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S 노트
블랙올리브빵, 얼그레이 무스, 티라미수 크레프, 자몽 타르트, 벨기에 와플, 너츠 쇼콜라, 밤/아몬드 페이스트리... 도대체 빵에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 이 책은 카페 소개서가 아니라 '빵집' 가이드북이다. 홍대나 가로수길 등지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디저트 가게나 예쁘고 세련된 카페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하굣길이나 퇴근길, 장보러 나와서 요깃거리를 사러 들르는 '빵집'에 대한 책이다. 물론 카페 문화가 확산되면서 탄생한 수많은 카페 소개서와 블로그에서 언급한 집들도 이 책에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맛있는 빵집]에는 인터넷이나 카페 관련 서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본질적으로 다른 이야기와 사진이 실려 있다.
일본 동경 제과학교에서 빵을 배우고 파티시에로 현장 경험을 쌓은 뒤, 빵에 관한 글을 쓰던 저자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참 맛있는 빵집 탐방기를 쓰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맛있는 빵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숙련된 전문가가 건강한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빵이 왜 맛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진지하면서도 맛깔나다. 저자는 전국의 맛있다는 빵집을 찾아다니면서 위치나 가격 등의 대략적인 정보만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빵이 왜 맛있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한참 수다를 떨듯, 혹은 논리적으로 설득하듯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렇다보니 책을 읽다가 그의 이야기에 빠져 어느새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빵집으로 달려가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아는 법. 저자는 '맛있다' '좋다' 이상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위해 빵집 한 곳당 한 가지 제품을 골라 그 빵을 해부하듯 탐닉한다. 식욕을 자극하는 생생한 묘사에다 전문적인 용어와 빵에 대한 설명까지 맛깔나게 풀어 넣은 것이 빵집 가이드북의 핵심이다. 그렇게 제품을 파고들다보면 달콤한 내음 뒤에서 치열하고 고집스럽게 빵을 만드는 파티쉐를 만나게 된다. 그 순간 빵은 맛이 아니라 감동으로 다가온다.
한 덩어리의 빵에서 다양하고 오묘한 맛이 나는 것처럼, 작은 빵 한 조각으로도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것처럼 [맛있는 빵집]은 결국 행복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행복을 알려주고 나눠주기 위해 가이드북 형식으로 책을 꾸몄다. 작은 과자 하나에 버터케이크, 버터쿠키, 버터크루아상을 함께 맛볼 수 있다는 크루아상BC처럼 [맛있는 빵집]은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맛있는 빵집 지도를, 제과제빵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빵과 과자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정보를, 기술자들에겐 한국 제과제빵의 현주소를 각자의 눈높이에 맞게 보여준다. 이 책의 책장을 펼치는 순간 이미 당신은 '맛있는 빵집'에 들어선 것이다.
1.자연, 순리의 가치를 일깨워준 블랙올리브빵 - 폴 앤 폴리나 서울 홍대
2. 눈물과 땀으로 자라는 바움쿠헨 - 리치몬드 서울 홍대
3. 의도된 야식 명란젓 프랑스 - 미루카레 서울 홍대
4. 소시지, 오코노미야키를 만나다 보스턴 소시지 - 빵굼터 서울 연희
5. 대추야자 무스로 달랜 과자 중독증 다트 무스 디저트 - 르 쁘띠 푸 서울 홍대
6. 타르트에 관한 잡담 1 - 밤,밤,밤 몽블랑 타르트 - 듀크렘 서울 신사
7. 타르트에 관한 잡담 2 - 우아한 타르트 라 본느 - 빵빵빵 파리 서울 홍대
8. 타르트에 관한 잡담 3 -상큼 시크한 자몽 타르트 - 미카야 서울 홍대
9. 달콤한 추억, 스트라스부르의 뺑 오 쇼콜라 - 기욤 서울 청담
10. 참을 수 없는 궁극의 버터향, 데니쉬 페이스트리 - 김영모 과자점 서울 도곡
11. 색시처럼 푸근한 호밀빵 색시 크랜베리여! - ?드 빱바 서울 신사
12. 사르르 녹는 달콤한 행복 과자 마카롱 - 레콜두스 서울 반포
13. 케이크 낱낱이 파헤치기, 얼그레이 무스 - 브랑제리 르와르 서울 여의도
14. 내실 충만한 벨기에 와플 - 벨기에 와플 서울 여의도
15. 열아홉 장의 크레프를 한 입에 -c4케이크 부띠끄 서울 신사
16. 설레면서 기다리게 되는 즉석 디저트 이
...탈리안 파인 디쉬 -저스트 모먼 서울 동부 이촌
17. 프랑스의 모래성 과자, 갈레뜨 브르똥-코른베르그 서울 문정
18. 가까이 하기가 두려울 만큼 반하게 되는 새우 브레드 - 하이몬드 서울 천호
19. 조금 색다른 백화점 빵집의 도전, 뺑 드 캉빠뉴 - 라 롬 드 팽 서울 구로
