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부산대학교 치의학 전문대학원
S O J (2007 부산대 치전원 합격수기)
2005년 1월
전문대학원 관련 학원이란 학원은 다 다니며 상담도 받고...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상황과 스물일곱의 여자라는 사실은 결국 2회 시험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음을 잡고 다시 열심히 회사에 열심히 다니던 중 2004년 7월의 어느날.. 끓어오르는(?)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작정 아이피넷에 가서 기린책과 Atkins 유기화학 책을 샀습니다. 일단 책이라도 들여다보면 뭔가 보이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바로 그 날부터 기린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가족들은 저의 그런 모습에 모두들 당황해 하셨고 며칠 하다가 그만 두겠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아침 8시 출근 후 열심히 일하고 눈치보며 칼퇴근해서 밥먹고 저녁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기린책을 읽었습니다. 그렇게 열흘을 한 후 결국 또 무작정...김선민 선생님의 일반화학 주말 강의를 등록하고 회사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을 만한 조금 떨어진 영어 학원에 가서 주중 토플 강의를 등록했습니다. 그냥 그렇게라도 해야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킬 수 있을 것 같았고 솔직히 학원에 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당시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야근도 많고 주말에도 종종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4시간씩의 일반화학 수업과 화요일과 목요일 4시간씩의 수업을 한주 듣고 난 후...도저히 못하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등록을 취소하러 가다가..‘그래 한주만 더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다음 한주를 더 버텼습니다. 그랬더니 이상하게도 좀 할만 하더군요 ^^;; 그래서 결국...8월 화학과 영어 강의를 한번도 안빠졌고 9월에는 토요일에 토플 라이팅 강의를 하나 더 들을 정도로 이를 악물고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윗분들이 자리만 비우시면 컴퓨터 모니터에 작은 창을 띄워놓고 라이팅 숙제를 하고 다들 엎드려 자는 점심시간에도 몰래몰래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두달 동안 제 자신을 테스트 하고 정말로 의사가 되고 싶은지를 묻고 또 물었습니다. 업무 시간에도 회사 책상 서랍에 있는 책 생각만 나고 일도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결국...이렇게 하고 싶은 거면 운명이다 싶어 힘겹게..퇴사를 결심했습니다. 회사를 나오는 날...바로 첫 번째 토플시험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첫 번째 시험치고는 대만족으로 250점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김선민 선생님의 유기화학 기본, 심화 수업을 들었습니다. 토플 세 번째 시험에서 270점을 넘겼고 결국 이번 입시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12월에 영어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유기화학 수업을 듣고 복습하는 동안 회사 다니면서 수업만 들었던 일반화학 복습을 병행했습니다. 전공이 화학공학(이름만 화학공학이지 물리와 수학을 주로함)이어서 화학 특히 유기화학은 정말 너무 어려워서 완전 괴로웠습니다. 학부 때 유기화학 관련 한 과목을 수강했지만 성적이 거의 바닥이어서 시험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공학 전공이라 기초 과학에 대한 막연한 감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기화학을 싫어해서 자꾸 미루다 보니 그야말로 유기적인 공부가 안되었고 결국 시험에서 3개밖에 못맞췄습니다. (흑흑) 11월과 12월에는 신용찬 선생님의 물리학 강의를 듣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에서는 5개 맞췄습니다.
1월부터는 영어에 대한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DEET 준비를 했습니다. BM 생물학과 원동신 선생님의 옥스토비 심화 강의를 들었습니다. 생물에 대해 거의 무뇌아였던 저는 이영렬 선생님 강의 시간내내 필기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기린책 생리학책 등등을 참고하며 제가 한 필기를 그야말로 해독하느라 진이 빠졌습니다. 4시간 배운 내용을 한번 다시보고 이해하는데 8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수업시간에 이해하는 내용은 거의 제로였구요. 집에서 복습하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것은 생물과 졸업한 후배가 짜증낼 정도로 물고 늘어져서(ㅋㅋ) 그 다음주에 어떻게든 이해하면서 그렇게 4개월을 보냈습니다. 1월과 2월에 수강한 원동신 선생님 강의도 거의 패닉 상태로 들으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김선민 선생님과 원동신 선생님 강의 덕에 화학은 11개 맞췄답니다(스스로 만족하면 된거겠죠^^).
5월에는 이영렬 선생님의 문제풀이 강의를 들으며 다시 좌절했습니다. BM을 다 외우지 못한 상태에서 문제풀이를 들으려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한숨만 나오고...그래도 이를 악물고 문제풀이 강의 속도에 맞춰 BM을 같이 복습하며 이해하고 외워 나갔습니다. BM 강의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흐릿했던 내용들이 문제풀이를 통해 더 뚜렷해지고 더 명확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6월부터는..정말 최대 고비였습니다. 이론 정리가 다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해서 남은 문제풀이 강의들을 다 수강했습니다. 신용찬 선생님의 물리 문제풀이와 김선민 선생님의 일반화학 문제풀이, 원동신 선생님의 일반화학 문제풀이 그리고 이영렬 선생님의 모의고사반까지...집이 멀어서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피곤하고...정말 이렇게 해서 될까...라는 생각과 매일 싸웠습니다. 7월에는 이영렬 선생님의 생리학 강의까지 듣는데...정말 좌절이었습니다...
그래도 정말 닥치는 대로 어떻게든 학원 커리큘럼에 맞춰서 따라가려고 애썼습니다. 결국 생물에서는 20개를 맞춰서 개인적으로는 대만족입니다. 학원들 모의고사 보면 항상 10개 초반이어서 정말 맨날 좌절했거든요. 한편 언어추론은 모의고사 보면 거의 항상 20% 이내에 들어서 별 걱정 없이 지냈고 사실 따로 공부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이시한 선생님의 모의고사 강의를 한달 수강했습니다. 그런데..실제 시험에서는 언어추론 반도 못맞추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고 말더군요...
어쨌든 전 아이피넷 없었으면 지금의 합격의 영광이 없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의 공부 시작부터 계속되어온 아이피넷과의 인연은 저에겐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학원에서 개설되는 거의 모든 강의를 들었고 특별히 별도의 스터디 모임 없이 강의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저는 그렇게 했던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공부를 했더라면 1년동안 한과목도 못 끝냈을 것 같거든요..^^;; 좀 무리가 되어도 학원 수업 스케줄에 맞추다 보면 어떻게든 시간 내에 한번씩은 다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구요. 복습해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이피넷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따라가서 이상한 질문들을 하고..그래도 이영렬 선생님, 김선민 선생님, 신용찬 선생님, 원동신 선생님 모두 성의를 다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슬럼프에 대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과 의심이 들때마다 꼭 합격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그런 마음들을 떨쳐버리곤 했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엔 6월 7월쯤엔 정말 그동안 뭐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리 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에 대해 자신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쯤이면 누구나 다 힘들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