 촬영을 마친 후 그녀를 살펴봤는데 그녀가 울고있었다. 순간 내가 선을 넘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면이 그녀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에게 이 장면이 불편하다면,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
아니, 그런게 아니야. 아이들 때문이야.
아이들이 걱정되서 그래.
”
그녀는 그 장면 속 그녀의 현실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이 겪어야하는, 혹은 아이들이 겪었던 고통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이었다. 그녀는 정말로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
Review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로마》의 90%가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며, 실제로 상처를 주고 실제로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니 꾸며내고, 연출하고, 사건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오직 하나의 색으로 세상을 훑어도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도요.
인간이 가해와 피해의 선상에서 두 갈래의 성으로 나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누가 가해와 폭력으로 상대를 억압했는지 집요하게 파해 치지 않아도 우리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노골적인 논쟁거리를 던지고, 한 인간의 삶을 연민의 눈으로 보지 않아도 이 세상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답할 수 있습니다. 《로마》가 한 시대를, 한 인간을 바라보는 눈이 그러합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은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연대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솟아오른 파도에 갇혀도 서로를 구해내고, 스스로를 구해낼 수 있습니다. 클레오와 소피아, 그리고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상처받은 이들이 살아남는 방식에는 인종과 계급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꼭 얹힌 것처럼 가슴을 눌렀습니다. 영화를 보고 제일 먼저 전화를 걸 사람이 엄마라는 게, 똑같이 빨개진 눈으로 휴지를 건내는 이가 내 옆 자리 여성 관객이라는 사실에서요. 오직 우리만이 공유할 수 있는 특수한 감정 때문이었습니다.
나를 슬프게 하고, 희망을 가지게 한 것은 한 여성이 인간으로서 내보인 회복력 때문이었습니다. 그 인간성을, 연대를, 사람에 대한 애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선택하세요. 평화를, 평화를, 평화를.
︾
+ 국내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의 힘겨루기로 12월 12일 극장 개봉을 한다해도 개봉관 수가 옥자 때 보다 더 작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신 12월 14일 넷플릭스로 공개 될 예정입니다.
+ 2019년 아카데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가 거의 확정적입니다. 아카데미 수상작을 예측하는 평론 사이트들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에서 《로마》가 수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치고 있습니다.

2018.12.12 소수 극장 개봉
2018.12.14 넷플릭스 개봉
*
불펌절대금지
첫댓글 넷플!!!!!!!!
상영관 여긴 없네.......넷플로 봐야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
너무 기대돼ㅠㅠㅠㅠㅠㅠ글 완전 좋다
그래비티도 너무 좋게봐서 알폰소 쿠아론 믿고 봄 넷플릭스로 오스카 작품상 한번 받았으면...
드뎌 넷플 결제한 보람이있다!!
와우...꼭본다....
이건 다들 꼭 극장에서 보라고 하더라....
오 아트나인!!!!봐야지
넷플로 봐야겠다 그래비티랑 칠드런오브맨도 성적대상화 없이 여성중심 서사라서 너무 재밌었는데.. 글쓴여시 정성이느껴지는 글 고마워!!
영화제에서 보고온 지인들 다 극찬하던데ㅠㅠ 영화관 가서도 보고 넷플로도 봐야겠다
무조건 볼겨
글 구성이 넘 좋다.. 꼭 볼게!
오 보러갈게
보고싶어..
혹시 이거 보고나면 우는 영화일까?
우리동네 영화관에서 개봉하네! 보고싶어졌어
대전에선 왜 안해주냐...ㅠㅠㅠㅠ
헉헉 내일꺼 예매햇어
내일오전일찍보러가야지
궁금해서 바로 예매했다!!
넷플...!!!!
난 설명만 봐서 그런가 왜 묘하게 그렇지... 집요하게 파헤치지 않아도 사실을 알고 있다거나, 평화를 선택하라거나... 구조를 문제삼고 저항하는 방식이 아니라 희생자들끼리 연대하고 공유하는 방식이라는 게 지금 이 사회에 가장 필요한 방식일까 영화를 일단 보고 생각해봐야겠지만..
앗 여시 이렇게 세세하게 오해를 풀어주다니ㅠㅠ... 꼭 봐야겠다 고마워..
덕분에 봤어 고마워
덕분에 좋은 영화 봤어 정말 잘만든 좋은 영화더라.. 느낀게 많아
여시가 쓴 글이야? 이부분 너무 좋다 ㅜㅜ
너무 좋았어 정말.. 파도 장면에서는 진짜 모든 관객이 울었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