20. '조금' 다른, 어쩌면 '많이' 다른 단팥빵 - 나폴레옹 서울 성북
21. 이사 가도 찾고 싶은 우리 동네 빵집, 모찌모찌 크림치즈빵 - 토모니 베이커리 서울 상도
22. 아주 우연히, 어쩌다 만난 인연 호두 캐러멜 - 민부곤 과저점 서울 상계
23. 닭고기와의 관계 정상화 '닭가슴살 샌드위치' - 라띠에르 서울 신당
24. 전병, 다시 만나서 반가웠어! - 김용안 과자점 서울 용산
25. 과거는 과거일 뿐 밤ㆍ아몬드 페이스트리 - 안스 베이커리 인천 남동
26. 네가 감자냐, 감자가 너냐? 감자빵-빵굽는 작은 마을 일산 서구
27. 빙수야! 한 번 붙어볼래? 시트롱 - 라미띠에 일산 동구
28. 입이 헐어도 좋아! '마늘 스틱' - 프로방스 파주 탄현
29. 맛있는 케이크는 깨끗한 주방에서부터, 구겔호프 - 주재근 베이커리 광명 철산
30. 말차 본연의 맛을 추구하는 말차 케이크 - 가토 마들렌 용인 수지
31. 초콜릿 파운드 케이크를 만들어보아요 - 시오코나 용인 기흥
32. 맛있으니까 상관없어. 네 태생이 무엇이든 - 브랑제리 드 르방 용인 기흥
33. 천재 요리사의 이름을 단 제과점의 크로렐라빵 - 앙토남 카렘 분당 서현
34. 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 크로크 무슈 - 이성민 과자점 용인 수지
35. 쿠키 앞에서 겸허해지다 너츠 바통- 성심당 대전 중구
36. 호두과자에 대한 단상, '시바앙 호두봉' - 뚜쥬르 천안 불당
37. 스테디셀러는 온고지신에서부터 야채빵 - 이성당 군산 중앙로
38. 독일 빵의 재창조 비넨 커스터드 - 겐츠 부산 남구
39. 장인 정신이 깃든 과자 에스코바 - 씨트론 부산 동래
40. 서울에 있으면 다 괜찮은 제과점인가요, 뭐? 작크 크래식 - 작크 경남 양산
41. 프랑스 빵에 밤과 초콜릿을 넣은 까닭 쇼콜라 마농 - 루반도르 부산 동구
42. 해운대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크루아상 - 데이지 부산 해운대
그냥 아무거나 한 개 집어서 가볍게 입에 넣었다. 아니 그런데... 이와 혀에서 마카롱 부스러기들이 느껴지지 않는다. 솜사탕처럼 입 안에 넣자마자 순식간에 부스러지면서 흔적 없이 사라진다. 그 다음에는 루바브.라즈베리 버터 크림의 아련한 달콤함과 상큼함 향만이 남는다. 그동안 먹어왔던 깨물어 먹어야 될 정도로 표면이 딱딱하거나 입 안에 척척 달라붙는 끈적끈적한 마카롱들과는 분명히 달랐다. (중략) 쉐프는 자신만의 마카롱을 만들기 위해 입자가 각각 다른 3가지 종류의 아몬드 파우더를 사용하고, 마카롱에 넣는 크림이나 가나슈도 제품에 따라 다르게 만든다고 했다. 더 맛있고 식감이 좋은 마카롱을 만들기 위한 법칙과 원칙을 쌓아갔고 숱한 시행착오 끝에 자기만의 마카롱을 완성시킨 것이다. 처음 먹었던 '루바브·라즈베리'의 뒷맛이 계속해서 입 안에 맴돌았다.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마카롱들도 다 맛볼 수밖에 없다.
(/ 본문 중에서)
야채빵에는 말 그대로 야채가 듬뿍 들어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생야채처럼 아삭아삭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이다. 맛에서도 색다른 점이 느껴졌다. 다른 조리빵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어서 그 맛이 익숙한 양배추, 양파, 당근 이외에 다소 생소한 맛과 향이 전해진다. 이 맛과 향은 은근히 입맛을 돋우며 식욕을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뜻밖의 맛과 식감의 빵을 접하게 되니 당황스럽고 놀라웠다. '이런 빵을 65년 전에 만들었단 말이지...' (중략) 이런 빵은 이전에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마롱 글라세, 1년간 럼에 재워 숙성시킨 무화과, 그랑 마르니에 시럽, 빠뜨 드 프뤼 등 그 자체만으로도 제품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재료들을 아낌없이 사용한 구겔호프. 개성 강한 재료들을 사이좋게 잘 어우러져 식감은 묵직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중후하다. 맛과 향은 온화하고 기품 있다. 구겔호프를 맛을 감상하면서 이 감동적인 케이크를 만드는 정성과 잡티 하나 없는 주방을 유지하는 노력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빵 만드는 사람이라면 깨끗한 환경에서 좋은 재료를 가지고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아 제품을 만들고 있겠지만, 이곳 쉐프가 기울이는 노력은 한 차원 더 높게 느껴졌다. 식당이나 제과점마다 내걸려 있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만들겠습니다'라는 상투적인 구호를 이 쉐프는 몸으로, 마음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첫댓글 1. http://blog.daum.net/rich2007/580
2. 책소개를 읽는 동안 머리속으로 그 맛있는 빵집이 어딜까? 어떤 빵이길래 이렇듯 감탄하며 책으로까지 써낼 수 있을까? 그 맛은 어떤 맛일까? 정말 하루도 빵을 먹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없을 정도인 나에게는 빵이라는 소리에 눈이 번쩍, 코가 벌름거릴 지경이다. 읽는 동안 얼마나 행복할까? 그 기대만으로도 넘 행복하다.
