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우규승
세계 건축 거장들의 전쟁터인 미국 보스턴에서
최고로 불리는 재미 건축가 우규승 씨
건축가 우규승(73)씨는 어린시절 미술학도를 꿈꿨지만
한국전쟁 후 어려운 형편 때문에 의과대학에 진학한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아 건축학도의 길을 걷게 된다.
1967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1970년 하버드대에서 도시설계 건축학 석사까지 마쳤다.
이후 세계적인 도시설계건축가 호세 루이세르트에게
5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일흔을 넘겼지만 그는 모형을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는 등
여전히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현상 설계에 대한 그의 승부욕과 즐거움이
아직 식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기보다 소통에서
더 좋은 설계를 모색하려 하는 그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다섯 살 때 그의 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이
단순한 건축물을 뛰어넘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그 자체임을 깨달아서다.
아버지가 그렸던 예쁜 도시, 깨끗한 길,
살기 좋은 생활양식 등은 그의 몸에 밴 건축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찰스 강변과 하버드대가 만나는 자리에
한국인 건축가 우규승씨가
설계한 하버드대학의 기숙사가 있다.
그가 설계한 이 건물은 미국 건축가들이 보스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에 수여하는
할레스톤 파커 메달(Harleston Parker Medal)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73 세는 말년이 아닙니다"
"즐거운 일에 도전하라"
"건축이란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나는 운이 좋았어요..."
“좋은 건축물을 만들고, 역량껏 최대한 성실하게 일하고자 하는 것은
제가 하는 일이 건축이기 때문입니다.
사회 보답이라든지 거창한 뜻을 염두에 두는 게 아니라
건축가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우규승-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프로젝트의 조감도.
앞쪽 가운데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는
광주 민주항쟁의‘성지’구 전남도청 본관이고
오른쪽은 일부만 보존될 도청 별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화제작을 만들어온 우씨
그는 광주 공사 현장 점검을 위해 고국을 찾은 길이었다.
"워낙 큰 프로젝트이고 많은 사람이 관련된 일이기에
여러 의견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는 "건축이란 전문가와 비전문가 간의 소통,
그런 모든 것들의 복합체"라는 자신의 건축관을 담백하게 말했다.
조화와 소통을 우선하는
그의 지론처럼 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 민주항쟁이라는 아픈 역사를
가장 낮은 자세에서 기억하자는 의도에서 설계됐다"고 했다.
"민주화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건물을 모두 지하로 끌어내렸습니다.
대지를 파고 지하에서부터
10층짜리 건물을 쌓아올리는 개념이죠."
지하광장의 특성상 자칫 실내가 어두워질 수 있기 때문에
천장에 천창(天窓)을 달아 지상의 빛을 끌어들여 환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이 건물에 '빛의 숲'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국 보스턴 시의 젖줄 찰스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미국 하버드대 기숙사의 전경
설계자 우규승씨는 오른쪽에 보이는
켄틸레버(지지대 없이 뻗어나온 구조물)를 통해
주민들이 찰스강을 볼 수 있는 창(窓)을 만들고
대학 건물에는 관문의 이미지를 심어줬다.
Kyu Sung Woo Architects 제공
보스턴의 명물이 된 미국 하버드대 기숙사를
설계할 때도 난관이 있었다.
"대학 초입에 위치한 만큼 기숙사를 넘어서
대학의 상징적인 건물이 되게 해달라"는
하버드대의 주문에 따라 설계안은 붉은 벽돌로,
하버드대의 전통과 미래적인 친환경적 이미지를
동시에 구축한 건축물이었다.
하지만 "도시의 젖줄 찰스강을 가린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우씨는 6개월간 수십 차례
주민대표들과 대학관계자들 간 미팅을 가졌고,
절묘한 타협안을 설계에 반영했다.
하버드대 기숙사 측면 사진
중간에 튀어나온 유리방은 대학원생들의 스터디룸이다
학생들이 찰스강을 볼 수 있도록 많은 창을 냈고
벽에는 하버드대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는 붉은 벽돌을 썼다.
Kyu Sung Woo Architects 제공
"주민의 시야는 터주되, 대학에는 개성 어린 건물을 선사하기로 한 거죠.
높이 20여m 6층 기숙사 건물 가운데 대학 입구를 바라보는 발코니는
아예 높이 7m 정도를 빈 공간으로 터버렸습니다.
주민들은 이 트인 공간을 통해 찰스강을 볼 수 있게 됐죠."
이 개성적인 현관은 기숙사에 하버드대의 '관문' 같은 이미지를 불어넣었다.
일흔을 넘긴 나이지만 우씨는 현재 카이스트 IT 융복합센터,
미 다트머스대 헬스케어 융합센터, 아프리카 가나의 총 2500실 대형호텔,
터키 이스탄불 주거 단지 설계 등 여전히 열정적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저기 내 브랜드를 던지고 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 시대의 건물이면서 그 장소에 맞는 건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老) 건축가는 "내게 남은 숙제는 건강관리뿐"이라며 그윽하게 웃었다.
잘 지어진 건축물은 예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요.
그런데 이분이 버몬트에 있는 별장을 아주 화려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미려하고 모던하면서도 동양적인 느낌과 정적인 느낌이 나는 집
우규승 건축가는 어려서 3대가 사는 전형적인 한국가정에서 자랍니다.
삼촌과 할머니와 함께 지냈던
어린시절의 그 따스한 추억을 되새기면서 이 집을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집은 나무와 금속읠 혼합하여 사용했고
할아버지 아들 손자가 함께 살수 있게
3대가 거주하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어린시절의 할머니와 살던 그 모습을 떠올렸나 보네요
집주변은 자작나무,단풍나무, 소나무에 둘러 쌓여 있고
유난히 창문이 많은 집입니다.
명상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딱 좋을듯 하네요.
할아버지는 손주가 고드름따서 노는 모습을
유리창문 뒤에서 바라볼수 있을 정도로
자연과 실내를 큰 유리로만 구분하고 있습니다
거실은 길고 크게 만들었는데 여기서
겨울철에 돼지감자를 그릴위에서
구워먹으면서 3대의 웃음꽃이 핍니다
정말 부러운 집이네요.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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