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에게 전통맛으로 승부
향신료와 장식품.
인도와 네팔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지식을 먹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관광객의 입맛을 고려한 퓨전 음식일 경우가 많다.
얼마전 서울 신촌에서
네팔 음식 전문점에서 전통 그대로의 맛을 느껴 본 것은 오랜만이다.
관심을 가져야만 이런 맛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이름하여 죠티 레스토랑이다.
건물 3층에 올라 입구에 들어서자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주로 인도, 네팔, 미국 출신의 학원강사를 비롯
외국인 학교 학생들과 연세대, 이대, 서강대 학생들이다.
남편을 도와 메니지 먼트를 하고 있는 아스타 빈두 말라 타쿠리(32)씨는
음식점 장소가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스타 빈두 말라 타쿠리 씨.
"신촌은 젊은 계층이 많이 생활하고 있기에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지하철도 가깝고 찾기도 쉬운 위치에 있습니다."
여기서 주로 취급하는 품목은 다양하다.
세트메뉴, 육식과 채식 커리, 난, 밥, 면, 스낵, 식사 순서중 가장 먼저 제공되어
식욕을 촉진하는 에피타이저가 있다.
우선 이곳에서 다양하게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를 시켰다.
먼저 사모사가 첫선을 보였다.
매운 감자와 야채를 넣어 만든 인도식 튀김 만두였다.
삼각형 모양의 이 음식은 길거리 만두처럼 간식으로 먹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사모사는 전통적으로 세모꼴이지만,
크기는 간단한 술 파티에서 내는 맛있는 한 입 크기서부터 더 커다란 것까지 제각각이다.
삼각형 모양의 사모사.
이어 탄두리 치킨이 등장했다.
이러한 탄두리 치킨은 인도 요리에 사용되는 혼합 향신료인
마살로로 하룻동안 재워둔 닭 한 마리를
인도 전통 향신료에 양념한 후 화덕에서 구운 것을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안주인은 그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주방으로 안내하기까지 했다.
사진을 찍자 주방장이 자세를 취해 주어 정겹다는 느낌을 받았다.
탄두리 키친
탄두리 키친 화덕에 굽기 전 모습
자리에 앉아 포크와 나이프로 살을 발라
한 입 먹자 입안에 고소함이 가득했다.
그 맛을 깊이 음미하기도 전에 감자와 향신료를 넣은 알루 프라타와
버터난, 갈릭(마늘)난, 프레인 난과 난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맛을 낸 키친 커리,
야채 커리, 머튼(양) 커리가 선보였다.
접시에 우선 야채커리를 담아 난을 찍어먹자
특유의 부드러움과 쫀득한 맛을 느낄수 있었다.
통역을 위해 함께 자리한 한국유학 홍보대사인 프라카스 다말라(30)씨는
손으로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난과 커리
프라카스 다말라 씨
"손으로 먹으면 느낌이 다릅니다.
종교적으로 오른손으로 먹기도 하나 왼손으로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으로 먹다보면 양이 많아질 수 있는 단점은 있으나
오묘한 맛을 알게 됩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 보던 아스타 빈두 말라 타쿠리씨는
난과 커리에 대해 자상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만큼 난과 커리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그가 그동안 접해본 맛이라 내용에 깊이가 있다.
"난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밀가루, 우유, 계란을 혼합하여 숙성시킵니다.
필요에 따라 마늘, 버터, 꿀이 들어가면 그 이름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화덕에 정성껏 구운 관계로 식기 전에 드셔야 합니다.
커리는 육식과 야채 커리로 나눠집니다.
육식커리는 인도 향신료와 양파, 우유, 닭고기와 함께 맛을 키친커리를 비롯
다소 매운맛이 특징인 새우커리, 삶은 계란을 향신료와 함께 요리한 계란 커리가 있습니다.
이와 달리 채식커리는 인도 향신료로 요리한 야채커리와
코티지 치즈로 순한 맛을 낸 시금치 커리,
코티지 치즈와 완두통에 토마토 소스를 넣어 만든 커리 등 다양합니다"
순서대로 치킨커리 야채커리 양커리.
난을 맛있게 먹은 후 커리와 함께 즐기는 인도식 흰쌀밥은 그 나름의 묘미를 안겨 주었다.
여기에는 인도·네팔에서 배달되어 오는 특별한 향신료와
인도 쌀 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고유의 맛을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은 당연지사다.
"일반 인도 네팔 음식전문점의 경우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달콤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원래 인도 네팔 음식에 맞게
매콤한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이 만족합니다.
인도 네팔 음식맛을 여기서 느낄 수 있다고 좋아 합니다."
난은 졸낏하면서도 담백하다
이렇게 되기 까지는 그의 남편 쿨푼(36)사장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형으로부터 배운 음식솜씨에 자신만의 음식맛을 가미시켰다.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남편의 노하우가 빛을 발한 것이다.
그 역시 남편을 도와 주기 위해 2006년 한국에 유학을 단행했다.
"저보다 남편은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이로인해 남편은 형으로부터 음식에 관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
남편 형은 네팔에서 10년 정도 식당업을 하다
한국에 들어와 동대문에서 3년 정도 레스토랑을 운영할 때도
남편이 함께 했습니다.
이곳에서 전문적인 식당 경영을 배워 2009년에 레스토랑을 열게 됐습니다."
연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틈틈이 레스토랑 업무를 보고 있는 그는
살포시 미소 지은후 후식으로 딸기 라시를 권해 주었다.
요거트의 맛까지 더해지니 감칠맛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듯하다.
딸기 라시와 망고 라시.
식사후 레스토랑 내부를 둘러 보기 위해
앞쪽으로 다가서자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인도 향신료들과 장식품들이 보였다.
오전 11시30분에서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동안
손님들에게 향신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것으로 보였다.
오랜만에 맛본 인도·네팔 음식점의 하루는 즐거웠다.
찾아오는 길
서울시 마포구 신촌역(5번 출구)
전화 : 02)703-3535
첫댓글 아직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음식들이네요. ㅎㅎ
지금은 여유만 조금 있다면 세계의 모든 음식들을 서울에서도 맛볼수 있을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찌개와 소주를 즐겨먹는 저로서는 왠지 썩 내키지는 않을것 같은 음식이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