3.미션 체험정보 2176. 2177. 서평단 후기 댓글 4893. 4891. 4890번
1.http://blog.daum.net/okhwarish/40
2.안그래도 빵을 무쟈게 좋아하는데, 이책 보고 맛난 빵집 열심히 찾아 다니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살짝 해보았네요.케잌같은거 선물하는 거 좋아하는데, 이렇게 맛난 빵집을 알아 놓는다면 근처 갔을때나 선물하고 싶을때 참고할 수 있어서 참 좋을 것 같아요*^^*
3.서평후기-4288,4277,4216,4880,4760-나들이후기2745,2769,2780,22827
1. http://blog.daum.net/happylovely/17435859
2. 요즘 주말마다 아이들에게 아주 사랑받는 엄마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다양한 찬부터 채식베이킹도 해주고 말이지요^^ 요 책은.. 빵.. 빵이네요^^ 안그래도 사다 먹는 빵이 가격도 비싸고, 가끔 맘에 걸려서.. 요즘은 사주지도 않고 잇는데.. 이 책으로 엄마표 빵을 자주 해주고 싶어요. 잘 먹는 울 세 남자들에게.. 더 더 사랑받고 싶어요^^
3. 서평단 댓글 4899 4897 4896 4895 4894
1.http://blog.daum.net/oym0621/14871835
2.우리집 신랑이랑 딸아이 그리고 21개월된 꼬맹이까지 빵이라면 자다가 벌떡 일어날정도로 너무 좋아해요. 솔직히 잘하는곳을 알면 아이들이나 주위에 선물 하고플때 요길할것같고 또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만드는 과정도 궁금하거든요. 그런데 진짜로 이책을 보니 너무 먹고 싶어지네요...
3.행복수다방 1359,1374~1377
1. http://blog.daum.net/zzzangyk/77
2. 제가 원래 빵순이라.. 빵을 무척 좋아해요.. 우리 신랑이랑 우리 아이들은 그냥 그런데.. 저만 유독 좋아해서리.. 저 혼자 빵 사다 먹고 하거든요.. ^^ 맛있는 빵집 어디어디 있나 알아뒀다가 유용하게 이용할 책이네요 ^^ 책 보면서 꼴깍꼴깍 침흘리고 싶네요..
3. 댓글 4945, 4954, 4955, 4950, 4962
1. http://blog.daum.net/090921/286
2. 맛있는 빵도 좋고, 그 빵집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도 그 자체로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네요. 아줌마가 되고 보니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이 참 많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그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잊지 말아야지 싶네요.
어느 볕좋은 날 아이들 손이라도 잡고 가벼운 나들이 삼아 다녀오는 것도 행복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될 것 같아서 신청해봅니다.
3. 댓글완료 1379 1377 1362 2834 2833
1. http://blog.daum.net/sarahseo/27
2. 저희 집에 빵돌이가 두명있네요. 저희 아들과 아이아빠요. 맛있는 빵집 책을 보니 정말 책을 보다가 맛있는 빵집을 찾아다니게 되겠는데요. 언젠가 먹어보았던 갓 구워낸 빵맛이 너무 좋아서 그맛을 잊지 못하고 근처에 들를땐 꼭 그 빵집을 애용하게 되는데...맛있는 빵집이 이렇게나 많이 있었는지 다 알아두고 싶네요. 그 동네에 들를때 참새 방앗간처럼 들르게 될것 같아요.
3.게시글 http://cafe.daum.net/qmftiahfjqm/IhDI/4993
댓글 나들이후기 2801, 2804, 2809, 2810, 2814외
1.http://blog.daum.net/whitemam1/188
2.맛있는 빵냄새가 나는 것만 같은 느낌.
갖구운 빵을 맛볼때의 행복감은 뭐라고 형용할 수 없을 정도죠.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꽤 유명한 빵집의 이름도 나오고 정말 친근감이 물씬 풍기는데요...
이 책과 함께 눈으로도 빵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서평단후기:5114,5115,5116,5117,5119
1. http://blog.daum.net/cjr315
2.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맛있는 빵집 지도를, 제과제빵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빵과 과자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정보를, 기술자들에겐 한국 제과제빵의 현주소를 각자의 눈높이에 맞게 준다니 기대가 됩니다.
3. 서평후기등록댓글 5115, 5114, 5113, 5112, 5111