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만 보면
가을같은 기분이지만...
바로 옆은
철쭉의 바다입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이 이럴까요?
산청읍 차황쪽에서 시작하는 길의 꽃들은 이미 지고 있었답니다.
소산은
다른 곳은 가자고 하면
뜸을 들입니다만, 산은 잘 따라 나섭니다.
나이 먹어가며 가장 좋은 친구는 그래도 남편입니다.
앞에서 방귀를 끼어도 아뭇소리 안하고...
새벽에 나오면서 볼 일을 못 보고 나가는 바람에
뱃속에서 전쟁이 나고, 굿을 치고, 난리 부르스를 칠 때 에도
민첩한 119 구급요원이 되어
가장 안전한 지대를 지작해 주고
망 도 봐 주는 든든한 보초병입니다.
자식인들 이럴까요?
철쭉축제라고 하지만
꽃은 이미 지고 있었고, 행사하는 분들의 조바심은 내내... 내일의 날씨 프로만 중요합니다.
올해 봄처럼
어느날 몇 일 갑자기 더웠다가
갑자기 추워져, 피던 꽃봉오리들이 입을 다물고
다시
뜨겁고 하면 행사를 치뤄내야 하는 분들도 축제날짜 가늠을 못하게 될 뿐더러
꼭 맞추는 일이 여간 천운이 아니지요.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장애우들과 산행 하는 날입니다.
보통 2:1 정도로 함께 합니다만
잘 가는 장애우들도 있으나 애를 먹이는 장애우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거르지 않고 그대로 표출을 합니다.
힘들면 바로 드러누워 버리기도 하고
마시던 귀한 생수를 쏟아 부어 버리기도 합니다.
오늘 함깨 한 장애우들은 그럼면에서는 우수한 장애우들입니다.
한여름같이
너무 더운 날씨에 힘이 들었습니다만
오늘은 그래도 보람있는 하루인 듯 합니다.
황매산 정상이 보이는군요.
거제도에 살 때 친구들과 다녀왔지만 산도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다녀온지 15년이 훨씬 지난 듯 하니까요.
꽃이 많이 졌지만 그런대로...
멀리 마루금들은 언제나 평화롭습니다,
정상까지 철계단을 해 놓아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멀리 보입니다.
부산의 지킴이 레오님을 우여곡절끝에 만났습니다.
나는 서울에서 출발해서 산청으로 해서 올라갔고...
레오님은 부산에서 왔으니 당연히 합천에서 올라 올 코스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올라 온 셈이지요.
휴대폰이 없었으면 그냥 어디선가 있는 줄만 알고 갔을겝니다.
언니 오면 준다고 방울토마토를 들고 서 있는 레오~~!
그녀의 선량한 마음이 동들동글 방울이 되어 내 앞에 서 있네요.
소산은
일행과 흩어지면 안되겠기에 따라 내려 가고 저는 리더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고
알행과 떨어져
내리막길을 줄달음쳐 레오를 만나러 달렸습니다.
언니 만나면 준다고 의령의 '망개떡'을 서두러 베낭에서 꺼냅니다.
피를 나누어야만 형제, 자매인가요?
코끝이 찌~~잉 해 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또 하나의 아빠 다른 동생을 만났으니까요.
지나가는 분께 한 장 부탁드렸습니다.
만난 순간을 더 길게 간직하고파서.....
망개떡을 먹어 본 서울 촌사람들이 한결같이 '이런 덕은 첨 먹어 본다' 며 신기해 합니다.
저는
서울 올라올 때마다 산청휴게소에서 가끔 사 먹었걸랑요.ㅎ
버스 있는 곳까지 또 3 k을 걸었습니다.
물론 장애우들은 함께 따라 온 봉고차로 내려갔지요.
간단히
요기를 마친뒤 서둘러 왔어도 집엔 11시 30분에 들어 왔습니다.
그렇게 험한 산이 아님으로
여러분들도 쉽게 갈 수 있는 산이지요.
내년에 철쭉 필 때
가시고 싶으면 다시 가도록 해 봅시다요.ㅎ
간단하게....
저도 댕겨 온 곳~~1 황매산 흔적이었습니다.^^
첫댓글 카메노는 군청 관광과에 근무하는 친구가 휴일인데도 행사장에 나와 근무하길래 만나 이야기 하고..전 언니 만나러 주차장으로..깃발 꽂혀있는 곳으로 왓다 갔다 하고..아무래도 시간이 걸릴것 같아 카메노는 영암사지에 차를 주차해 놔서 차 가지러 가고..혼자 덩그러니 남아 언니 기다린다고 눈 빠질뻔 했어요..ㅎㅎ휴대폰 없었으면 만나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을 거예요..에구~소산님도 사진 속에서 보고...언니는 철쭉도 구경하고 좋은일도 하고..힘들어도 뿌듯하셨죠?...온 산이 분홍색 철쭉 꽃밭이여서 장애우들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겠네요..수고 하셨어요.
모놀 가족들의 사랑이 황매산 철쭉보다 아름답고 정겹네요.^^
보람찬 산행이셨네요~글고 반가운 만남과 함께...망개떡은 무신맛이 날까요?
망개나무의 잎에 싼 떡이쥬...안에 팥고물도 있구여~~!ㅎ
창원 사시면서 망개떡을 모르세요?? 흰쌀로 떡메쳐서 안에 팥앙금 넣은 떡이예요..망개잎으로 싸서 쉬 상하지도 않고..떡이 딱딱해지지도 않고요..의령 가면 한번 사 드셔 보세요...맛있어요.^^
ㅎㅎ워~매 기죽어~ㅎㅎ 근데 제가 맛에 대해서 물었는데 거기에 대한 답은 없네요? 그래서 언젠가 의령갈 일이 있음 꼭 사먹고 직접 맛을 평가 합죠! 또 안 사먹으면 레오님한테 혼날거 같아서리..ㅎㅎㅎ^^*
호기심 많은 열매님! 다음에 만나면 망개떡 꼭 맛보여 드릴게요...맛은 글로 설명 할 수가 없어요..ㅎㅎ
레오님~~기대하고 있겠슴다~고맙습니다~!!^^*
망개떡 먹고 잡을 뿐이고~~ 소산형님 사진으로나마 뵈서 기쁠 뿐이고~~ 팔색조 형수님 또 본께로 반갑을 뿐이고~~ 그다가 레오님 뵈니 더~~ 반가을 뿐이고~~ 나도 가고 잡을 뿐이고~~ 소산형님 잘 계시지요~~ 건강하이소~~
니도 기다림님 보고 싶을 뿐이고...또 민날 날을 기다릴 뿐이고,,,우리 기다림님. 흑흑
진한 정이 듬뿍 느껴집니다.
더러분게 정 입죠.ㅎㅎㅎ
안동형님은 더 젊어지셨네요.서울물이 좋긴 좋나봐요. 팔색조님 내조의 힘도 크시겠죠? 세상 참 좁네요. It's a small world ! 거기서 레오님을 만나다니.?!
세상이 좁은거이 아니구여. 가기전에 미리 짰어여~~ㅎㅎ
하루를 알차게 보내셨네요. 봉사도 하시고 모놀정도 듬뿍 받으시고 철쭉꽃에 빠지시고 등등 수고많으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별꽃님. ㅎㅎ 같이 가면 좋으련만...^^
정말이지 소산님이 더 젊어지셨시요~~~ 한양물이 존가?ㅎㅎㅎ
그러가벼~~! 요즘 미버 죽갔네...ㅎㅎ
보기 좋습니다~~~~~~ ㅎㅎㅎㅎ
듣기 좋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